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앙적 산불에 인명·국가 유산 '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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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앙적 산불에 인명·국가 유산 '참화'

  • 승인 2025-03-26 17:55
  • 신문게재 2025-03-27 19면
영남 곳곳을 덮친 재앙적인 산불로 수십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만 명의 주민이 거주지를 떠나 대피했다. 태풍급 강풍이 산불 규모를 키우고 천년 고찰 등이 화마를 입으면서,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수준을 사상 처음으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안동시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등 동시다발적인 화마로부터 국가유산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경북 의성에서 22일 시작된 산불은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 천년 고찰 고운사를 전소시켰다. 국가지정유산인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는 전소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불길이 한때 8㎞ 앞까지 접근, 소방 당국이 방어선을 구축해 사수하고 있다.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한 산불은 큰 인명 피해와 국가유산을 잿더미로 만드는 재앙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재앙적인 산불에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저녁 경북 영덕에선 실버타운 입소자들을 태우고 대피하던 차량에 산불이 옮겨 붙어 폭발하는 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거동이 불편한 홀로 사는 어르신이 참변을 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올해 발생한 산불 중 조사가 끝난 111건 중 97%인 108건이 사람의 부주의로 의한 실화로 밝혀졌다. 입산객이 묘지 정리 중 발화한 의성 산불 등 부주의와 방심이 참화로 이어지고 있다.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며 우리 사회가 경험하지 못한 산불이 영남 일대에 큰 피해를 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계룡산 벚꽃 축제가 27일 시작되는 등 전국 곳곳이 봄 축제에 돌입하고 있다.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감시 인력 확대 등 산불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큰 인명피해를 낳고, 소중한 국가유산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음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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