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요즘, 우리지역 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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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요즘, 우리지역 경기는

김흥수 경제부 차장

  • 승인 2024-09-29 13:09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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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경제부 차장
경제부로 발령받은 지 10개월, 요즘 취재현장을 돌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지역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건설업과 제조업 모두 말이다. 과연 내가 살면서 경기가 좋았던 적이 있었던지 돌이켜보면, 10년, 20년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아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라고 뒤늦게 평가하는 것 같긴 하다.

아무튼 고금리가 이어지고 이에 따라 내수 경기도 침체되면서, 지역기업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공장 가동을 멈춘 제조업체도 있었고,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로 인해 건설업계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먼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건설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어렵게 만들었고,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져버렸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매매 수요를 전세로 돌려놓았고, 무주택자들은 청약보다 저렴한 기존 주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대전의 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국민 평형으로 알려진 34평 아파트는 7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5억 원 이하였는 데 말이다. 물론 전국 집값을 놓고 보면 저렴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오른 분양가는 소비심리를 위축시켰고, 원도심은 물론 일부 도심권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부동산 시장은 물론 건설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똘똘한 한 채가 낫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되며, 지방에서도 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하려고 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실로 체감되는 요즘이다.

제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전산업단지에 입주한 한 기업은 최근 일거리가 없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발주물량이 뚝 끊겼기 때문이란다. 암울한 현장 분위기 탓에 취재하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또 50여 년을 대전시민과 함께한 주류업체는 최근 경영위기에 빠져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이렇듯 지역 경기가 많이 안 좋은 요즘이다. 실제 각종 경제단체들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 지표들에서도 대부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얼마 전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96.2로, 무려 31개월째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지역 경기침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지방시대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결국 정치권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 수도권 규제를 강화하고 지방의 규제를 완화하는 파격적인 특혜를 줘, 서울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수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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