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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촉사로 가는 산길은 잔잔한 아름다움으로 이들을 맞이했다. 맑은 공기,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사방을 울리는 새소리는 이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차분하게 했다. 걷는 내내 말은 적었지만, 서로의 미소에서 깊은 평온함과 공감이 느껴졌다.
마침내 울창한 숲 사이로 웅장한 은진미륵불이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18미터, 한국에서 가장 큰 석조 좌불상인 이 불상 앞에서 유학생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감동을 표현했다. 한 명은 눈을 감고 조용히 기도했고, 또 다른 이는 정교한 조각 하나하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언어는 달랐지만, 그 신성한 공간이 주는 감정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관촉사에서의 시간은 단지 역사적 유산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국적이나 문화의 차이를 넘어선 보편적인 인간의 경험이었다. 자연과 더불어 걷는 산길은 명상처럼 느껴졌고,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이들이 도착한 관촉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마음속에 쉼표를 찍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 날의 여행은 유학생들에게 한국에서의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나눈 감정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하고 깊었다. 그 경험 덕분에, 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관촉사에서의 여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진정한 여행이었다. 한국의 자연과 영성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이 되었고, 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이처럼 한 번의 산책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엘미나 명예기자 (아제르바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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