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한강의 기적이 한국의 기적, 노벨문학상을 계승·발전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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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노인신문] 한강의 기적이 한국의 기적, 노벨문학상을 계승·발전 시키자!

노수빈 명예기자

  • 승인 2024-11-28 10:20
  • 수정 2024-11-28 14:42
  • 신문게재 2024-11-29 11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노수빈명예기자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그 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네 사랑/내 가슴에 잠겨/차마 숨 못 쉬겠네/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네 먹장 입술에/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올 수만 있다면/살얼음 흐른 내 뺨에 너 좋아하던/강물소리/들려 주겠네/-한강의 시 '서울의 겨울'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은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등단시 시(詩)를 통해 문학적 노정을 시작하였다. 소개한 시 '서울의 겨울'은 "한강의 등단시로서 개인적 삶과 고유한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시인은 겨울이라는 계절과 사랑의 따뜻함을 대비시키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강의 시는 단순한 감정표현이 아닌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문학평론가 김왕식





한강의 시 "'서울의 겨울'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애절함과 그리움, 사랑의 소중함과 기다림을 심각한 은유로 도출시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노수빈 졸평



한강의 본적지는 전남 장흥군 회진면 신상리 신덕마을이고 전남 광주시 중흥동(현 광주시 북구 중흥동)에서 부친 한승원 소설가와 모친 임강오 사이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광주 효동국민학교 때 전학하여 신경여자중학교와 풍문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및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작가다. 종교는 없으며 1993년 계간지 '문학과 사회'에 시詩 '서울의 겨울'외 4편과 그 이듬해인 1994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등단,작품활동을 하였다.





1999년 제 25회 한국문학상을 필두로 하여 2005년 제 29회 이상문학상, 2016년 맨부커상 등 국내외 권위 있는 문학상과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로 요약할 수 있는데 '채식주의자'는 주인공 영혜가 육식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비극적인 갈등과 사건을 통해 사회통념의 폭력과 가부장제적(家父長制的)폭력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소설이고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에 의해 희생된 시민의 고통과 상실, 위로를 담아내고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의 민간학살 사건을 소재로 이 또한 살상과 고통,부재와 상실을 통해 민주와 자유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위원회는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詩的 산문"이라고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발표 후 한강의 저서는 판매속도가 기록적으로 서점가를 장악하였고 엿새만에 103만부를 돌파하였고 현재 300만부 이상 출판되었다. 세계 각국의 서점가에서도 한강의 저서가 매진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독서계에 이변을 일으키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노벨문학상이 우리 국민에게 주는 기대효과는 비단 수상자 개인과 가문의 영광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명예와 영광인 것이다. K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인에게 각인시켰고 책을 멀리하는 한국인에게 책을 가까이 하고 독서를 하는 계기가 되어 돌풍을 일으켰다. 출판업계와 독서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1인1서(一人一書),한 사람이 책 한 권씩 5천만 국민이 책을 소장하려는 한류의 기적을 보여주었다.



근래에 인터넷 매체를 통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절하평가 하는 글이 올라와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역사의식과 정치이념에 편향하여 거기에 작가의 문학세계를 실추시키고 기대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데 자제해야 한다. 한강이 낳은 한류의 기적을 매몰 시켜서는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내다볼 수 없다. 한강의 노벨문학상의 수상을 계기로 하여 물리학상, 화학상, 경제학상, 의학상까지도 노벨상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노수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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