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초고령사회, 노인 재가 돌봄 확대해야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초고령사회, 노인 재가 돌봄 확대해야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 승인 2025-02-24 16:59
  • 신문게재 2025-02-25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심은석 교수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추운 겨울을 이긴 입춘이 지나 정월 대보름의 소망 속에 어둡던 대한민국에도 봄의 기운이 스멀대고 있다.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처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태어나면 소멸하는 자연의 이치는 이 땅에도 계속될 것이다. 아기울음이 사라지고 어르신들만 조용한 고향 시골에서 설 연휴와 정월 대보름을 보냈다. 수 십명이 뛰어놀던 어린 시절 산과 들은 그대론데, 가끔 팔순 지난 노인분들만 뵙는다.

작년 12월 24일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20%를 돌파하여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더욱 심각한 것은 베이비붐 세대가 급속히 고령화 되어 지금처럼 저출산이 계속된다면 10년 후에는 30%, 20년 후에는 40%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통계는 암울하게 한다. 국내외적으로 혼란과 불확실, 자국 이익의 무한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모든 나라는 요동치고 있다. 이러한 때 노인의 폭발적 증가는 많은 변화와 문제를 예고하고 있는데 가능한 정책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고도성장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는 양쪽으로 갈라진 좌우, 빈부, 세대, 지역갈등과 공동체를 위협하는 징후들과 북한의 끊임 없는 도발과 안보 위기도 대비해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암울하게 한다.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을 만든 노인분들은 세계1위의 빈곤률과 자살률, 외로움과 만성질환, 사회적 소외에 많이 아파하고 있다. 누구나 맞아야 하는 생노병사의 한 과정으로 나이 들고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일 수 없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노화뿐만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낮아질 수밖에 없는 노인은 경제활동도 어려워 빈곤하고 신체적으로 만성질환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특히 독거노인이 32%를 넘고 노인의 90%가 평균 2.7개의 만성질환이 있고 핵가족과 일인가구, 비혼의 증가와 심각한 저출산 등으로 빈곤하고 아픈 노인은 점점 살기 힘들어 진다. 정년 연장이나 노인 일자리, 의료보장과 장기요양,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등 산적한 개혁과제를 추진하지만, 특히 노인 요양전문병원, 요양원 등 시설 입소를 늘리는 정책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대부분 노인분들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입소를 꺼리고 정든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하며 특히 늘어나는 노인 돌봄에 기존의 시설과 병원 중심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가족제도의 변화와 독거노인의 증가로 가정의 사적 돌봄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공적 돌봄 확대가 필요하다. 대부분 노인분들은 시설과 병원보다는 지역 사회와 가정 중심의 돌봄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살고있는 집에서 돌봄을 받고 싶어 하신다. 일상생활의 삶터인 지역 사회와 가정에서 돌봄을 받는 노인 돌봄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인생의 종착지를 병원이나 시설보다는 정든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마무리하고 자신이 살던 집에 머무르며 국가가 제공하는 방문 진료, 주간보호센터 방문, 방문 목욕 서비스 같은 '재가 돌봄 서비스'를 받아 만족도가 월등한 것으로 통계자료로 나타나고 있고, 지역 사회 돌봄이 늘어나면 점차 의료 및 장기 요양 비용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 설 연휴에도 고향의 어르신들이 아침에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를 받고 저녁에 귀가하시는데, 이를 농촌뿐만 아니라 대도시 곳곳에서 지역사회 통합 돌봄제도의 확대가 요구된다.

또한 활동하는 요양보호사 중 60대 이상이 60%로 노인이 노인을 요양하는 현실을 감안하여 젊은 요양 보호사 확충도 필요하다. 이웃 일본이나 대만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는 외국인이 가정에 머무르며 돌봐주는 요양보호사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 대만은 21만 명의 외국인 간병인이 가정에서 함께 살며 노인 돌봄을 하고 있는데 재택 의료서비스와 연계하여 월 80만 원 보수와 숙식 제공으로 아주 만족한다고 한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필리핀 육아 도우미 제도처럼 초고령사회 노인 돌봄서비스와 재택 의료등 실효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응원하다 쓰러져도 행복합니다.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 가야 하는 이유
  2. "대전 컨택센터 상담사님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3.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4.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 장애인들 대상 가을 나들이
  5. 김태흠 충남도지사, 일본 오사카서 충남 세일즈 활동
  1. "행정당국 절차 위법" vs "품질, 안전 이상없어"
  2.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3. 박경호 "내년 지선, 앞장서 뛸 것"…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도전장
  4. 올 김장철, 배추 등 농수산물 수급 '안정적'
  5. [2025 국감] 대전국세청 가업승계 제도 실효성 높여야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2년 연속 200만 명이 다녀간 대전시 '0시 축제' 운영 재정을 둘러싸고 여당 의원과 보수야당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24일 뜨겁게 격돌했다.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민간 기부금까지 동원 우회 재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자발적 기부일 뿐 강요는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당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에 따르면 3년간 0시 축제에 투입된 시비만 124억 7000만 원, 외부 협찬 및 기부금까지 포함..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1%,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이어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4%에 달했다. 전국 평균으론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기본소득당 0.2%, 사회민주당 0.1%, 무당층 25%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