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요즘, 우리지역 경기는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요즘, 우리지역 경기는

김흥수 경제부 차장

  • 승인 2024-09-29 13:09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191013_171443825
김흥수 경제부 차장
경제부로 발령받은 지 10개월, 요즘 취재현장을 돌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지역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건설업과 제조업 모두 말이다. 과연 내가 살면서 경기가 좋았던 적이 있었던지 돌이켜보면, 10년, 20년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아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라고 뒤늦게 평가하는 것 같긴 하다.

아무튼 고금리가 이어지고 이에 따라 내수 경기도 침체되면서, 지역기업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공장 가동을 멈춘 제조업체도 있었고,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로 인해 건설업계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먼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건설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어렵게 만들었고,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져버렸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매매 수요를 전세로 돌려놓았고, 무주택자들은 청약보다 저렴한 기존 주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대전의 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국민 평형으로 알려진 34평 아파트는 7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5억 원 이하였는 데 말이다. 물론 전국 집값을 놓고 보면 저렴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오른 분양가는 소비심리를 위축시켰고, 원도심은 물론 일부 도심권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부동산 시장은 물론 건설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똘똘한 한 채가 낫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되며, 지방에서도 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하려고 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실로 체감되는 요즘이다.

제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전산업단지에 입주한 한 기업은 최근 일거리가 없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발주물량이 뚝 끊겼기 때문이란다. 암울한 현장 분위기 탓에 취재하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또 50여 년을 대전시민과 함께한 주류업체는 최근 경영위기에 빠져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이렇듯 지역 경기가 많이 안 좋은 요즘이다. 실제 각종 경제단체들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 지표들에서도 대부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얼마 전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96.2로, 무려 31개월째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지역 경기침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지방시대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결국 정치권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 수도권 규제를 강화하고 지방의 규제를 완화하는 파격적인 특혜를 줘, 서울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수 경제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구'가 비춘 그림자…대륙사슴·하늘다람쥐 우리곁 멸종위기는 '진행중'
  2. [속보] 與 대덕구청장 후보 '김찬술'…서구 전문학·신혜영, 동구 황인호·윤기식 결선행
  3. '공기·물·태양광으로 비료 만든다' 대전기업 그린팜, 아프라카 농업에 희망 선사
  4. 이재명 정부 과학기술 정책 일단은 '긍정'… 앞으로 더 많은 변화 필요
  5.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1.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안정적 운영 기반 확보
  2. 세종예술의전당, 국비 6.9억 확보… 공연예술 경쟁력 입증
  3. [기고] 지역 산업 생존, 성장엔진 인재 양성에 달렸다
  4. 김선광 "중구를 대전교육의 중심지로"… '중구 8학군 프로젝트'
  5. 대전·세종·충남 수출기업들 중동전쟁 리스크 숨통 트이나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좌초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부 추경 예산안에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예산이 누락 된 것이 트리거가 됐는 데 이를 두고 여야는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재명 정부가 매년 5조 원씩 총 20조 원 지원이라는 파격적 재정 특례를 내세워 통합을 밀어붙였지만, 정작 출범을 앞두고 기본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충청권에서도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광주전남통합특별시에 필요한 예산 177억 원이..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특히 사회적 재난과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에도 힘을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세월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건 역대 처음으로, 사회적..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6.3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수성에 성공할지, 박수현이라는 새로운 도백이 탄생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 지사는 보령·서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민선8기 충남도에 입성,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도를 원활하게 이끌어왔다는 강점이 있다. 박 후보는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거치는 등 정부 여당과 원활한 관계 및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다. 각자의 장점이 뚜렷해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판단이다. 다만 양측 모두 천안·아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