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성년식과 민주시민,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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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성년식과 민주시민,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전재용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전국여성중앙회장

  • 승인 2024-12-16 17:09
  • 신문게재 2024-12-17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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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전국여성중앙회장
추위가 엄습한 12월 대한민국은 탄핵정국의 회오리에 시끄러웠다. 급기야 12월 3일 비상계엄령을 발동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국회에서 탄핵 되면서 대한민국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 때까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국정을 맞이하게 됐다.

대통령 탄핵이 있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국민은 들끓었다. 국회에 계엄군 진입 등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놓고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국민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연일 탄핵 집회를 이어갔다. 이번 대한민국의 탄핵 집회는 주목할 부분이 있다. 바로 집회 문화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두드러진 점은 집회 참가자들의 연령대다. 과거 집회현장에선 중장년층 중심의 기성세대 참가자가 주를 이룬 데 비해 이번엔 10대 청소년과 20대의 참가가 눈에 띠었다. 대학생들은 기말시험 기간임에도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헌정질서 회복을 주장하며 집회 현장으로 달려왔다. 여기엔 고교생들도 많은 수를 차지했다.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은 물론이고 고교 재학생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위현장으로 쏟아져 나와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다. 이들 20대 MZ세대와 10대 청소년들은 K팝 음악에 맞춰 시위 노래를 개사해 부르고 응원봉을 흔들며 평화시위를 펼쳐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평화집회 문화를 선보였고 민주주의 시민의식을 높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들 젊은이들은 박근혜 정부 시기 발생한 세월호 참사 때는 같은 또래의 고교생이었고 윤석열 정부때 용산 이태원 참사와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목도하며 자신의 일로 생각하는 세대다. 또한 80년 전두환 신군부 쿠데타 세력의 비상계엄을 그린 '서울의 봄'영화를 직접 감상한 세대다. 이들은 영화에서 봤던 비상계엄이 현실에서 펼쳐지자 탄핵 시위 현장에 직접 뛰어 들어 역사의 변화를 이끈 세대로 기록될 것이다.

필자는 집회에 참가한 고교생들을 보며 성년례(成年禮), 성년식(成年式)의 위대함을 발견했다. 퇴직 전 종사했던 교육계에서 예절교육과 성년식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2024년 12월 탄핵정국 집회 참가 고교생들을 보며 성년식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탰다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 성년례는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정당한 책임과 권리,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당당한 어른이 되었음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의식이며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다. 성인의 자격인 만 19세가 되면 매매권 행사, 소유권 행사, 계약체결 등 법률적 행위를 할 수 있다. 결혼의 자유, 각종 선거권 부여, 정당의 당원 자격과 선거운동 자격 등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가정적, 국가적, 사회적 의무도 뒤따른다. 성년례는 청소년들이 성년으로서의 사회 구성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 민주시민으로 거듭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성년식은 유대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전통 의식이다. 유대 사회는 자녀가 13세가 되면 성년의식을 치른다. 일찍부터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서다. 성인식을 마치면 종교적으로 책임있는 사람 , 즉 완전한 성인이 된다. 성년식을 마치면 연회장이나 대형 식당을 빌려 결혼식 피로연과 비슷한 축하모임을 갖는다.이때 참석자들은 현금으로 부조한다. 부모는 성년식때 들어온 돈을 관리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자녀에게 준다. 유대인 청소년들은 이 쌈짓돈을 갖고 사회생활을 시작해 당장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하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창업 등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 유대인이 세계 경제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이유다. 성년식을 마친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겐 유대인 청소년들보다 더욱 소중한 자산이 있다. 바로 비상계엄을 경험하면서 몸소 민주주의 가치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체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충효와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민주주의 실천력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성년식은 유대인의 성년식에 모자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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