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반복되는 사레, 사망 초래할 수 있는 연하장애의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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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반복되는 사레, 사망 초래할 수 있는 연하장애의 위험신호

이숙정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승인 2026-03-08 17:43
  • 신문게재 2026-03-09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연하 장애는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넘어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단순한 사레를 넘어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사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같은 질환뿐만 아니라 고령으로 인한 근력 저하도 주요 원인이 되며, 식사 중 잦은 기침이나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비디오투시연하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 후, 증상에 맞춰 삼킴 훈련과 음식물 점도 조절 등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여 안전한 식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다가도 '콜록 콜록' 누구나 한 번쯤 사레가 들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기침을 하거나 잠시 숨을 고르고 물을 마시면 곧 상태가 호전된다. 그러나 삼킴 곤란 즉 연하 장애가 심하면 폐렴이 생기고 심지어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음식을 삼켜서 위장관으로 넘기는 과정의 연하 장애가 무엇이고 왜 주의해야 하는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숙정 교수의 도움말
이숙정 교수
이숙정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교수
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올 초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배우 안성기씨가 별세했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그러던 중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 의식 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질식사(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로 알려졌다. 의학적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해 보면, 혈액암 투병 과정에서 전신 체력 저하와 근력 감소가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와 함께 삼킴에 관여하는 근육 역시 약화됐을 것이다. 이로 인해 음식물이 정상적으로 식도로 넘어가지 못하고 기도로 유입돼 기도를 막으면서,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질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

▲음식을 삼키는 것도 근육의 힘

삼킴(swallowing)은 음식물을 인지해 입으로 가져온 뒤 구강 → 인두 → 식도 → 위로 이동시키는 다양한 신경, 근육들의 조화로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해부학적으로 기도와 식도는 앞뒤로 매우 인접해 위치해 있다. 기도는 항상 열려 있는 구조인 반면, 식도는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물이 넘어갈 때만 열린다. '사레들리다'라는 표현은 음식이나 물을 삼킬 때 식도가 아닌 기도 쪽으로 잘못 들어가 기침이 유발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숙정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대부분 강한 기침 반사를 통해 이물질이 배출되지만, 반복되는 사레는 연하장애의 신호일 수 있고, 질식은 음식물이 기도를 완전히 또는 거의 막아서 호흡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태를 말한다"라며 "이 경우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뇌졸중, 파킨스, 종양 등 연하곤란 원인

음식물이 구강에서 식도로 넘어가는 과정에 연하 곤란 원인은 다양하다. 뇌졸중, 파킨슨, 두경부 종양, 신경근육질환 등으로 인해 삼킴 기능을 담당하는 근육, 신경 손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령자에서 치매, 근감소증, 암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전신 근력이 저하되면서 삼킴 근육이 약화되는 경우에도 연하 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연하 곤란 증상으로는 식사 중 기침이나 사레들림, 목에 음식물이 남아 있는 느낌, 음식물이 잘 넘어가지 않는 느낌, 식사 후 목소리가 쉬거나 젖은 소리가 나는 경우, 식욕 저하, 음식물을 가만히 물고만 있는 행동 등이 있다. '무증상 흡인'처럼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고 있음에도 감각 저하로 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기도로 들어간 음식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폐 염증을 유발하고, 결국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VFSS 검사 등으로 증상에 맞게

연하 검사는 대표적으로 재활의학과에서 실시하는 비디오투시연하검사(VFSS)나 이비인후과에서 실시하는 후두내시경(laryngoscopy)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치료는 연하 곤란 평가 결과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되며, 구강, 인두 자극 및 강화 운동, 삼킴 훈련, 음식물 점도 조절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삼킴, 즉 연하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기능이다.

이숙정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음식을 입으로 섭취하는 행위는 단순히 에너지를 공급받는 생리적 과정에 그치지 않고, 삶의 즐거움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일상 활동이기도 하다"라며 "안전하고 행복한 식사를 유지하고 더 큰 합병증 예방을 위해 연하 곤란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 및 식이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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