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주목한 대전3·8민주의거, "지구적 민주주의 담론과 호흡한 증거"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해외언론 주목한 대전3·8민주의거, "지구적 민주주의 담론과 호흡한 증거"

1960년 3월 워싱턴포스트와 컴벌랜드뉴스
'10대들 정부의 학원간섭에 항의' 주목해
대전 역사교사들 수업자료 만들어 교육활동
"지자체 역사교과서에 서술되도록 노력을"

  • 승인 2026-03-08 17:43
  • 신문게재 2026-03-09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1960년 대전 3·8민주의거가 당시 미국 언론에 보도되며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했음이 확인되었으나, 국가기념일 지정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교과서 등재는 여전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 지역 역사 교사들은 직접 수업 자료를 개발하고 찾아가는 교실을 운영하며 지역 민주주의 역사를 교육 현장에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3·8민주의거의 역사적 가치를 온전히 계승하기 위해서는 공인 교과서 등재와 더불어 교육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IMG_6492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민주의거 유공자 건국포장이 수여된 11명의 학생들 모습이 대전3·8민주의거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 3·8민주의거가 지역 역사 교사들의 노력으로 수업자료가 개발되고 찾아가는 수업도 시작되면서 대전 첫 민주화운동을 학습할 환경이 마련되면서 앞으로 공인 교과서 등재로 나아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1960년 대전3·8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의 언론에서도 학생들의 저항(protest)으로 다수 보도되었다는 게 새롭게 확인됐다.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 시내 7개 학교 학생 2000여 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에 항거하고 학원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저항한 대전의 첫 민주의거가 미국 언론에 보도되었던 기사가 최근 발굴됐다. 대전 3·8민주의거는 대구2·28민주운동과 마산 3·15의거를 거쳐 대통령의 하야를 촉발한 4·19혁명까지 이어진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한 주체이면서도 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는 저평가돼 왔다.

clip20260308082930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킴벌랜드뉴스 1960년 3월 9일과 10일자 보도 기사.  (박인술 연구논문 인용)
박인술 연구자는 경북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으로 청년세대가 3·8민주의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조사하는 중에 1960년 3월 9일자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와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컴벌랜드 지역의 지역 신문인 컴벌랜드 뉴스(Cumberland News) 3월 10일자 보도 기사를 찾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경찰, 학생 시위 행진 해산(Korean Police Break Up Student Protest Parade)'이라는 제목으로 대전(TAEJON) 장소를 지목하며 1000명의 10대 청년들이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정부의 학원간섭(government interference with school)에 항의(protest)했다고 소식을 전했고, 사상자(casualties)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인술 연구자는 논문 '청년세대와 3·8민주의거, 현재 어떻게 기억되고 있으며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통해 "3·8민주의거에 대한 국제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당시 전 지구적 민주주의 담론과 호흡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공식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3·8민주의거는 공교육 과정에서 사실상 누락되어 있다. 초등 10개 출판사와 중등 7개 출판사 그리고 고등 9개 검·인정 교과서 중 고등 단 1종에서만 3·8민주의거를 4·19혁명으로 연결되는 맥락으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전에서 역사를 교육하는 교사들이 2022년부터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지원단을 구성해 '이해-활용-확장'을 적용한 수업자료를 처음 개발하고 최근에는 '토의·토론 수업 자료집'까지 확장했다. 지난해 33개 학교에서 찾아가는 3·8민주의거 교실을 운영해 지역 민주주의 서사를 교육 현장 속으로 복원 중이다. 민주시민교육지원단 교사들은 역사교과서에 지역과 관련된 역사가 제대로 서술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을 모았다.

충남여고 서현철 역사교사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3·8민주의거 심포지엄에서 "대전3·8은 과거의 사건을 넘어 오늘의 학생들이 민주주의 책임과 용기를 일깨우는 살아 있는 교재"라며 "학생들이 참여형 수업 때 만든 결과물과 교사의 수업자료가 하나의 디지털 공간에 축적돼 공유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후폭풍… 보직교수 5명 일괄 사표
  2. [기자수첩] 충주댐 40년…단양은 언제까지 '희생의 청구서'를 받아야 하나
  3. 과기부 소관 공공기관 일부 통폐합…국립과학재단 신설
  4. 충남대·공주대 통합 멈췄지만 끝 아니다… 연말까지 재논의 여지
  5.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1.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규제 충돌 넘어선 24년 동행… 충청 유역공동체로 이어진 물길
  2. 충남교육청, 추석 명절 전 특별 공직 감찰 실시
  3. 대전 자치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 어디가 높나
  4. 위성 15기 싣고 우주 향하는 누리호 5차… 대전 기술력 '시험대'
  5.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충남대서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 펼쳐

헤드라인 뉴스


與 지도부 "공공기관, 의료원, 교도소…대전 현안 전폭 지원"

與 지도부 "공공기관, 의료원, 교도소…대전 현안 전폭 지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16일 대전을 찾아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 대전 의료원 건립 등 허태정 대전시장과 지역 여권이 요청한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며 충청 민심 껴안기에 나섰다. 이 같은 행보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정책 및 예산권을 가진 집권 여당의 힘을 과시하면서 지역 밥상머리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요구와 관련해 "지방의 의견을..

대전서 1년 새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어디?
대전서 1년 새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어디?

대전지역에서 최근 1년 새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구 둔산동 한마루아파트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구 둔산동 한마루아파트 전용면적 101.94㎡는 지난해 9월 9억 1000만 원에서 올해 9월 12억 원으로 2억 9000만 원 상승했다. 동일 단지·동일 전용면적이라도 층수 등에 따라 매매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면적의 실거래가는 1년 새 3억 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상승액 2위는 서구 탄방동 공작한양 84.90㎡로 지난해 9월 4억 4000만 원에서 올해 9월 6억 7000만..

‘2030년 짐 싸는’ 국정자원 본원…충남·세종·대전 유치 ‘3파전’
‘2030년 짐 싸는’ 국정자원 본원…충남·세종·대전 유치 ‘3파전’

지난해 화재 발생 이후 본원 이전 절차가 본격화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을 두고 충청권 지자체 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2030년까지 기존 대전 본원이 폐쇄되는 상황에서 충남도와 세종시, 대전시가 저마다의 명분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16일 충청권 각 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위치한 국정자원 대전 본원은 2030년까지 전면 폐쇄된 뒤 새로운 장소로 이전·재설립될 예정이다. 적절한 이전 부지를 발굴하기 위한 정보화전략계획 용역은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이에 맞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