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송림초, 에듀테크·AI 기반 프로젝트 학습으로 '기초' 다지고 '주도성' 업

  • 사회/교육

대전송림초, 에듀테크·AI 기반 프로젝트 학습으로 '기초' 다지고 '주도성' 업

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 캠페인
[탄탄한 기초교육 바른 인재 키운다]
7. 대전송림초 '수업혁신 연구학교'

  • 승인 2025-07-24 16:44
  • 신문게재 2025-07-25 1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송림초등학교(대전송림초)는 대전교육청 지정 수업혁신 연구학교로, 2024년부터 2년간 'Hi-TECH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학습자 주도성 함양'을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교실수업개선과 수업혁신을 중심으로, 학생의 성장과 주도성을 기르는 수업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방안을 일반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대전송림초는 에듀테크와 AI 기반 도구를 활용해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속도와 방식에 맞추어 배움에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마련 중이다.

clip20250724095256
AI 기반 학습진단과 맞춤형 피드백을 받고 있는 학생들. 대전송림초 제공
▲연구학교 운영의 철학과 배경: 학생 중심·실천 중심·연계 중심=대전송림초는 연구 초기 교사·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현장의 요구와 필요를 분석해 세 방향을 도출했다.



첫째는 학생 주도성을 길러주는 교육환경 조성, 둘째는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수업 체제 정비, 셋째는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다.

대전송림초는 이러한 방안을 중심으로 학생이 학습의 주체로서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수업을 설계하며 결과물을 표현하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 크롬북, AI 진단 프로그램(알공AI, 아크수학), 협업 도구(캔바, 패들렛 등) 등을 활용해 학생 개별 특성과 수준에 맞는 피드백 중심 학습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 학부모 연수와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과학기관·체험처와의 협력으로 교육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수업혁신 학습자 주도성 다섯 가지 요소=대전송림초의 수업혁신은 단순히 수업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되는 구조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교는 학습자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다섯 가지 요소로 주도권, 참여, 책임, 협력, 성찰을 각 수업 속에 설계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학생이 직접 학습 주제를 정하고(주도권), 표현 방식까지 스스로 기획한다. 어떤 학생은 인터뷰 영상, 또 다른 학생은 카드뉴스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구현한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서로의 표현을 비교하고 조언하는 시간(참여)이 이어지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고 발표까지 마무리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책임)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조별 프로젝트에서는 자료 수집, 디자인, 발표 등을 역할별로 나누고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협력하는 경험을 한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에는 자신의 학습과정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성찰)도 마련돼 있다.

이러한 수업 구조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선택하고 움직이는 수업,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는 수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clip20250724095324
AI 기반 학습진단과 맞춤형 피드백을 받는 대전송림초 학생들.
clip20250724095450
에듀테크를 활용한 체험활동 중인 대전송림초 학생들.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수업혁신=가장 핵심적인 수업 방식은 학생 중심 프로젝트 수업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업에서 '느낌을 살려 시를 낭송하기' 단원을 운영할 때, 학생들은 캔바를 이용해 직접 시화를 제작하고 수노를 활용해 자신이 만든 시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택한다. 최종 산출물은 패들렛에 업로드돼 반 친구들과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표현력, 창의력, 디지털 활용 역량을 키우고 동시에 자신의 학습 과정에 대한 책임과 성찰을 경험하게 된다. 교사는 학습자의 흥미를 끌어내는 질문을 제공하고 진단-과정-피드백-평가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해 학생 성장을 밀착 지원한다.

송림초 한 교사는 "아이들이 '선생님, 오늘도 프로젝트 해요?'라고 묻는 그 말이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이다. 수업 속에서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실수하며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은 늘 감동"이라며 "처음엔 AI 도구를 수업에 쓴다는 게 솔직히 낯설고 조심스러웠고 수업이 기계에 맡겨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직접 활용해 보니,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스스로 학습하고 교사는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정확하게 지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유기적이었다"고 말했다.

clip20250724095525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수업혁신 모습.
clip20250724095623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수업혁신 모습.
▲AI 기반 학습 진단과 맞춤형 피드백=에듀테크 기반 수업은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정밀 진단과 개별 피드백을 가능하게 한다. 대전송림초에서는 학년별로 적절한 도구를 도입해 학습 결손을 조기에 발견하고 학생에게 맞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클래스팅 AI'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원하는 과목(수학, 과학, 사회)의 단원과 세부 요소, 문제 수를 선택해서 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 학생의 개념 이해도를 분석해 개인별 학습경로를 제안하고 학생의 문제 풀이 반응과 기존 학습 데이터에 따라 AI가 실시간으로 수준을 파악한다. 수준에 따라 다른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학생별로 받게 되는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보충학습이나 과제, 단원평가 전 예비 평가로 쓰기도 한다. '알공AI'는 영어와 수학 교과에서 진단-보정-평가가 가능한 일체형 시스템으로 활용 중이다. GPT대화, AI음성진단을 통해 학생 개별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학습자 친화적인 기초 기본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는 기초학력 보장뿐 아니라 학생의 학습동기 향상과 자존감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clip20250724095356
공동체 기반 수업나눔을 하고 있는 대전송림초 교사들.
▲공동체 기반의 수업 나눔과 일반화=송림초 교사들은 프로젝트 수업 개발과 실행을 함께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한다. 수업협의, 공동수업, 자료공유를 통해 에듀테크 도구 사용법과 수업 전략을 나누며, 수업 결과는 ZEP 플랫폼을 통해 시각화해 축적한다. 학부모는 하이클래스 앱을 통해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학생 자치회는 패들렛을 활용해 의견을 공유하고 학교 운영과 급식 메뉴 제안 등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등 학생의 학교 참여 문화 형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윤경 대전송림초 교장은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에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느낀다. 기초와 기본을 탄탄히 하되, 아이들의 주도성과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는 교육이야말로 진짜 미래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교육의 공동체로 연결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한 수업을 바꾸면 아이들이 달라진다는 걸 다시 확인했고 교사들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