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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를 비롯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인권행동이 6월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넥스트클럽과 설동호 대전교육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대전인권행동은 14일 성명을 내고 교원단체인 대한교조(대한민국교원노조 대전지부)가 교사 자격연수 중 단체를 홍보하도록 시간을 배정한 것을 규탄했다.
대전교육청 직속기관인 대전교육연수원은 7월 4일부터 8월 7일까지 공주 본원과 대전 분원서 각각 열리는 교사연수 중 7월 29일과 30일 교원단체 홍보시간을 배정했다. 단체협약에 따라 해당 연수에선 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한 단체의 홍보 시간이 주어진다. 현재 대전교육청 단체협약 교원단체는 대전교총·대전교사노조·전교조 대전지부 3개 단체다.
그러나 이번 연수 기간 중 극우 성향의 교원단체인 대한교조 대전지부가 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홍보 시간을 부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교조는 뉴라이트교사연합을 전신으로 한 뉴라이트 역사관을 바탕으로 한 단체로, 2023년 리박스쿨 등과 함께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교협)을 출범시켰다. 2024년엔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를 출판했다. 당시 출판기념회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대한교조를 '찐우파'라고 소개하며 "동고동락하는 관계"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학부모단체 등은 대한교조의 일제 식민지배 정당화와 독재 비호 등을 지탄하며 교육부를 향해 퇴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7월 8일 민족문제연구소·정치하는엄마들 등 8개 시민단체는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부는 대한교조의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리박스쿨의 시대착오적 행동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길 촉구한다"고 했다.
대전인권행동은 "충남교육청이 3개 교원단체한테만 홍보 자격을 부여한 것과 대조된다"며 "반헙법적인 리박스쿨 일당에 연이어 판을 깔아 줘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는 대전교육청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수를 마련한 대전교육연수원은 해당 단체의 홍보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대전교육연수원 관계자는 "대전지부가 있는 교원단체는 연락해서 희망하면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홍보 기회를 주고 있다. 단협 단체는 25분씩, 그렇지 않은 단체는 25분을 n 분의 1로 시간을 부여한다"며 "교원단체 홍보 땐 정치적 중립을 전제로 해서 기회를 주기 때문에 정치적 논란이 되는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내부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고민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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