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도 이보다는 나았는데"…사라진 명절특수 시장 상인들 울상

  • 전국
  • 금산군

"IMF 때도 이보다는 나았는데"…사라진 명절특수 시장 상인들 울상

설 연휴 앞두고 수삼시장 내방객 줄어 썰렁
소비위축 유통, 제조업체 위기감 고조

  • 승인 2025-01-28 14:36
  • 수정 2025-01-30 11:39
  • 신문게재 2025-01-31 14면
  • 송오용 기자송오용 기자
한산한 금산수삼센터 매점
"IMF 때도 이보다는 나았다. 그래도 조금은 나아지려나 기대했는데 너무 썰렁하다. 이런 명절은 처음이다".

설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금산수삼시장 상인 G씨는 "장사 한지 40년이 넘었는데 특수는커녕 가게 임대료를 걱정하게 생겼다"며 사라진 특수에 한숨을 쉬었다.

설 명절을 앞둔 25일 금산수삼센터와 주변 상가들은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설, 추석 명절을 앞둔 이맘때면 선물용 수삼을 구입해 포장하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지만 옛말이다.



한동안을 지켜봐도 손님은 겨우 손을 꼽을 정도다.

G씨는 "매장 위치가 좋은 우리 가게가 이 정도인데 다른 곳은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안 그래도 경기가 좋지 않은데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아예 지갑들을 닫은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설 명절 선물용 수삼 뿐만 아니라 홍삼, 인삼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명절 때 마다 DM 판촉영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인삼제품 유통업자 J씨는 이번 설 명절은 아예 영업을 접다시피 했다.

지난 추석 명절 매출이 예년의 반에 반토막도 안됐는데 설 명절 특수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앞선 때문이다.

J 씨는 "발송하는 우편물 등 판촉 비용만도 수백만원이 들어가는데 비용도 건지기 어려울 것 같아 아예 이번 설 명절 장사는 포기했다"며 "25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지난 추석, 올해 설 명절 같은 경우는 겪어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사라진 명절 특수로 건강기능성 제품을 생산하는 지역 인삼제품 제조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주문이 끊기면서 생산라인 가동을 줄이고 있지만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여서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인삼제품 제조 전문기업 D사의 K 대표는 "이 시국에 뭔들 잘되는 것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이면서 겨우 숨만 쉬고 있다. 지금 이 상태가 지속되면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사라진 명절 특수는 단순한 단기적인 불황의 단면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 상인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도 너무 줄었다. 명절 특수는 이제는 옛말"이라며 "앞으로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날 것 같다"고 암울한 시장 상황을 전했다.

이제는 옛말이 되어 버린 사라진 명절 특수.

시장과 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시장 상인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