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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
고등학교 친구가 몸이 불편합니다. 같은 지역에 살고, 추억과 정이 많기에 전화와 문자로 괜찮냐 안부만 묻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하니 목소리가 밝습니다. 만날 일시와 장소를 정했습니다. 당일 아침에 문자를 하니 오후에 기쁘게 보자고 합니다. 약속 시간, 연신 출입문을 바라보는데 15분이 지나도 연락이 없습니다. 전화를 하니 한참 후 힘이 전혀 없는 친구의 미안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아픈데 맛있는 음식이 눈에 보일까요? 아름다운 경치, 쌓인 부가 무슨 소용입니까? 당장 통증이 멈추기를 바랄 뿐입니다. 육체적 아픔보다 더 큰 병이 있습니다. 정신적 아픔입니다. 우울증에 걸린 후배가 있었습니다. 평소 "형, 나 우울증이래" 하면 "남자가 무슨 우울증이야, 헛소리 말고 소주 한 잔 하자"고 무시했습니다. 후배가 떠난 후 무지했고 따뜻하게 하지 못했음을 후회합니다.
가만 생각합니다.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며, 마음에 상처 주는 것도 병입니다. 공원을 돌며 생각합니다. 결국 상대가 아파하는 것도 있지만, 그 감정의 찌꺼기로 더 아픈 것은 본인 아닌가요? 내려놓아야 합니다. 어렵지만 비우고, 그 공간에 영육간 건강한 추억 간직하세요.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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