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사건 희생자 74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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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사건 희생자 74주기 추모식

"배·보상 법안 통과 염원"
과거의 아픔과 미완의 정의, 세대를 넘어선 기억

  • 승인 2025-04-27 13:11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거창군 제37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거창군 제37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제공=거창군>
경남 거창군이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거창군은 지난 25일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제74주기 거창사건희생자 제37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장동수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신성범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유족 등 700여 명이 참석해 거창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719명 넋을 기렸다. 역사적 진실과 대면하는 시간이었다.

합동위령제는 엄숙하게 진행됐다. 전통 제례의식에 따라 초헌관 신성범 국회의원, 아헌관 구인모 거창군수, 종헌관 이성열 유족회장이 차례로 헌작했다.



올해는 교육적 의미가 더해졌다.

신원초등학교와 거창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참석자들에게 추모 리본을 달아주고 헌화와 분향에 함께하며 미래세대에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추모시를 낭송한 성하윤 학생은 "719명의 희생자 중 15세 이하 희생자가 364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또래 친구들의 억울한 희생을 애도했다.

73년이 지났지만 아직 미완의 과제가 남아있다.

명예회복은 이루어졌으나 배·보상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으며, 제17대부터 제21대 국회까지 관련 법안이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신성범 국회의원이 발의한 거창사건법 전부개정안이 꼭 통과되어 유족들의 숙원이 해결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열 유족회장은 "연로하신 유족들이 명예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제22대 국회에서 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픈 역사는 잊지 않을 때 비로소 치유된다.
거창=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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