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최근 HLB와 수젠텍,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주목...화장품 관련 한국콜마도 상종가
유라테크, 프럼파스트, 신신제약, 레이크머티리얼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침 거듭
미국발 악재, 국내외 경기 침체, 행정수도 향배 변수 주목

  • 승인 2025-06-01 20:56
  • 신문게재 2025-06-02 1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명학산업단지
연동면 명학산업단지 조감도. 삼성전기와 HLB 등의 우량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트럼프발 관세 역풍이 지나가고, 대선 국면에서 행정수도 훈풍이 불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국내·외 경기 침체 신호는 여전한 가운데 세종시 기업들이 도약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되는 2025년이다.

중도일보는 이에 주기적으로 상장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고, 읍면동별 유망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 같은 시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우리 지역 알기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레이크머티리얼즈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에놓여 있는 레이크머티리얼즈. 사진=상의 제공.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6월 들어 세종시 상장 기업들의 향배는 어디에 있을까.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미국발 국제 무역 관계의 변화에 있다. 트럼프 2기 들어 관세 폭탄부터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면서, 국내를 비롯한 세계 경제는 휘청거렸다. 다행히 현재는 진정 국면에 있으나 언제 또 다른 충격파가 다가올지는 예측불허다.

세종시만 놓고 보면, 일단 긍정적 신호음이 들려온다. 역시나 정치권의 선거 전략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대의가 '세종시=행정수도'로 통하고 있는 흐름은 분명하다. 경쟁 관계의 정당과 대통령 후보군 모두 경기 부양과 주식 시장 안정화를 약속하고 있는 만큼, 저평가 된 국내 기업들의 반전 무드 여지는 있다.

당장의 관건은 행정수도특별법(가)이 올 하반기까지 국회 문턱을 넘을 지로 모아진다. 행정수도특별법이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법안과 같이 여·야 합의로 압도적 다수의 동의를 얻을 경우, 2004년 헌법재판소의 '관습 헌법' 장벽마저 뛰어넘을 공산이 높다. 이는 곧 세종시에 수도 지위가 부여됨을 의미하고, 기업 가치의 상승 곡선은 자연스레 그려질 전망이다.

현재 세종시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이 같은 기본 가치를 선반영한 모습이다.

5월 30일 국내 증시 마감 기준으로 살펴보면, 세종시 기업 주가는 대체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동면 유라테크는 자동차용 점화 코일과 플러그 등 차량 점화장치 전문 제조 및 판매업체로서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에 납품하는 이력으로 주목받아왔다. 올 들어 1만 9930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변동성 장세에 따라 9590선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동면 프럼파스트는 플라스틱 선과 봉, 관 및 호스 제조업체로, 행정수도 이전 국면에서 7280원까지 올라섰으나 현재는 3695억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정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신신제약은 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4월 말 8730원까지 크게 올랐으나 현재는 6120원 선에 있다. 파스 전문업체로서 외용 소염 진통제, 외용 항진균제, 피부연화제, 첩부제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세종상공회의소 김진동 회장이 소유한 전의면 레이크머티리얼즈(시가총액 1조 2000억여 원)는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발 관세 등의 여파에 휩쓸리고 있다. 지난 2월 2만 원을 넘어섰으나 다시 1만 2000원 대로 내려앉았다. 국내 유일의 TMA 제조 가능 업체로, 유기금속 화합물 설계 및 TMA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LED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Solar소재 및 석유화학 촉매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로봇 관련 대장주로 통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휴보랩) 연구원들이 창업한 인간형 이족 보행 플랫폼 전문 벤처기업으로, 이의 핵심 부품 및 요소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협동 로봇과 초정밀 지향 마운트 및 보행 로봇 플랫폼 등이다.

올 초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AI와 로봇산업 재평가 분위기 아래 내려앉았고, 42만 원 대로 정점을 찍은 뒤 26만 5000원 선에 있다.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의 회복세도 중요한 대목이다. 오는 12월 15일 지하 1~지상 7층 규모의 세종시 집현동 사옥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부분도 변수로 꼽힌다.

전동면 소재 켐트로닉스(2007년 상장, 시가총액 4132억 원)는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사업 등으로 지난 3월 3만 2800원까지 올라섰으나 다시 내리막길에서 2만 2250 선에 있다. 무선충전용 전자파 차폐 소재 및 모듈 제품을 삼성전자 등에 공급 중이다.

다시 반등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

연동면에 공장을 둔 HLB(1996년)는 신약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담고 있다. 2월 경 10만 원 대를 넘보다 5만 3900원 선에서 다음 자리를 보고 있다. 적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 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 치료제 개발로 눈길을 끌어왔고, 2023년 10월 항서제약으로부터 면역항암제 (PD-1저해) 캄렐리주맙(Camrelizumab) 간암 치료제의 글로벌 판권 취득 등도 도모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수젠텍(2019년 상장) 주가도 다시 요동치고 있다. 대전이 본사이나 세종에 연구소를 두고 있고, 다중면역 블롯과 현장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술개발, 제조 및 사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52주 신고가는 1만 760원이고, 5월 29일 9390원 선까지 치솟았다 30일 8530원 선까지 내려왔다.

기능성 화장품 등의 개발과 제조(OEM 또는 ODM)사인 한국콜마는 전의면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중국의 한한령 해제 등을 호재 삼아 올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한 8만 2800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콜마를 자회사로 둔 콜마홀딩스(전의면) 역시 최근 1년 사이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1만 2420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제품제조)만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4월까지 하락장에 놓여 있던 중 최근 1만 5040원 선을 회복했다.

작년 7월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어진동)는 소형 위성 발사체 및 발사 서비스 전문 업체로, 우주 산업의 밸류체인 중 Upstream 영역의 발사체 제작 및 서비스 제공 수행을 목료로 하고 있다. 2023년 3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독자 개발한 시험 발사체 '한빛 -TLV' 발사에 성공했고, 최근 소형 위성 발사체인 '한빛나노'의 상업 발사가 연기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다. 상장 당시 주가는 4만 6050원, 현재는 1만 7780원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2. 남서울대, '2025 취업 마스터 캠프' 성료
  3. '고 김하늘 양 사건' 교육부 조사 끝 "학교장 중징계, 교감 경징계"
  4. 백석문화대, 2025학년도 학생홍보대사(18기) 위촉식 개최
  5. 세계효운동본부 고문에 김두호 신영균 예술문화재단 상임이사 위촉
  1. 국내 최대 규모 '2025 대전바이크페스티벌 및 제5회 전국크리테리움챔피언쉽' 성료
  2. 6일 국립대전현충원 교통혼잡 예상…오후 3시 이후 방문 권장
  3. 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4. 천안시청소년재단, 2025 천안시 청소년의 날 기념행사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이성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대표이사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대전·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할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선거로, 4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열린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60일의 짧은 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지은 금강벨트 표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충청의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첨단산업벨트 구축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충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들은 물론 국민 대통합과 국가균형발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공약은 물론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쏟아냈다. 유권자들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보도 좋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충청에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는 충청인들의 선택을 돕고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제시한 충청권 4개 시도 주요 공약을 분석했다. <편집자..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등의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가격 인상 사례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이후 부쩍 늘었고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인 전날 국내 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훈장님 가족도 투표 훈장님 가족도 투표

  •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 ‘미리 참배왔어요’ ‘미리 참배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