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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선병원 심뇌혈관센터 조성래 센터장 |
이러한 신경 가소성은 치매 예방과 치료의 중요한 계기를 여는 열쇠가 되고 있다. 꾸준한 두뇌 활동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사회적 교류,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는 모두 신경 가소성을 촉진하는 생활습관이다. 예를 들어, 독서나 퍼즐, 악기 연주와 같은 지적 활동은 뇌의 다양한 영역을 자극하고, 유산소 운동은 뇌혈류를 개선해 신경세포의 성장과 연결을 돕는다.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되며, 신선한 채소와 오메가-3가 풍부한 식단 역시 뇌세포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매 치료제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의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는 인지기능 저하를 완화하는 데 쓰여 왔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 예를 들어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등이 개발되어 질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신약들은 치매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또한, 비침습적 뇌자극술(rTMS, tDCS)과 같은 신의료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키고,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더불어, 인지훈련 앱이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반의 디지털 치료제가 개발되어 집에서도 손쉽게 두뇌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뇌파, 수면, 활동량을 모니터링하며 맞춤형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결국 치매는 단순히 약물만으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라, 뇌의 신경 가소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생활습관과 최신 치료법이 함께 어우러질 때 그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뇌는 생각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강한 기관이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 그리고 꾸준한 두뇌 자극이 치매 예방과 치료의 핵심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유성선병원 심뇌혈관센터 조성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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