[목요광장] 중독에 빠져드는 현대인을 위한 디톡스 처방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중독에 빠져드는 현대인을 위한 디톡스 처방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오선정의 힐링 테라스' 진행자

  • 승인 2024-09-25 17:20
  • 신문게재 2024-09-26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지인들과 저녁 식사 모임이 있던 어느 날 식당에서의 일입니다. 바로 옆 테이블에는 친한 동료나 친구 사이로 보이는 젊은 남녀 4인이 테이블 위에 음식을 시켜놓고는 함께 먹는 듯했지만 각자 사용하는 포크만 음식과 입으로 오갈 뿐,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도 서로 별 대화 없이 본인의 휴대폰을 응시하며 눈을 떼지 않고 식사하는 모습이 사뭇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스마트 폰', 그 속의 도깨비방망이 같은 다양한 기능들은 신속함과 편리함을 넘어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모르는 길도 찾아갈 수 있으며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얻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 온라인 쇼핑, SNS, 쇼츠(Shorts) 영상 열풍까지 그야말로 환상적인 디지털 세상 속에 빠져들다 못해 나도 모르게 디지털 환각 상태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이지요.



중독은 신체·물질적 중독과 정신·의존적 중독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는 마약과 같은 독성물질에 중독된 경우이고, 후자는 심리적 의존에 의한 습관성 중독을 말합니다. 실험용 쥐의 뇌 특정 부위에 전기를 연결한 일이 있고 나서, 이후 그 쥐가 스스로 천 번이 넘도록 스위치를 누르는 모습을 지켜본 과학자들은 뇌의 특정 부위에 '쾌락 중추'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독으로 이끄는 것들의 공통된 특징은 '즉각적인 쾌락과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그 때문에 '남용'되고 시간이 흘러 '악습'으로 배이게 되면,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이러한 상태를 '중독되었다'라고 말합니다. 쾌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인 '도파민'은 과잉에 이르게 되면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주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욱하고 화를 잘 내는가 하면 갑자기 무기력과 불안증세를 보이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해집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전반적인 계획과 수립이 어렵고 집중력과 인내심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심지어 기억력과 판단력 장애로 이어지게 됨으로써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최근 새롭게 빠져든 쇼츠 영상처럼 바쁜 일상이 빛의 속도로 쫓기듯 지나가고 있습니다. 매일 눈만 뜨면 의도치 않은 '클릭'을 통해 AI가 잡아끄는 곳으로 정신없이 빨려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휘둘리고도 모자라, 자는 시간마저도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분리 불안증을 보이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면 마치 휴대폰의 노예가 된 것 같습니다.



게임중독으로 판정받은 중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손상된 뇌를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언젠가 한 방송사에서 실시한 적이 있었는데, 일정 기간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나서 관찰한 결과 전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산책도 하며 건전한 취미 생활과 규칙적인 바른 운동 습관을 형성하여 스스로 중독으로 빠지는 탁기(濁氣) 가득한 삶에서 탈출하는 디톡스(Detox) 처방을 내려보면 어떨까요?

음식을 통해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음식중독 탓인지 아니면 산해진미가 차려진 기름진 명절 밥상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려워서인지, 명절 후 갑자기 불어난 체중으로 무리한 운동 계획을 세우기는 쉽지만 만(萬) 가지 좋은 운동에 앞서 우선 되어야 할, 몸 안의 '기와 흐름'을 좋게 해주고 '원활한 독소 배출'을 돕는 간단한 신체 디톡스 동작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설명과 동작은 QR코드를 참조하세요.

noname01
▲먼저, 다리는 어깨와 같은 넓이로 벌리고 바르게 서서 시선은 정면을 바라봅니다. ▲오른손으로 주먹을 가볍게 쥐고 왼쪽 팔을 들어 겨드랑이 부위를 고루 천천히 10회 두드려 줍니다. 반대쪽도 똑같이 10회 시행합니다. ▲이번에는 양 주먹을 가볍게 말아 쥐고 몸통과 다리가 붙어있는 사타구니 부위를 천천히 고루 10회 두드립니다. 순서대로 동작을 3~5회 반복합니다.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오선정의 힐링 테라스' 진행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