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동행하는 소중한 이웃, 장애인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동행하는 소중한 이웃, 장애인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 승인 2025-05-26 17:08
  • 신문게재 2025-05-27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심은석 교수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지난 5월 8일 부모님의 은혜로 자란 카네이션 꽃이 어버이의 가슴을 빨갛게 물들이던 날, 공주의 한옥마을 곰나루 강변에 위치한 백제원에서는 장애인 서른 셋 부부의 합동 결혼식이 있었다. 85세 어르신 부부부터 28세 부부까지 평생 소원이던 면사포를 입었다. 25년 전부터 빠지지 않고 매년 5월 개최한 충남 장애 부부 합동결혼식은 각계의 협찬으로 웨딩드레스, 예물 반지와 가전 상품이 가득하고 친지와 하객의 축하를 받으며 평생 동안 서러움을 날리는 행복한 날이었다 매년 수억 원의 기부금을 쾌척한 성우종 충남 사회복지모금회장과 늘 장애인을 위해 애쓰는 이건휘 회장, 충남 도시공사 등 각계의 정성이 가득했다.

국내 등록 장에인은 300만 명, 이 중 88%가 질병과 사고 재난에 의해 후천적 장애인이라 한다. 아무 불편 없이 살다가 불의의 사고와 질병으로 장애인이 된다는 것은 선천적인 장애보다 슬픔과 좌절이 클 것이다 많은 분들은 중병에서 정상적으로 회복되는데 일부 심근경색, 뇌병변 등은 후유 장애를 수반하기도 하고 때로는 범죄와 교통사고, 뜻밖의 재난으로 장애를 입기도 한다. 누구든지 불행이 닥쳐 언제 어디서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아무런 불편 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고 행복인지 모를 때가 많다.



동·하계올림픽에 이어지는 장애인 패럴림픽에서 심금을 울리는 인간 승리를 보았다. 장애인을 위한 기부 천사 가수, 재활 트레이너, 예술적 성취를 이룬 의수 화가 등 국내 사회 유력인이나 국회의원, 비장애인을 뛰어넘는 분들이 많다. 1968년 88년 일기로 타계한 헬렌 켈러 여사는 생후 6개월에 보고 들을 수 없는 장애를 안고 좌절하지 않고 수많은 저술과 사회운동, 5개 국어를 구사하며 노동운동과 약자를 위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에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등 수많은 저술에서 삶의 지혜와 희망을 강조했는데 "희망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만져질 수 없는 것을 느끼고, 불가능한 것을 이룬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 절대로 고개를 떨구지 말라. 고개를 치켜들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라" 등 심금을 울린다.

모든 인간의 존엄과 인권이 보장되도록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누리는 권리, 명예, 특전이 제한 되어서는 안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와 편의가 제공 되어야 한다. 국가는 장애인이 혼자 힘으로 행동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 의무가 있으며 인간다운 생활과 능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여 경제활동, 응당한 보수를 받을 권리, 노동조합에 가입할 권리를 보장하고 국가는 사회, 경제, 교육, 교통 등 각종 시설에 장애인의 특수한 상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장애인을 배려하고 다름을 존중하면서 우리나라도 각종 법규를 정비하고 편의 시설, 제도개선에서 실천 하고 있다. 과거 영화 도가니나 형제복지원 사건 등 아직도 사각지대가 없는지, 사소한 차별이라도 철폐하고 장애인복지법, 장애인 연금법, 편의 증진법, 고용 축진법, 장애아동 복지지원법, 장애기업 활동 특별법 등 다양한 시책이 추진 중이다. 장애인이 차별이나 소외되지 않도록 비용이 증가되더라도 사회 공동체는 당연히 비용을 부담 해야 한다. 그것이 문명국가 자유와 인권이 가득한 선진 대한민국의 참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모든 국민이 진정으로 장애인에게 편견과 무시는 없었는지, 인간의 존엄과 배려를 실천했는지 돌아보며, 이제 3백만 장애인의 아픔과 불편을 더욱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이웃이 가득 모였던 5월 봄날, 장애 부부 합동 결혼식에서 행복해 하시는 면사포의 하얀 웃음이 오래도록 생생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강]설명절 허리·다리 통증의 숨은 원인은?
  2.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3. 대전 공유재산 임대료 경감, 올해도 이뤄지나... 60% 한도 2000만원서 3000만원 상향 검토
  4. 이주 작업 한창 장대B구역 '빛이 머무는 순간' 헤리티지 북 발간
  5.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
  1. 대전·충남 통합 변수...충청광역연합 미래는
  2. 대전 촉법소년 일당 편의점 금고 절도·남의 카드로 1천만원 금목걸이 결제
  3.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211조 원 돌파 쾌거
  4. 규모만 25조 원…대전·충남 통합 지자체 금고 경쟁구도 주목
  5. '왼손엔 준설 오른손에 보전' 갑천·미호강, 정비와 환경 균형은?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행정통합 주민투표 행안부에 요청

대전시, 행정통합 주민투표 행안부에 요청

대전시가 11일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주민투표'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행정통합 특별법안에서 기존 대전시와 충남도가 논의해 국민의힘이 발의한 법안에 담긴 정부 권한·재정 이양이 대폭 사라지면서 행정통합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시민의 의견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분권의 본질이 사라지고 정치 도구와 선거 전략으로 변질해 행정통합이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번갯불에 콩 볶듯 진행하는 입법을 즉각 중단하고, (행정안전부는) 주민..

대전 재건축 바람 부나…  곳곳에서 사업 추진 본격화
대전 재건축 바람 부나… 곳곳에서 사업 추진 본격화

대전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선 단지가 있는가 하면, 조합설립을 준비하는 대단지 아파트도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법동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6일 재건축사업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해당 사업은 대전 대덕구 법동 281번지 일원, 면적 2만 7325.5㎡ 규모에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기존 삼정하이츠타운 아파트 총 13동 468세대를 허물고, 총 6개 동 615세대를 짓는다. 사업장..

걷고 뛰는 명품 `동서 트레일`, 2026년 512km 완성
걷고 뛰는 명품 '동서 트레일', 2026년 512km 완성

걷고 뛸 수 있는 트레일(자연 탐방로)이 2026년 동서 구간으로 512km까지 확대·제공된다. 산림청(청장 김인호)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이사장 서경덕)는 동서 트레일의 성공적인 안착과 체계적인 운영 관리를 위한 2026년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사업 대상은 지난해 17개 구간(244km)에서 약 2배 이상 확대된 32개 구간에 걸친 총 512km. 신규 코스에는 충남 태안(2구간)과 서산(5구간), 홍성(10구간), 경북 봉화(47구간) 및 분천(51구간) 등이 포함됐다. 각 구간에 거점 안내소도 설치한다. 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 ‘어려운 이웃을 위한 떡국 떡 나눠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떡국 떡 나눠요’

  •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