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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나의 문학' 문석 시인 영상 일부. (사진= 대전문화재단) |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전문학관은 대전 원로문인 정진석 시인과 한문석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나의 인생, 나의 문학'을 오는 8월 1일과 8일 오후 6시 20분, TJB(대전방송)를 통해 각각 방영한다.
이번 영상은 대전문학관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대전문인 사진·영상 아카이빙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으며, 대전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문단 경력 25년 이상의 문인들을 기록·보존하여 지역의 소중한 문학 자산으로 남기고자 기획됐다.
첫 영상은 아름다운 언어로 자연을 담는 정진석 시인 편이다.
정진석 시인은 1979년 《현대문학》'신 아리랑' 등의 작품으로 등단한 정진석(72세) 시인은 40년 넘게 자연, 사랑, 일상의 정서를 서정적인 시어로 표현해 온 지역 대표 시인이다.
이번 영상에서는 첫사랑의 아픔을 담은 '사월리 비타령', 교직 생활의 기억, 부여에 정착한 이후의 삶과 함께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모습 등을 통해 '삶이 곧 시가 되는 순간들'을 진솔하게 담았다.
정 시인은 대전문학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으며 "아직도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쓰지 못했다"며 "신이 부르시는 날까지 온몸으로 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두 번째는 사랑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한문석 시인 편이다.
한문석(77세) 시인은 충남대 재학시절부터 시 창작 활동을 해왔으며, 1995년《앞선문학》'동백' 외 2편으로 등단 후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온 원로 시인으로, 교직과 문단 활동을 병행하며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번 영상에는 고향의 기억, 스승과 제자와의 인연, 삶의 고비를 시로 이겨낸 순간, 지금도 지속되는 창작 현장까지 시인의 삶과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한문석 시인은 제6회 대전시인상, 제24회 대전광역시문화상(문학부문) 등을 수상했으며 "시는 인간과 자연, 그 사이의 침묵을 듣는 일"이라고 말하며 "시를 못 쓸 때까지 계속 쓰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편의 영상은 방송 이후 대전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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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DipFe) 포스터. (사진= 대전문화재단) |
2025년 대전문화재단 지역대표공연예술제지원사업에 선정된 (사)한국연극협회대전광역시지회의 '제16회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 가 8월 5일부터 16일까지 대전 원도심 소극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흥동 문화거리 일대를 대전의 대학로로 만들기 위해 시작된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는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대전의 대표적 연극 행사이다. 그간 국내 우수 극단의 초청을 비롯하여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해외 공연 유치로 해마다 행사의 풍성함을 더해 왔다. 특히 올해는 'NEW FORM'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형식과 내용 면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담은 작품들을 엄선했다. 해외 참가작 3편, 국내 참가작 3편, 한국-루마니아-몰도바 국제교류 합동공연 1편 그리고 지역 예술가들의 열정이 담긴 참가작 4편 등 총 11편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소극장 무대 위에서 새로운 연극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예술제를 만들기 위해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해외초청(영국) 연기 워크샵' 등 축제 기간 중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마련되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대전연극협회 관계자는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배우들의 생생한 숨결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NEW FORM'이 선사하는 새로운 감동을 직접 경험하고, 예술작품이 주는 깊은 울림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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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만남, 사대부가의 옷' 포스터. (사진= 대전시립박물관) |
대전시립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조선시대 선조들의 의생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색다른 만남, 사대부가의 옷'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복식'을 주제로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선조들이 입었던 다양한 전통 복식을 관람하고, 그 의복들이 지녔던 원래의 색채를 상상해 보는 활동으로 구성된다. 이어서 참가자들은 쪽, 치자 등 조상들이 사용했던 천연염료를 활용해 직접 손수건을 염색해 보는 실습 체험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7월 26일(토)부터 8월 2일(토)까지 총 6회에 걸쳐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 및 참가 방법은 대전시립박물관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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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박물관, '박물관 속 작은 전시' 포스터.(사진= 대전시) |
조선시대 유교 사회의 핵심 가치였던 '효'와 '열'은 어떻게 제도화됐을까. 대전시립박물관이 그 실체를 보여주는 진귀한 문서를 선보인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이달부터 '박물관 속 작은 전시' 네 번째 전시로 조선 후기 정려(旌閭) 제도 운영 실상을 보여주는 '정려 포상 청원문서'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정려는 효자와 열녀를 국가가 선별해 붉은 정문(旌門)을 세우고 표창하는 제도로, 단순한 유교적 미덕의 상징을 넘어 가문과 지역의 위상을 드높이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이유로 후손들이 정려 포상을 청원하며 지역 유림과 협력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문서는 충남 금산 지역 회덕 황씨 가문이 1820년부터 1898년까지 약 80년간 올린 청원서류 30여 점이다. 열녀 임천조씨를 비롯해 아들 황시화, 손자 황도문, 증손자 황학현까지 총 4대를 대상으로 '삼세효열(三世孝烈)', '일열삼효(一烈三孝)'라 칭하며 지속적으로 정려 포상을 청원했다.
특히 청원문은 단순한 가족 청원이 아닌, 지역 유생들의 연명과 금산향교 및 유림 단체의 공동 서명이 함께한 조직적 청원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은 지방 수령을 넘어 관찰사와 암행어사 등 상급 관청에도 직접 청원서를 올리며 정려 수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정려 제도의 실제 운영 과정을 비롯해 당대 향촌 사회의 효·열 관념, 그리고 지역 유림 사회의 조직적 참여 양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문서들은 조선 후기 유교 윤리관과 향촌 질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정려 제도의 실제 운영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희귀 사료"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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