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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가원학교 건물 내 금이 가 있는 모습. 임효인 기자 |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불안에 휩싸인 대전가원학교 복도와 교실 곳곳엔 균열이 있었다. 6월 20일 오전 학교를 둘러본 장종태 국회의원과 김민숙 대전시의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들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탄식했다. 복도 벽엔 언제 생긴 것인지 알 수 없는 금이 사방으로 나 있고 천장엔 물이 샌 자국이 보였다. 교실 모서리 시멘트가 갈라지고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증축을 앞둔 특수학교에서 원인 불명의 진동이 감지된 가운데 오래전부터 건물 내 상당 부분에서 발생한 균열과 맞물려 구성원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며 불안감 잠식에 나선 만큼 투명한 정보 공유로 구성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17일 최초 진동 감지 이후 18일에도 흔들림을 느끼면서 결국 대전교육청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7월부터 건물 위로 교실을 올리는 증축공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진동 감지로 인해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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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최초 건물 흔들림 당시 교실 모서리 시멘트가 떨어져 나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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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복도 벽에 난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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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구 (주)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건축사)는 "건물 기울기가 안전에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학교 맞은편에 건물을 짓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지하 수위가 변경되면 주변 지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반조사부터 다시 한번 해서 지하 수위에 대한 것들을 이 건물 주변으로 한번 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정돼 있는 건물 증축에 대해선 꼼꼼한 검토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건축사는 "증축을 하는 부분에선 경량으로 올린다고 해도 하중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다시 한번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기초 부분부터 다시 한번 확인을 정확하게 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건물 내 균열에 대한 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다면 현재와 같이 구성원 불안이 크진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유 건축사는 "건물 크랙에 대해 보수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보통 시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이 자리를 잡다 보면 미장이 뜰 수도 있고 크랙이 갈 수도 있다"며 "빨리 보수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장종태 의원은 육안으로 확인된 균열과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정밀안전진단 과정에 교직원이나 시민단체 참여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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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태(맨 오른쪽) 국회의원과 김민숙 (가운데) 대전시의원이 20일 오전 대전가원학교를 살펴보고 있다. 임효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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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태 국회의원, 김민숙 대전시의회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가 대전교육청과 대전가원학교 교장에게 학교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그러면서 "정밀안전진단 과정에 전문성 유무를 떠나 시민단체는 교직원이든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같이 참여해서 물어볼 것도 물어보도록 해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교육청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것 없이 해 놓으면 하고 나서도 두고두고 말썽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가원학교분회가 19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 교원 98.2%가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 17일 발생한 건물 흔들림 현상에 대해 교육청의 '이상없음' 진단 결과에 대해 95.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설문엔 교직원 108명이 참여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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