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직속기관 돋보기] 한밭교육박물관서 우리나라 교육 역사와 문화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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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직속기관 돋보기] 한밭교육박물관서 우리나라 교육 역사와 문화 한눈에

6. 한밭교육박물관-역사와 문화의 나눔, 꿈과 행복의 나래

  • 승인 2025-03-18 16:54
  • 신문게재 2025-03-19 10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한밭교육박물관 항공사진
한밭교육박물관 항공 사진. 한밭교육박물관 제공
한밭교육박물관은 1992년 7월 전국 최초의 교육박물관이자 대전교육청 두 번째 직속기관으로 개관했다. 1938년 대전제1공립보통학교(현 대전삼성초) 건물을 박물관으로 활용한 곳으로 건물 자체만으로도 교육역사의 현장이다.

박물관은 교육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해 보존, 관리하며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와 문화를 보호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업을 펼치고 있다.

3미 역사탐구교실(2025. 2)
역사 탐구교실. 한밭교육박물관 제공
▲4만여점 달하는 국내 최다 유물 전시=박물관이 전시하고 있는 유물은 조선시대부터 21세기 현재까지 각 시대를 살아온 학생, 교원들이 남긴 교과서, 노트, 일기장, 상장, 교무수첩, 임명장, 교복 등과 학교에서 사용한 책걸상, 풍금, 난로, 칠판 등이다. 매년 쓰고 버린 교과서와 노트, 망가지면 버려졌던 책걸상이 유물이 되어있는 것이다. 박물관은 이로써 학교에서 사용한 모든 것이 미래 자손들에게 교육의 변천사를 보여줄 수 있는 유물임을 보여준다.

한밭교육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2025년 1월 기준 4만1715점으로 국내 교육박물관 중 가장 많다. 유물은 고서와 교과서, 각종 기록물, 교구와 기자재, 앨범과 사진, 복식 등 종류도 다양하다. 소장유물은 개인·기관의 기증이나 공개 구입, 자체 수집으로 지난 30여 년간 쉼 없이 모아온 결과이다. 올해도 기증캠페인을 운영하여 우리 주변에서 사라질 수 있는 소중한 교육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유물체험교실(2024. 9)
유물체험교실. 한밭교육박물관 제공
이렇게 수집한 유물은 상설과 특별전시로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 등과 공유한다. 상설전시는 박물관 2층에 4개실을 시대별로 구성하여 교육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유물로는 조선시대 천자문과 사서오경, 삼강행실도, 과거시험지와 합격증(과지와 백패), 개화기 국민소학독본, 유년필독, 일제강점기 조선어독본과 이 시기 개교한 대전학교의 상장, 앨범, 현대 '한글 첫걸음', 무시험추첨기, 컴퓨터, 초등학교 현판 등이 있다. 각 전시실에는 영상과 체험도 마련돼 해당 시기 교육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교육 분야 외 상설전시로는 유아 및 초등 사회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옛날 옛적에'를 운영해 전통시대부터 현재까지 의식주 생활의 변화를 보여준다. 2025년에는 주생활 주제 전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별전시는 매년 새로운 주제로 2회 개최하고 있다. 한밭교육박물관만의 차별화 전시인 교과목 정기 기획전은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며 과학 교과를 주제로 상반기에 선보이고자 현재 관련 유물을 구입하는 등 사전 준비가 한창이다. 하반기에는 1995년 교육개혁 30주년을 기념해 교육현장의 정보화, 세계화를 집중 조명한 전시를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월요일의  박물관(2024)
월요일의 박물관. 한밭교육박물관 제공
▲다양한 체험 통해 대전교육 변화 '생생하게'=박물관 1층에는 교육, 역사, 독도를 주제로 한 체험실이 있다. 먼저 레트로 문화가 여전한 가운데 박물관 '옛교실'은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이 체험실은 1960~70년대 초등학교 교실을 재현한 곳으로 2인용 나무 책걸상, 풍금, 흑칠판, 난로와 함께 검정교복과 당시 학년별 시험지를 체험할 수 있고 1930~2000년대까지 대전교육의 변화를 추억하는 영상도 마련되어 있다.

유물체험놀이실은 유아 맞춤형 체험실로 한석봉 천자문 따라쓰기, 네 컷 민화 그리기, 떡살, 절구, 짚신 체험으로 전통시대 교육과 생활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 대전독도체험관은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VR체험과 터치미디어, 실시간 영상 등으로 생생하게 알아보며 대한민국 영토 수호의 의지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10월에는 체험관 연계 초등학교 대상 '대전ON독도'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교육부, 동북아역사재단과 함께 개편사업도 계획하고 있어 새롭게 변화할 모습이 기대된다. 이 밖에도 실내외 곳곳에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민속놀이, 퍼즐 체험 등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2024 하반기 특별전 전경
2024년 하반기 특별전. 한밭교육박물관 제공
▲14종 교육 프로그램 풍성=한밭교육박물관은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학교와 학생, 가족, 교직원 대상 총 14종의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학교 교육 지원은 역사와 전통문화를 유물을 활용한 체험 중심으로 운영한다. 5~6학년 대상 '찾아가고, 찾아오는 유물 체험교실'은 교과서 속 문화유산을 박물관 체험유물을 통해 직접 보고 만지며 탐구하여 역사의 흥미를 높여주고,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은 교육과정 속 과거 생활 도구와 복식을 교육현장에 대여해줌으로써 교과 내용을 실물로 체험하며 교육 내용의 이해를 돕고 교원의 수업을 지원한다. 올해 새롭게 준비한 '놀자! 교실 속 타임머신'은 전 학년 대상으로 버나놀이, 강강술래 등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 체험을 제공해 민속놀이를 통한 또래 공감 놀이문화 조성 지원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박물관-옛교실
박물관 내 옛 교실. 한밭교육박물관 제공
박물관 특화 진로교육으로 '꿈을 넓히고, 키우는 박물관'도 운영한다. 초등학교 대상 '꿈을 넓히는 박물관'은 학예사의 전시기획 업무를 알아가며 나만의 전시를 기획하는 체험을 제공하고, 중고등학교 대상 '꿈을 키우는 박물관'은 유물 등록, 보존 과학 및 처리, 매장 문화유산 발굴 등 박물관 업무별 전문가를 초청해 진학 과정부터 각 분야 업무를 체험하며 학생들이 진로 설계와 진로 정보 탐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심도 있는 강의와 체험을 제공한다. 올해 2월에는 세계사적인 시각에 체험 중심 역사교육을 위해 초등학생 대상으로 방학 중 '3미 역사탐구교실'을서 전쟁사(戰爭史)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고려와 조선시대 전쟁을 주제로 4회 운영해 96%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고, 여름방학은 광복 80주년과 연계한 시의성 있는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물관 유물과 함께하는 예술 교육프로그램으로는 '박물관 유물그리기 대회'와 매주 월요일 학교로 찾아가는 '월요일의 박물관'을 4월부터 진행한다. 또한 가족 대상으로 전통문화와 예술 교육을 5월과 방학 중 실시해 소통과 인성교육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교직원 대상으로는 체험이 있는 역사와 인문학 특화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1월과 7, 8월에는 유, 초, 중등 교원 대상으로 역사 강의와 현장 답사 동반 직무연수를 실시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공무)직 대상으로는 박물관 및 인문 교양 강좌를 통해 역사 및 인문학적 소양 고취에 힘쓸 계획이다.

▲손태일 한밭교육박물관장 "함께 즐기고 만들어가는 박물관으로"= 손태일 한밭교육박물관장이 2025년 계획 사업의 순조로운 실현을 강조하며 "학교, 학생, 학부모 그리고 지역민에게 더욱 사랑받고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 함께 즐기고 만들어가는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관장은 "교육현장과 사회 변화에 발맞춰 우리 박물관은 그 역할과 기능을 끊임없이 확장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2024년은 전년 대비 관람객이 18% 이상 증가하는 등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많이 찾아주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개관 33년을 맞은 한밭교육박물관의 적극적 홍보를 다짐하며 이전사업 추진 현황 또한 밝혔다.

손태일 관장은 "박물관 나이가 어느새 서른 셋이지만 여전히 모르는 시민이 많아 더욱 노력해야 함을 느낀다"며 "2023년부터 박물관은 협소한 공간 제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이전사업을 본격 추진해 2024년 하반기 문체부 이전사업 타당성 평가에서 적정 승인을 받았다. 올해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도전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역민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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