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도매시장 중도매인 23명 영업정지… 점포 허용면적 20년 갈등 '수면 위'

  • 사회/교육

노은도매시장 중도매인 23명 영업정지… 점포 허용면적 20년 갈등 '수면 위'

도매시장 점포 허용면적 초과 점유 문제 불거져
대전시 "1년동안 계도불구 개선 없어 행정처분"
상인들 "통행불편 줄였는데 영업정지로 손실 커"

  • 승인 2025-08-18 17:54
  • 신문게재 2025-08-19 6면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11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사진=이승찬 수습기자)
대전시가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내 판매 점포를 허용면적 이상으로 확장해 운영한 중도매인에게 영업정지를 시행한 첫 날, 시장에는 빈 점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18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는 이번 공유재산 불법 점유 단속으로 23명에게 업무 정지 행정 처분을 내렸다. 농산물 도매를 위해 마련된 도매시장에서 중도매인이 점포를 차릴 수 있도록 판매시설을 조성해 일부 소매를 허용했지만, 점포가 점차 확대돼 시민들의 도매시장 통행을 방해하고 경매물품 입·출고도 어려운 정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가령, 도매 농산물을 삳고 도매시장에 도착한 차량이 상품을 상하차하도록 설계된 도크를 상품 판매장으로 점유하거나, 해당 차량이 경매장에 진입하도록 마련된 도로를 침범하고 경매장 부지를 상품 적치장으로 쓰거나 그곳에서 소매하는 행위가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대전시의 판단이다.

노은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과일을 보기 좋게 전시하는 매대를 점포 앞쪽으로 확대하다보니 허가된 점포 면적을 크게 웃돌고 시민들이 통행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러 이에대한 계도를 거쳐 행정처분에 이르게 됐다"라며 "지난해부터 70여 차례 허용된 구역에서만 점포를 운영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영업정지 기간도 대폭 축소해 최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도매인들은 2001년 도매시장이 문을 연 때부터 문제 제기가 없던 사안에 시가 갑자기 잣대를 들이대는 바람에 민생회복이 시급할 때 영업이 중단되는 일이 초래됐다는 의견이다. 도매법인이 경매 시간 이후 경매장 활용을 용인해왔고, 경매 농산물 입·출고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통로를 유지해왔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번 사안이 논의될 때 중도매인들의 자체 노력으로 점포의 매대를 짧게 축소해 행정처분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갑작스럽게 업무정지 통보가 이뤄져 중도매인 23명이나 일을 못하는 사태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대전시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중도매인 23명은 18일부터 닷새간 판매점에 문을 열지 못하며, 영업정지 처분의 판매점은 과일을 모두 철수한 채 비어 있는 상태다. 대전시는 닷새 뒤 판매를 재개할 때 허가면적을 지키지 않으면 최장 30일의 영업정지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업정지 당한 한 상인은 "도매법인이 이 선까지 상품을 진열해도 된다고 해서 그것을 믿고 지금까지 장사를 했는데 시에서는 더 안쪽으로 매대를 물러야 한다는 입장 같다"라며 "영업 정지를 예상 못해 냉장고에 있는 과일들을 폐기처분 해야 할 처지고, 거래처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해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어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큰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건사고] 해수욕장서 30대 물에빠져 숨져… 인명·재산 피해 속출
  2. 세종시 '첫마을 3단지' 12세대 공급...18일 1순위 접수
  3.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4. 최교진 신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새 정부 교육정책 관심
  5. [편집국에서] 모두의 AI
  1.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2. 내신 1.0등급 합격 학과 2년 연속 의약학계열… 이공계 최상위권 부재
  3. [홍석환의 3분 경영] 나만 생각하는 사람
  4. [직장인밴드대전] "대상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기뻐요"
  5. [직장인밴드대전]이모저모

헤드라인 뉴스


민생회복 쿠폰 전 연령대서 외식과 생필품에 `집중`

민생회복 쿠폰 전 연령대서 외식과 생필품에 '집중'

소비 진작을 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전 연령대에서 외식과 생필품 구매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외식이 주를 이뤘고, 40대 이상은 생필품 비중이 컸다. 18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만 20~69세 금융소비자 51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이용행태'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83.1%는 금융기관을 통해 소비쿠폰을 수령했다. 이중 76.7%는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했다. 이어 지역사랑 상품권은 13.3%, 선불카드는 3.5% 순이다...

`끝나지 않은 관세전쟁` 충청권 제조업체 직격탄 맞나
'끝나지 않은 관세전쟁' 충청권 제조업체 직격탄 맞나

미국발 관세위협이 또다시 시작됐다. 철강·알루미늄에만 적용해온 50% 품목별 관세를 파생상품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충청권 부품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 대상이 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407종 추가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파생상품은 기계류 및 부품, 자동차 부품, 전자기기 및 부품 등으로, 적용 품목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18일 0시 1분 이후부터 미국에 수입되..

한정판 `꿈씨 스니커즈` 나온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한정판 '꿈씨 스니커즈' 나온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대전 대표 캐릭터 '꿈씨패밀리'가 글로벌 감성을 입은 프리미엄 스니커즈로 새롭게 태어난다. 대전시는 18일 시청 10층 응접실에서 '꿈씨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스니커즈 공동브랜딩을 위해 대전관광공사, 코드바이젠트리,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쏘울컴퍼니(아시아 총판 운영사)와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꿈씨패밀리'는 그동안 지역 축제, 관광 굿즈,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온 대전의 대표 관광 캐릭터다. 이번 협업은 나이키 조던 브랜드를 30년간 이끌며 전 세계 스니커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