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종시 '자동집하시설 크린넷'과 깨진 유리창의 법칙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세종시 '자동집하시설 크린넷'과 깨진 유리창의 법칙

세종시의회 크린넷 운영 특별위원회 위원장 김현옥 시의원

  • 승인 2024-10-29 09:56
  • 수정 2024-10-29 09:5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1010_193851578_01
음식물 대형 감량기 처리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김현옥 시의회 지속가능한 크린넷 운영 특위위원장. 사진=김현옥 의원실 제공.
세종시 전체 인구 39만명 중 신도심에 거주자는 약 30만 명. 이는 세종시민의 77%가 자동크린넷을 사용 중에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LH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3300억 원을 들여 신도심 내 8개 집하장을 설치했고, 앞으로 2028년까지 2052억 원을 투입해 추가로 집하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하 4~5m 아래 매설된 약 250km에 이르는 크린넷 이송관로의 잦은 고장과 노후화로 인해 시민 고충은 가중되고 있다. 집단 민원 빈도수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쾌적하고 편리한 삶을 위해 설치된 크린넷의 이송관로 내구연한은 30년이다. 그러나 10년을 조금 넘어선 세종시의 크린넷의 이송관로 곡관부 천공 및 막힘 등으로 수거 중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집하장 내부 집진실 안에서 연속 화재, 음식물 쓰레기 부패로 인한 투입구 악취, 시설 노후화란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어 10년 후를 장담하기 조차 어렵다.

특히 염분과 수분 함유가 높은 음식물 쓰레기는 이송관로를 부식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에 더해 집하장별 관로 길이에 따라 1일 회수 용량 초과와 투입구 고장 등으로 기기 주변에 쌓인 음식물 쓰레기는 장시간 노출되어 침출수와 악취를 배출하며 주변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주민 고충과 민원에 인력수거 방식을 혼용하는 아파트 단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크린넷 관리를 위한 소관 부처와 운영관리 지침이 없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데 있다. 관로 막힘의 주범인 이불, 우산 등이 수시로 투입되고 있으며, 배출과 작동방법을 몰라 방치된 쓰레기로 배출지 주변 환경관리가 엉망이다. 적절한 단속과 계도, 시민들의 인식개선과 배출요령 등 홍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세종시의회 지속가능한 크린넷 운영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현옥)는 음식물 쓰레기 대형 감량기 시범 설치 운영으로 주민 불편과 민원이 확연히 줄었다는 인천 청라지구 내 아파트 단지와 집하장 을 방문해 담당자 의견을 청취했다.

청라 집하장과 세종시 집하장의 작동 원리는 동일했지만, 실내 온도는 2배의 차이가 있었다. 청라 집하장은 50℃를 유지하고 냄새가 거의 없는 반면 세종시 집하장 실내온도는 약 100℃로 입구에서부터 악취와 열기를 내뿜고 있는 이유를 찾아봤다. 이중 하나가 타시도 대비 확연히 긴 이송관로 길이와 처리 용량 과부하로 확인됐다.

음식물 쓰레기 대형 감량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자체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서 미생물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음식물을 발효·소멸시키고 남은 부산물은 퇴비 등으로 재활용 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 대형감량기 설치 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악취가 없다는 점이다.

크린넷 사용이 귀찮아 무단 방치된 쓰레기와 이렇게 방치된 쓰레기를 보며, 투입구 고장을 짐작한 주민들이 주변에 쓰레기를 두고가는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고약한 악취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러 온 사람뿐만이 아니라도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엄청난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고양이와 비둘기가 봉투를 터트려 주변을 오염시키고 수많은 벌레들이 날아든다면 크린넷 작동상태를 확인해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쓰레기 봉투를 집어던지고 빠르게 해당 장소를 벗어나고 싶어할 것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부분을 중심으로 다른 유리창들도 깨질 것이라는 이론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해두면, 곧 주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깨진 유리창을 계속 방치하면 그 사회 전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

모두의 쾌적함과 편리함을 위해 설치된 크린넷이 나의 편리함을 위해 남에게 불쾌감과 불편함을 전가하고 도시의 환경과 질서를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세종시 크린넷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시민들의 올바른 크린넷 사용에 있다. 행정적인 노력과 크린넷 시스템의 친환경성과 효과성을 보완할 기술의 적용,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병행될 때 자동크린넷의 긍정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다.

크린넷
아파트 크린넷과 버려진 쓰레기들.
상가 앞 크린넷
상가 주변 크린넷 설치 모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호우경보에도 '먹통' 전광판·열린 차단기… 폭우 중 유등천 현장 가보니
  2. 사흘째 폭우에 충청권 피해 누적… 침수·고립·열차 차질 잇따라
  3. 을지학원 의대 새 캠퍼스 대덕특구도 검토…안정적인 목동캠퍼스 리모델링 결정
  4. 폭우 속 대전 주택 화재 잇따라 6명 부상...베트남 신생아 모포로 던져 생존 등
  5. 대전 목동 을지의대 캠퍼스에 본관동 신축과 노후철거 등 변화 예고
  1. 충남 8~9일 최대 200㎜ 폭우… 주민 433명 사전대피·농경지 12㏊ 침수
  2. 홍성서 전 여자친구 연인 흉기로 살해한 50대 구속기소… 검찰 "보완수사로 스토킹 혐의추가"
  3. 한남대·국가철도공단 법정 공방 본격화
  4. 대전·세종·충남 이틀째 이어지는 폭우에 피해 신고 잇따라
  5. 최길학 대한건설협회 충남세종시회장 '은탑산업훈장' 수여

헤드라인 뉴스


대덕구 옛 청사 매각 본격화… 심의위 열고 사전행정절차 돌입

대덕구 옛 청사 매각 본격화… 심의위 열고 사전행정절차 돌입

대전 대덕구가 연축동 신청사 이전에 따른 기존 구청사 부지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구청사가 빠져나가는 오정동 부지는 대전시가 매입해 산업과 정주 기능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10일 대덕구에 따르면, 2026년 제4회 공유재산심의회를 열고 현 대덕구 청사의 행정재산 용도폐지 안건을 심의했다. 이 심의는 현 청사를 일반재산으로 전환하는 사전 행정절차다. 향후 대전시에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첫 행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구는 2022년 대전시와 '대덕구 청사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신청사 건립..

올해 첫 충남권 열대야주의보 발표… 보령·부여·논산 등
올해 첫 충남권 열대야주의보 발표… 보령·부여·논산 등

충남 보령과 부여, 논산에 올여름 충남권 첫 열대야 주의보가 내려졌다. 1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보령 도서지역을 제외한 보령과 부여, 논산에 열대야 주의보가 발표됐다. 이날 밤부터 11일 아침 사이 대전과 세종, 충남 천안·당진·서산·태안·홍성·보령·서천의 최저기온도 26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밤에도 기온과 습도가 높게 유지되는 만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노약자와 온..

대전 전국 최초 도입한 3칸 굴절버스 `스톱` 위기
대전 전국 최초 도입한 3칸 굴절버스 '스톱' 위기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3칸 굴절버스가 임시 운행도 못해보고 '스톱'위기를 맞았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 대전교통공사를 통해 차량수입대행업체와 92억 원 규모의 3칸 굴절버스 구매 계약(3대)을 체결했다. 3칸 굴절버스는 중국 CRRC사의 'ART' 차량으로 이중 1대는 지난해 10월 대전시에서 시범 운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시가 73억의 선금을 지급한 3칸 굴절버스 2대가 결국 납품 기한인 지난달 30일까지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동안 납품 차량수입대행업체가 자금난으로 이미 제작된 차량 2대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불법 주차 차량 피해 중앙선 침범 ‘아찔’ 불법 주차 차량 피해 중앙선 침범 ‘아찔’

  • 폭우에 쏟아진 토사로 도로 통제 폭우에 쏟아진 토사로 도로 통제

  • 초복 앞두고 삼계탕 나눔 초복 앞두고 삼계탕 나눔

  • 어르신들 바둑·장기 한마당 어르신들 바둑·장기 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