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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학습진단과 맞춤형 피드백을 받고 있는 학생들. 대전송림초 제공 |
첫째는 학생 주도성을 길러주는 교육환경 조성, 둘째는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수업 체제 정비, 셋째는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다.
대전송림초는 이러한 방안을 중심으로 학생이 학습의 주체로서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수업을 설계하며 결과물을 표현하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 크롬북, AI 진단 프로그램(알공AI, 아크수학), 협업 도구(캔바, 패들렛 등) 등을 활용해 학생 개별 특성과 수준에 맞는 피드백 중심 학습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 학부모 연수와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과학기관·체험처와의 협력으로 교육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수업혁신 학습자 주도성 다섯 가지 요소=대전송림초의 수업혁신은 단순히 수업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되는 구조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교는 학습자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다섯 가지 요소로 주도권, 참여, 책임, 협력, 성찰을 각 수업 속에 설계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학생이 직접 학습 주제를 정하고(주도권), 표현 방식까지 스스로 기획한다. 어떤 학생은 인터뷰 영상, 또 다른 학생은 카드뉴스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구현한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서로의 표현을 비교하고 조언하는 시간(참여)이 이어지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고 발표까지 마무리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책임)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조별 프로젝트에서는 자료 수집, 디자인, 발표 등을 역할별로 나누고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협력하는 경험을 한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에는 자신의 학습과정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성찰)도 마련돼 있다.
이러한 수업 구조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선택하고 움직이는 수업,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는 수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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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학습진단과 맞춤형 피드백을 받는 대전송림초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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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를 활용한 체험활동 중인 대전송림초 학생들. |
송림초 한 교사는 "아이들이 '선생님, 오늘도 프로젝트 해요?'라고 묻는 그 말이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이다. 수업 속에서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실수하며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은 늘 감동"이라며 "처음엔 AI 도구를 수업에 쓴다는 게 솔직히 낯설고 조심스러웠고 수업이 기계에 맡겨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직접 활용해 보니,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스스로 학습하고 교사는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정확하게 지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유기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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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수업혁신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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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수업혁신 모습. |
예를 들어 '클래스팅 AI'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원하는 과목(수학, 과학, 사회)의 단원과 세부 요소, 문제 수를 선택해서 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 학생의 개념 이해도를 분석해 개인별 학습경로를 제안하고 학생의 문제 풀이 반응과 기존 학습 데이터에 따라 AI가 실시간으로 수준을 파악한다. 수준에 따라 다른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학생별로 받게 되는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보충학습이나 과제, 단원평가 전 예비 평가로 쓰기도 한다. '알공AI'는 영어와 수학 교과에서 진단-보정-평가가 가능한 일체형 시스템으로 활용 중이다. GPT대화, AI음성진단을 통해 학생 개별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학습자 친화적인 기초 기본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는 기초학력 보장뿐 아니라 학생의 학습동기 향상과 자존감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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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기반 수업나눔을 하고 있는 대전송림초 교사들. |
이윤경 대전송림초 교장은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에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느낀다. 기초와 기본을 탄탄히 하되, 아이들의 주도성과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는 교육이야말로 진짜 미래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교육의 공동체로 연결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한 수업을 바꾸면 아이들이 달라진다는 걸 다시 확인했고 교사들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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