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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면 명학산업단지 조감도. 삼성전기와 HLB 등의 우량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국내·외 경기 침체 신호는 여전한 가운데 세종시 기업들이 도약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되는 2025년이다.
중도일보는 이에 주기적으로 상장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고, 읍면동별 유망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 같은 시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우리 지역 알기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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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에놓여 있는 레이크머티리얼즈. 사진=상의 제공. |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미국발 국제 무역 관계의 변화에 있다. 트럼프 2기 들어 관세 폭탄부터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면서, 국내를 비롯한 세계 경제는 휘청거렸다. 다행히 현재는 진정 국면에 있으나 언제 또 다른 충격파가 다가올지는 예측불허다.
세종시만 놓고 보면, 일단 긍정적 신호음이 들려온다. 역시나 정치권의 선거 전략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대의가 '세종시=행정수도'로 통하고 있는 흐름은 분명하다. 경쟁 관계의 정당과 대통령 후보군 모두 경기 부양과 주식 시장 안정화를 약속하고 있는 만큼, 저평가 된 국내 기업들의 반전 무드 여지는 있다.
당장의 관건은 행정수도특별법(가)이 올 하반기까지 국회 문턱을 넘을 지로 모아진다. 행정수도특별법이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법안과 같이 여·야 합의로 압도적 다수의 동의를 얻을 경우, 2004년 헌법재판소의 '관습 헌법' 장벽마저 뛰어넘을 공산이 높다. 이는 곧 세종시에 수도 지위가 부여됨을 의미하고, 기업 가치의 상승 곡선은 자연스레 그려질 전망이다.
현재 세종시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이 같은 기본 가치를 선반영한 모습이다.
5월 30일 국내 증시 마감 기준으로 살펴보면, 세종시 기업 주가는 대체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동면 유라테크는 자동차용 점화 코일과 플러그 등 차량 점화장치 전문 제조 및 판매업체로서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에 납품하는 이력으로 주목받아왔다. 올 들어 1만 9930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변동성 장세에 따라 9590선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동면 프럼파스트는 플라스틱 선과 봉, 관 및 호스 제조업체로, 행정수도 이전 국면에서 7280원까지 올라섰으나 현재는 3695억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정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신신제약은 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4월 말 8730원까지 크게 올랐으나 현재는 6120원 선에 있다. 파스 전문업체로서 외용 소염 진통제, 외용 항진균제, 피부연화제, 첩부제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세종상공회의소 김진동 회장이 소유한 전의면 레이크머티리얼즈(시가총액 1조 2000억여 원)는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발 관세 등의 여파에 휩쓸리고 있다. 지난 2월 2만 원을 넘어섰으나 다시 1만 2000원 대로 내려앉았다. 국내 유일의 TMA 제조 가능 업체로, 유기금속 화합물 설계 및 TMA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LED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Solar소재 및 석유화학 촉매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로봇 관련 대장주로 통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휴보랩) 연구원들이 창업한 인간형 이족 보행 플랫폼 전문 벤처기업으로, 이의 핵심 부품 및 요소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협동 로봇과 초정밀 지향 마운트 및 보행 로봇 플랫폼 등이다.
올 초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AI와 로봇산업 재평가 분위기 아래 내려앉았고, 42만 원 대로 정점을 찍은 뒤 26만 5000원 선에 있다.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의 회복세도 중요한 대목이다. 오는 12월 15일 지하 1~지상 7층 규모의 세종시 집현동 사옥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부분도 변수로 꼽힌다.
전동면 소재 켐트로닉스(2007년 상장, 시가총액 4132억 원)는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사업 등으로 지난 3월 3만 2800원까지 올라섰으나 다시 내리막길에서 2만 2250 선에 있다. 무선충전용 전자파 차폐 소재 및 모듈 제품을 삼성전자 등에 공급 중이다.
다시 반등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
연동면에 공장을 둔 HLB(1996년)는 신약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담고 있다. 2월 경 10만 원 대를 넘보다 5만 3900원 선에서 다음 자리를 보고 있다. 적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 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 치료제 개발로 눈길을 끌어왔고, 2023년 10월 항서제약으로부터 면역항암제 (PD-1저해) 캄렐리주맙(Camrelizumab) 간암 치료제의 글로벌 판권 취득 등도 도모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수젠텍(2019년 상장) 주가도 다시 요동치고 있다. 대전이 본사이나 세종에 연구소를 두고 있고, 다중면역 블롯과 현장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술개발, 제조 및 사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52주 신고가는 1만 760원이고, 5월 29일 9390원 선까지 치솟았다 30일 8530원 선까지 내려왔다.
기능성 화장품 등의 개발과 제조(OEM 또는 ODM)사인 한국콜마는 전의면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중국의 한한령 해제 등을 호재 삼아 올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한 8만 2800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콜마를 자회사로 둔 콜마홀딩스(전의면) 역시 최근 1년 사이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1만 2420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제품제조)만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4월까지 하락장에 놓여 있던 중 최근 1만 5040원 선을 회복했다.
작년 7월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어진동)는 소형 위성 발사체 및 발사 서비스 전문 업체로, 우주 산업의 밸류체인 중 Upstream 영역의 발사체 제작 및 서비스 제공 수행을 목료로 하고 있다. 2023년 3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독자 개발한 시험 발사체 '한빛 -TLV' 발사에 성공했고, 최근 소형 위성 발사체인 '한빛나노'의 상업 발사가 연기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다. 상장 당시 주가는 4만 6050원, 현재는 1만 7780원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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