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넥스트레이드 출범 임박…주식 거래 어떻게 달라지나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금융] 넥스트레이드 출범 임박…주식 거래 어떻게 달라지나

  • 승인 2025-02-12 16:04
  • 신문게재 2025-02-13 10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3월 4일 출범을 앞두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첫 등장 사례인 데다 기존 한국거래소(KRX)의 운영 방식과 거래 가능 시간 등에서 일부 차이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RX와 넥스트레이드는 향후 협업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경쟁하는 관계를 유지해 70년 만의 복수 시장 체제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국내 주식 투자 시 생길 변화와 각종 주의사항을 함께 알아보자. <편집자 주>



PYH2025020706520001300_P4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본부장이 2월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복수거래시장 출범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대체거래소(ATS)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2월 5일 정례회의를 열고 넥스트레이드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투자중개업을 본인가했다.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이 공식적으로 확정되면서, 1956년부터 70년 가까이 이어진 KRX 독점 체제가 처음으로 깨지게 됐다. 국내 자본시장에 복수 시장·경쟁 체제 도입이 시작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운영 시간이다. 넥스트레이드는 KRX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오전 8시부터 8시 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이로써 우리나라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12시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KRX는 정규거래소로서 시장 감시 업무와 청산·결제 업무를 도맡는다. 이에 따라 KRX 일부 인원은 넥스트레이드가 운영되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근무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체거래소의 이용 방법은?

투자자는 기존의 주문 방식대로 거래를 진행하면 된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는 없단 뜻이다. 다만, 투자자의 설정에 따라 일부 거래소로 거래 주문을 한정할 수는 있다.

투자자가 A주식 1주를 10만 원에 매수하려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 때 한국거래소에서는 9만 9000원, 넥스트레이드는 9만 9500원에 매도하겠다는 물량이 나왔다면 증권사에서는 더 낮은 가격인 넥스트레이드에 매수 주문을 넣게 된다. 투자자가 만약 한국거래소만 이용하고 싶다면 설정을 통해 물량을 따로 주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자의 설정이 없을 경우엔 증권사 자체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주문이 이뤄질 것이다.



◆넥스트레이드의 이용 시간과 거래 종목은?

한국거래소의 정규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이지만, 넥스트레이드의 거래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한국거래소보다 거래 가능 시간이 5시간 30분 가량 늘어난 것이다.

더 세부적으로는 8시부터 8시 50분까지 프리마켓, 9시부터 15시 20분까지 메인마켓, 15시 30분부터 20시까지 애프터마켓으로 나눠진다. 종가매매시장은 15시부터 16시까지 호가를 접수하고 15시 30분부터 16시까지 운영된다. 대량/바스켓매매시장은 8시부터 18시까지다.

한국거래소의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은 현행 오전 8시 30분~9시를 유지하되 예상체결가 표출시간을 8시 50분~9시로 10분 간으로 단축한다. 해당 10분 동안 넥스트레이드는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한다. 종가 단일가매매 시간은 현행과 같이 오후 3시 20분~3시 30분 10분을 유지하되 해당 10분 동안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는 중단된다. 시·종가의 대표성을 유지하고 호가를 접수받아 하나의 가격으로 동시에 체결하는 단일가매매와 가격이 합치되는 즉시 매매체결이 이뤄지는 접속매매의 차이를 활용한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거래대상 종목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3월 4일 첫 거래에서는 코스피 5개, 코스닥 5개 종목이 공개된다. 2주차에는 각각 50개, 3주차에는 170개로 늘린 뒤 마지막 4주차에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상위 800여 종목을 연다는 계획이다. 거래 가능 종목에 대해서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거래 수수료에 대한 차이는?

넥스트레이드를 이용한다고 해서 거래 발생 시 기존과 다른 별도의 수수료가 투자자에게 부과되진 않는다. 한국거래소 이용 방식 그대로 거래 체결에 따른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수수료는 기존 거래소와 비교해 소폭 감소한다. ATS의 Maker(대기성 체결) 수수료는 0.0013%, Taker(즉시체결) 수수료는 0.0018%로 한국거래소보다 각각 40%, 20% 낮게 설정된다.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가 거래소에 지불한다. 시장 간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투자자의 편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지만, 투자자가 증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변화는 아직 정해진 게 없기에 고액 투자자를 제외한 일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수료의 변화를 크게 체감하기 힘들 수도 있다.



◆새로 생긴 방식이 있다면

거래 방식은 기본적으로 한국거래소와 같지만, 새로운 유형의 호가도 도입된다. 바로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가 호가와 4가지 지정가 호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를 제공 중이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호가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일에 맞춰 함께 새로운 호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프리마켓(08시~08시 50분)과 애프터마켓(15시 30분~20시) 운영시간에는 새로 추가된 호가로 매매에 참여할 수 없다. 모든 호가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메인마켓(09시~15시 20분) 운영시간으로 한정된다.

PCM20240821000115990_P4
(사진=연합뉴스)
◆상한가와 하한가 제도 등 각종 안전장치도 함께 적용될까?

메인마켓 운영시간 중에서 시장안정조치는 한국거래소와 연동될 예정이다. 거래소 내 시장 중단이나 거래정지가 발생하면 넥스트레이드에서도 거래가 함께 멈춘단 뜻이다. 거래정지, 써킷브레이커, 사이드가 등 각종 시장안정장치는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연계된다. 가격 변동 폭도 전일 한국거래소 종가를 기준으로 ±30%로 제한된다.



◆이밖의 눈여겨볼 점은?

공매도에 대한 관리·감독은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엄격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돼 정규시간 중에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 공매도 주문 표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등은 넥스트레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공매도로 인한 직접적 가격하락을 방지하는 업틱룰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각각의 직전체결가를 기준으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대체거래소는 점유율 규제를 받는다. ATS는 경쟁매매 시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증권시장의 15%(개별종목은 30%)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거래 중간에 일평균 거래량이 15%를 초과해 거래가 중지되는 일은 없을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차원에서 거래량을 미리 확인하고 중지되기 전에 사전 예고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 보호는 한국거래소에 준할 만큼 적용된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3.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4.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5.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3.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4.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5. 연암대 연합팀 '7DO', 충청·강원권 공유·협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