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옹호 vs 해수부 이전' 몰상식...세종시의회, 대선 대리전

  • 정치/행정
  • 세종

'내란 옹호 vs 해수부 이전' 몰상식...세종시의회, 대선 대리전

5월 20일 시의회 정례회 개회...양당 시의원, 6.3 대선 D-14 현안 충돌
국힘 김충식 의원, 이재명 후보의 '해수부 이전 카드' 정면 비판
국회 토론회 불참, 정략적 태도도 지적...민주당 김영현 의원, 최 시장 '내란 옹호' 비판

  • 승인 2025-05-20 14:4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0520_143843160
국힘 김충식 의원(좌)과 민주당 김영현 의원(우). 김충식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해수부 이전 카드, 김영현 의원은 최민호 시장의 내란 옹호 발언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사진=시의회 제공.
5월 20일 개회한 세종시의회가 대선 정국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의회는 이날 제98회 정례회 개회식과 함께 6월 23일까지 회기 일정을 소화한다. 이 기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시청) 및 제1회 교육비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2024년 회계연도 결산 기금운용계획변경안 등을 심의하는 한편, 5월 29일부터 6월 16일까지 행정사무감사도 진행한다.

6월 3일 대선까지 14일을 앞둔 이날 양당 시의원들은 정치 현안을 꺼내 들며 대리전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충식(조치원읍)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해수부
사진은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해 있는 해수부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그는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한 세종시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라며 "행정수도 완성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정파를 초월한 국가적 책무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다. 이를 저해하는 어떤 움직임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 대선 공약 공동 기획 세미나'를 놓고, 민주당의 정략적 태도를 꼬집었다. 민주당 강준현 국회의원부터 무소속 김종민 의원, 민주당 의원 13명 전원이 불참하는 한편, 국회 도서관 대관마저도 외면한 현실을 질타했다. 이는 지역 정치권의 책임 회피이자, 정당 이해관계를 시민의 민의보다 우선시한 결과로 보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김영현(반곡·집현·합강동) 의원은 최민호 시장의 '12.3 계엄 옹호'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에 끌어올렸다.

전경1 (4)
이날 개회한 시의회 모습. 사진=시의회 제공.
그는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12.3 계엄령 옹호 논란에 이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최민호 세종시장에 대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중대한 정치적 과오"라며 강도 높게 성토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문을 인용하며 "윤 전 대통령은 국회를 무력화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헌정질서를 위협했다. 그런 사안에 대해 정당화 여지가 없는데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시민사회와 언론의 비판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 시장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보수단체 집회(세이브 코리아) 무대에 올라 '충정가'를 제창한 것은 특정 정치세력의 지지를 얻으려 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정치적 과오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치적 견해 차이로 회피하려는 발언은 책임 있는 자세로 보기 어렵다. 책임 회피성 발언이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지자체장의 도덕성과 헌법 수호 의지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가 아니었을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계엄령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하면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이에 앞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시의회 정례회가 소모적인 논쟁 없이 양보와 협치 속에서 이뤄졌으면 한다"는 희망사항을 건넸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4.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5.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1. 광복 80주년 대전 시내버스 통해 '호국 영웅' 알린다
  2. 문화재 내부 공사인데도 '자체심의'…문화재 보존 사각지대 심각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대전 초등학생 11년 만에 순유입 전환… 유성·중구 전국 상위권
  5. 주말까지 비 예보…장마 시작에 침수 피해 지역 '불안'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를 흔드는 메가톤급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탈(脫) 세종이 현실화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는 충청권을 넘어 인천, 호남까지 연쇄 충격파가 우려되면서 전선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PK 대표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도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경제성장수석 산하에 신설되는 해양수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