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산불피해 현장 진달래 군락지로 탈바뀜

  • 전국
  • 부산/영남

영덕군 산불피해 현장 진달래 군락지로 탈바뀜

전국 3860여 명의 응원으로 진달래심기 자원봉사투어 성료

  • 승인 2025-06-25 15:53
  • 김원주 기자김원주 기자
문화재단_진달래 심기 자원봉사투어 성료-1
진달래심기 자원봉사 투어에 참여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공들여 진달래를 심고 있다.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영덕군이 재생과 회복을 염원하며 마련한 캠페인 ‘여행으로 잇는 희망, 다시 피어나는 영덕_ 진달래심기 자원봉사투어’가 22일 큰 호응 속에 1차 일정을 마감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피해 복구 차원을 넘어 다시 일어서는 영덕을 응원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회복시키자는 희망의 의지가 담긴 현장이었다.

지난 5월 1일부터 6월 21일까지 신청을 받은 진달래심기 자원봉사 투어는 하루 하루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신청자가 쇄도해 행사 마지막 날인 6월 22일까지 3860명이 참여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진달래 식재가 시작된 첫날 5월 17일은 전날 폭우가 쏟아져 땅이 질척대는 악조건 속에서도 500여 명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첫 행사 당일'다시 피어나는 영덕'이란 응원 메시지를 온몸으로 표현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가족, 친구, 단체, 기관의 봉사자들은 1인당 할당받은 다섯 주의 진달래 묘목을 별파랑 공원에 공들여 심고 물을 주며 영덕의 회복을 기원했다.

51일간 진행된 진달래 심기 자원봉사투어의 현장이 영덕읍 창포리 별파랑공원이란 점도 의미 깊다. 별파랑 공원은 1997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십수 년의 노력 끝에 산림생태공원으로 복원되었지만 최근 두 번째 산불로 다시 폐허가 된 지역. 이에 영덕군은'영덕 리부트 캠페인'을 별파랑공원에서 진행하여'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겠다'는 재건의 의지를 밝혔다.

특히, 참가자 3,860명 중 92.1%에 달하는 3,550명이 포항, 부산, 서울 등 영덕 관외 지역에서 방문했다는 점은 이번 캠페인이 지역 행사를 넘어 전국적인 관심과 참여까지 이끌어냈음을 확인해주었다.

전국에서 달려와 준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혜택도 제공됐다. 참가비 1만 원은 현장에서 전액 영덕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되었고 '1365 자원봉사 포털'의 자원봉사 실적 인정은 물론 산불 자원봉사 확인증 발급을 통해 교통비 혜택(통행료 및 기차 승차권 왕복 비용 환급)도 주어졌다.

나아가 참여자 3,856명에게 환급된 2,600만 원 상당의 영덕사랑상품권은 영덕 관내에서 소비되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또한 참여자들에겐 자신이 심은 진달래가 커가는 모습을 다시 보러오게 하는 동기를 제공하여 미래 관광객까지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번 캠페인은 산불로 인해 침체됐던 지역의 경기 회복은 물론 영덕관광 활성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대형 산불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영덕군 방문객과 관광 소비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5월 영덕군 방문객은 94만 8000 명으로 전년 동월(82만 2000 명) 대비 15% 증가했고 관광 소비 역시 3,080백만 원으로 전년 동월(2,540백만 원)에 비해 21% 증가했다. 특히 영덕에서 숙박한 관광객 비율이 22% 늘어났다.

이는 산불 피해지역에 재생의 꽃, 진달래를 심는 의미 있는 경험이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영덕으로 대거 유입시켜 지역 내 소비 진작에 기여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영덕군 관계자는 "진달래심기 자원봉사투어는 산불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영덕의 강인함과 이를 응원하는 전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만난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이번 캠페인을 통해 식재된 2만 주 진달래 묘목은 동산으로 조성되어 영덕의 회복을 상징하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이고 지속적인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여행으로 잇는 희망, 다시 피어나는 영덕_진달래 심기 자원봉사투어>의 1차 일정을 무사히 마친 영덕군은 9월 2차 일정을 새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영덕=김원주 기자 kwj896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경찰청, 가수 김연자·김소연 홍보대사 위촉
  2. 지천댐 주민의견 놓고 공방 치열… 전수조사 서둘러야
  3. 6·25 대전전투 오류의 기록 전승 악순환… 교전 장소 제각각 등
  4. 가수 김연자, 김소연 대전경찰청 홍보대사 위촉
  5. 이태윤 충남대 교수팀, 살충제 환경오염 감시 고감도 센서 제조법 개발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A(우수)등급'
  2. 성숙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대전소비자의 날
  3. 심평원 대전충청본부, 대전서 현명한 의료소비 홍보
  4. IITP 반부패·청렴주간 공직자 기본자세 되새기는 '청렴서재' 운영
  5. 건양사이버대-대전교육청공무원노조, 교육·의료복지 협약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시장-국회의원들 현안 강조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

이장우 시장-국회의원들 현안 강조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전시와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에선 현안사업 국비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면서도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인 국회의원들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회의원들은 이 시장이 추진한 사업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재검토 등을 주문했으며, 이 시장은 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장우 시장은 모두 발언에서 “새 정부 국정기획위원회가 100대 국정과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전시는 정부 정책 기조와 긴밀한 현안 사업 10건을 발굴했다. 의원들, 특히..

[대전 체육인을 만나다] 한화이글스의 숨은 조력자, 서포터즈 `잇츠 한화`
[대전 체육인을 만나다] 한화이글스의 숨은 조력자, 서포터즈 '잇츠 한화'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가 2025시즌 여름 반환점을 돌며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뜨겁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이글스는 올해도 리그 흥행 보증 수표로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새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로 보금자리를 옮긴 한화는 시즌 30번째 홈경기 매진 기록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소 경기 600만 관중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리그 성적도 준수하다.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률을 높인 한화는 현재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가 광폭 행보를..

숨고르기 장세 속…`호황` 기대감 높이는 국내 증시
숨고르기 장세 속…'호황' 기대감 높이는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3100선을 지켜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많이 분포한 충청권 상장사들도 숨을 고르는 상황으로, 증권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 목표 지수를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3100대에서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포인트(0.15%) 상승한 3108.2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800선을 넘겼던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2포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에 생긴 ‘오상욱 거리’ 대전에 생긴 ‘오상욱 거리’

  • 가수 김연자, 김소연 대전경찰청 홍보대사 위촉 가수 김연자, 김소연 대전경찰청 홍보대사 위촉

  • 집중호우 대비 수난구조…‘훈련도 실전같이’ 집중호우 대비 수난구조…‘훈련도 실전같이’

  • 성숙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대전소비자의 날 성숙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대전소비자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