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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과학원이 대전시 기상 특보권역 세분화 연구에서 제시한 몇 가지 방안 중 최고기온 기준에서 세분화(안) (그래픽=국립기상과학원 '대전시세종시특보구역 세분화 방안 연구' |
29일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등 국지적인 재해 기상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대전과 세종에서 이들 위험기상을 예고하는 특보권역을 세분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풍과 풍랑, 호우, 대설, 태풍, 폭염 등 10개의 위험기상이 예상될 때 기상청은 특보를 발효하는데 지금은 행정구역 전역에 동시에 발효되고 해제된다.
폭우와 폭설 특보가 발효됐을 때 하나의 특보권역인 대전 안에서도 실제로 비나 눈이 내린 양에 큰 차이가 있고, 세종에서도 정부청사가 입주한 행정복합도시에서는 맑은데 조치원의 북부권은 폭설이 내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으나 지금의 단일 특보권역 체제에서는 차이를 반영할 수 없다.
서울시는 2020년 5월부터 특보구역을 4개로 세부화해 각각 특보를 발효하는 중이며, 부산과 울산에서도 각각 3개 권역과 2개 권역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이 지난해까지 시범운영 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최근까지 대전과 세종에서 특보권역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의 '대전시·세종시 특보구역 세분화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관측자료를 분석해 최고기온은 대전시 중심부와 세종시 중서부 및 남부에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 특보기준 도달 일수에서는 대전시 중심부에서 가장 많고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경향을 보였다. 세종시는 북부에서 폭염 특보기준에 도달한 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지역적 차이가 상대적으로 중요한 호우에서는 대전시에서는 서쪽, 세종시에서는 남서쪽에서 강수량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설 특보기준 세종에서는 북부에 위치한 세종전의 적설량이 연평균 45㎝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대설특보기준 도달일수 역시 세종전의 총 19일로 세종의 타 지점들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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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과학원이 세종시 기상 특보구역 세분화 연구에서 제시한 몇 가지 방안 중 최고기온 기준에서 세분화(안) (그래픽=국립기상과학원 '대전시세종시특보구역 세분화 방안 연구' |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세종시는 아산만의 영향으로 겨울철 폭설 등이 내리는 북부권과 그렇지 않은 남부권을 특보에서 분리해 세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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