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빨라졌다” 의정부 신평화로, 전용차로 해제가 바꾼 교통 흐름

  • 전국
  • 수도권

“20% 빨라졌다” 의정부 신평화로, 전용차로 해제가 바꾼 교통 흐름

불합리한 전용차로 해제, 시민 체감도 높은 변화
신평화로, 도심 교통 흐름 개선의 출발점
치밀한 조사와 시뮬레이션으로 반대 여론 설득
김동근 시장 “현장 중심 정책으로 삶의 변화를 만들 것”

  • 승인 2025-04-17 16:33
  • 이영진 기자이영진 기자
1.철도교통과((기획)‘20% 빨라졌다’의정부 신평화로, 전용차
김동근 시장이 4월 16일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일시해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시청 제공)
의정부시(시장 김동근)는 4월 1일부터 신평화로 일대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 해제하고 일반차량도 해당 차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번 조치는 민락동에서 장암역,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까지 이어지는 ▲신평화로 ▲동일로 ▲서계로 일대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출근 시간대 민락2지구 활기체육공원에서 도봉산역까지의 승용차 평균 통행시간이 기존 16~20분에서 13~16분으로 단축돼 약 20%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전용차로 해제로 일반차량의 소통이 개선된 데 더해, 버스의 통행 시간 역시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개선됐다는 것이다. 이는 불합리하게 부분 운영되던 전용차로의 문제를 교통 흐름 전체의 관점에서 해결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불완전한 구조, 시민 불편만 키운 전용차로



신평화로는 국도 3호선의 경기북부 구간을 대체하는 관내 주요 도로로, 민락동과 용현동을 관통해 동일로와 연결된다. 평소 교통량이 많은 이 구간에는 총 3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지정돼 승용차 등 일반차량의 통행이 제한됐으며, 이로 인해 극심한 정체가 상습적으로 발생해 왔다.

문제의 전용차로는 본래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운영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로의 기하 구조 문제로 인해 실제 운영은 BRT가 아닌 중앙버스전용차로 형태로, 전체 계획연장 8.6km 중 일부 구간(4.4km)만 2018년 10월부터 운영돼 왔다.

이처럼 계획 대비 축소된 운영과 효율성 저하, 전용차로 시종점에서의 빈번한 차로 변경으로 인한 교통 혼잡, 급격한 정체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했으며, 운영 초기부터 전용차로 해제를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 신평화로, 도심 교통 흐름 개선의 출발점

시는 2022년 하반기부터 교통 혼잡 해소를 주요 행정과제로 삼고, 시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개선 대책을 단계적으로 마련했다.

특히, 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교통혼잡지역 개선사업(TSM)'을 추진하며, 첫 사업 대상지를 만가대사거리와 신평화로를 선정했다. 현장 중심의 교통량 분석 결과, 평일 교통량이 가장 많은 오전 7~8시 사이 서울방향 일반차로 1개에는 차량 1천886대가 통행한 반면, 중앙버스전용차에는 버스 28대만 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로 합류부에서 발생하는 차로 변경 혼잡, 1차로에서 우회전해야 하는 버스의 불합리한 운행 구조 등 다수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시는 이를 토대로 차선 제한, 선형 조정, 전용차로 해제 등 다양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 주민 의견으로 완성한 정책

시는 개선안을 마련한 뒤, 실제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 8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송산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춘수 교통국장은 시뮬레이션 결과와 예상 문제점, 대응 방안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전용차로 해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9월 23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완전한 전용차로 운영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설명하며 일시 해제를 공식화했다.

□ 반대 여론과의 숙의, 행정 신뢰로 돌파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약칭 대중교통법)' 제3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는 대중교통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법적 책무 속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일시 해제 결정은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제기됐다.

시민사회 일각과 다수 시민들은 대중교통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버스전용차로 유지 필요성을 제기하며, 다수인민원과 민원을 통해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전용차로 해제가 대중교통인 버스의 통행권을 침해하고, 지방자치단체의 대중교통 육성 책임과도 상충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일반차량의 편의를 우선시해 전용차로를 해제하는 것이 장기적인 교통체계 개선이 아닌 단기적인 불편 해소에 그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시는 이 같은 다양한 우려와 의견을 경청하며, 정책 추진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시민과 공유하고자 다각적인 설명과 안내를 병행했다.

그럼에도 시는 철저한 교통량 분석과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전용차로 해제가 일반차량의 소통뿐 아니라 버스 운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정책을 추진했다. 아울러 의정부경찰서와 협력해 교통안전시설 기준 검토 및 시험 주행 등을 거쳐 실효성과 안정성도 검증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시는 시민들의 다양한 시선을 존중하면서도, 신중하고 과학적인 근거 위에서 교통 정책의 방향을 확립해 나갔다.

□ 2025년 4월, 눈에 보이는 변화

시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공사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초 동절기 공사 중지 해제 시점에 맞춰 중앙버스전용차로 일시 해제 및 도로 개선 공사에 착수했다. 약 한 달의 공사를 거쳐 4월 1일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 해제하고 일반차량 진입을 허용했다.

그 결과, 버스 운행 시간의 큰 변화 없이, 일반차량 통행 시간은 약 2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이후 신평화로 일대 교차로 6개소를 대상으로 교통량을 지속적으로 조사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향후 신평화로로 차량이 집중될 경우를 대비해 장암역삼거리 중앙선 위치 조정 등 후속 조치도 검토 중이다.

김동근 시장은 4월 16일 개선 구간을 직접 주행하며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정책을 현장에서 추진하겠다"며 "시민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이영진 기자 news03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2.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3. 몸집 커지는 대학 라이즈 사업… 행정 인프라는 미비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10월31일 금요일
  5. 백석문화대, 뉴질랜드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 보건의료 인재 육성 가속
  1.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주간 축제' 개최
  2. 상명대, 카자흐스탄 대학들과 웹툰학과 개설 교류협력 협약
  3. 대전YWCA 후원의 밤 지역사회에 사랑과 희망 전해
  4. 단국대 C-RISE사업단, 지역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5. 한기대 RISE사업단, '2025 산학연협력 EXPO' 참가

헤드라인 뉴스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치른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는 한화를 1-4로 꺾으며 정규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안았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를 맞아 1-4로 패배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문동주-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주현상-류현진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불펜 자원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LG의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리..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