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적극 행정’, 다문화·한부모가정에 새 희망을

  • 전국
  • 충북

음성군 ‘적극 행정’, 다문화·한부모가정에 새 희망을

출생신고 못한 영아와 모친, 공직자 헌신으로 안정된 삶 시작
국가기관·지자체 협업으로 위기 극복…아동보호 모범사례 ‘주목’

  • 승인 2024-12-11 10:27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2. 음성군, 적극행정으로 다문화·한부모가정 구했다
다문화 한부모가정을 위기에서 구한 음성군청 이혜지(사진 왼쪽) 주무관과 청주지방검찰청 신세계(오른쪽) 행정관.
음성군 공직자의 적극 행정이 한 다문화 한부모가정을 위기에서 구했다.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했던 영아와 그 모친에게 공직자의 따뜻한 손길이 새로운 희망이 됐다.



11일 군에 따르면 2023년 7월 음성경찰서 삼성파출소에 한 여성이 자진 출석했다.

벌금 미납으로 지명수배 중이던 A씨였다.



A씨는 4개월된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으며 임신 중이라고 진술했지만, 가족관계 조회 결과 법적 자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지방검찰청 충주지청은 음성군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A씨는 "한국으로 시집와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고, 출생신고 절차를 몰라 신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당시는 미출생 신고 영아 사망사건과 친모의 미출생영아 양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컸던 시기였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출생한 아이 중 무려 2000여 명이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청주지검 충주지청 신세계 행정관은 즉시 음성군청 이혜지 주무관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두 공직자는 신속히 현장을 방문해 4개월된 여아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 주무관은 곧바로 A씨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먼저 청주지검과 협의해 A씨의 상황을 고려한 벌금 분할납부를 성사시켰다.

청주지검은 A씨가 한부모가정이자 다문화가정인 점, 영아를 양육 중인 상황, 경제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미납 벌금을 6개월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어 이 주무관은 A씨 모녀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갔다.

출생신고 절차를 직접 안내하고 도왔으며, 아동수당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했다.

A씨는 이러한 도움으로 아이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고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주무관의 헌신적인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회복지 부서에서 근무하며 지속적인 가정방문과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A씨 모녀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꾸준히 살폈다.

신 행정관은 "지자체 담당자들의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기 어려운데, 이 주무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주무관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며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아동보호와 학대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공직자의 적극 행정이 위기가정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가기관과 지자체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다문화 한부모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음성=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