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이미지·신뢰도 도마 위… "빠른 사태 수습 절실한데…."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의회, 이미지·신뢰도 도마 위… "빠른 사태 수습 절실한데…."

박종선 신상발언 후폭풍, 의회 신뢰 도마 위
의원단 갈등, 자리다툼 등 공개적으로 밝혀져
빠른 사태 수습 절실, "시의회 제 위치 찾아야"

  • 승인 2025-02-23 16:42
  • 신문게재 2025-02-24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4090601000515900018621
9대 대전시의회 의원 일동.
대전시의회가 박종선 의원이 동료 의원을 겨냥한 신상발언 이후 의회 신뢰도와 이미지가 도마에 오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본회의장에서의 공개적인 충돌과 자리다툼, 의원단 내부 갈등, 의회 업무추진비 운영 등 부정적 모습이 민낯으로 표출돼 당장 지역 야권으로부터 "이보다 더한 추태가 없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빠른 사태 수습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20일 열린 제28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진행했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원구성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 민원 처리, 업무추진비 사용과 같은 동료 의원들의 전반적인 의정활동도 지적하는 등 일방적인 훈수와 질타가 이어졌다.



그러자 좌석에 있던 의원들도 "동료 의원에 대한 모독 발언을 중지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의회 원구성에 참여한 김선광 의원은 신상발언을 요청해 "동료 의원들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되돌아 보라"며 "동료 의원 간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신상발언 사태의 여진은 심각하다. 박 의원의 신상발언이 결국 자신의 연합의회 제1부의장 낙선과 전·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소외된 데 따른 분풀이라는 해석이 대체적이지만, 이런 배경과는 무관하게 의회 신뢰도와 이미지는 이미 타격이 크다.

박 의원의 신상발언 내용뿐만 아니라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감정 섞인 고성을 주고받고, 어수선한 모습을 그대로 지역사회에 보여줬다는 것 자체가 의회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인식을 더욱 키운 꼴이 됐다.

지역 야권의 비판 지점도 고성과 막말, 자리싸움, 업무추진비 운영에 집중됐다. 대전시의회 전체 22석 중 20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 의석 구도를 문제 삼아 다양한 정당 진출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접근도 시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에서 이날 본회의를 '막장 드라마'로 표현하고 "이보다 더한 추태는 없다. 대전시의회가 의회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끝없는 추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민을 위한 정책 논의는 고사하고, 자리싸움과 막말, 예산 유용이 판치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지곤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수석대변인은 "이러한 추태는 국민의힘이 장악한 대전시의회의 왜곡된 권력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장악한 대전시의회의 불균형한 구도를 바로잡고 불법, 편법, 관행을 혁파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단과 의회 내부 분위기는 처참하다. 빠른 사태 수습이 필요하단 주문이 나오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박 의원에 대한 징계 역시 추가적인 비방 폭로를 불러올 수 있는 데다 외부에선 보복성 조치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의회 모 인사는 "치열했던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도 본회의장에선 직접적인 충돌을 피했다"며 "정당 간 대립이나, 특정 정치 사안도 아니고 의회와 의원단 내부적인 일로 이렇게 갈등을 표출할 줄은 몰랐다. 어렵겠지만 사태를 조속히 수습해 의회의 제 위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홍대용과학관, 8일 개기월식 온라인 생중계 운영
  2. [날씨]200년 빈도 폭우 쏟아진 서천…시간당 137㎜ 누적 248㎜
  3. 일과 중 가방 메고 나간 아이들, 대전 유치원서 아동학대 의혹
  4. 이장우 "0시축제 3대하천 준설…미래위해 할일 해야"
  5. 1년치 단순통계 탓에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현저한 의료격차 만들어"
  1.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2. KAIST 교직원, 법인카드 이용 횡령 의혹… 경찰 수사 착수
  3. 8일부터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전년과 달라진 점은?
  4. [2026 수시특집-우송대] 지역 한계 넘어 세계로… 국제화 역량·특성화 교육성과 입증
  5. [2026 수시특집-우송대 이렇게 뽑는다] 2138명 선발… 모든 전형 수능최저 미적용

헤드라인 뉴스


‘충청 여야대표 시대’… 극한 정치적 대립 풀어낼 해법 이제 시작?

‘충청 여야대표 시대’… 극한 정치적 대립 풀어낼 해법 이제 시작?

충청 출신이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이른바, ‘충청 출신 여야 대표 시대’. 극에 달한 정치적 대립과 대결을 하나씩 풀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산적하지만, 오랜 갈등과 마찰로 피로도가 큰 데다 대내외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여야의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8일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첫 오찬 회동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장동혁 대표가 먼저 인사말을..

국회에 ‘기념사’ 해명하러 왔다가 혼쭐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국회에 ‘기념사’ 해명하러 왔다가 혼쭐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항일 독립운동 폄훼와 친일 논란을 빚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를 찾았다고 혼쭐이 났다. 8·15 광복절 기념사 왜곡과 광복회원 농성의 부당성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만,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면서 쫓기듯 국회를 벗어날 정도였다. 김 관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주선했다. 김민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 후 올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한남동 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자신들을 ‘백골단’으로 소개한 ‘반공청년단’의 국회 소통관 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이 빠르면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된다. 두 시·도는 실질적인 지방정부 구현을 강조하며 통합에 속도 내고 있는 가운데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시·도와 성일종 의원실은 현재 여야 의원 50명 이상을 공동 발의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대전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통해 행정통합 추진을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