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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포스텍 교수 |
포스텍 민승기 교수팀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멈추는 '탄소중립'만으로는 강력한 태풍과 폭우의 위험을 막기 어렵다는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태풍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고 그 피해는 해안 도시와 농촌, 물류 산업 등 전방위적으로 커지고 있다.
각국이 탄소중립을 2050년까지 목표로 세우고 있지만 이후 기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명확한 예측은 아직 불투명하다.
연구팀은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기후 모델을 이용해 '탄소중립'과 '탄소감축'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400년 동안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제로로 만드는 경우를 의미하며 '탄소감축'은 기존에 대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더 적극적인 방법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북반구와 달리 남반구에서는 태풍 개수가 증가하며 이는 300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더 큰 문제는 전체적으로 태풍의 개수는 줄어도 육지에 상륙하는 태풍 하나하나의 강도와 상륙 시 쏟아지는 비의 양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반면, '탄소감축' 시나리오에서는 비대칭적인 태풍 분포는 200년 만에 해소됐고, 태풍의 강도와 극한 강수 현상도 눈에 띄게 완화됐다.
민승기 교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강력한 태풍과 극한 강수 위험은 수 세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탄소감축 같은 적극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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