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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송백파크골프구장 자격검정 현장<사진=김정식 기자> |
시험은 지난 20일 필기시험에 이어 21일 경남 진주 송백파크골프장에서 진행됐으며, 필기와 실기에 총 632명이 응시했다.
응시료는 식대와 교재비을 포함해 7만 원이 책정됐다.
◆국가 자격증 있는데도 협회 독자 시험
이미 국가 공인 생활체육지도사 제도가 존재함에도, 사단법인인 협회가 별도 지도자 자격검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 자체가 본질적 의문을 낳고 있다.
응시생 사이에서 "굳이 필요 없는 자격증을 돈 받고 시험 치르게 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확산되는 이유다.
협회 측이 자격 체계 전문성과 공익성보다 자체 수익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는 부분이다.
◆검증 절차 무시된 운영
필기시험 합격 여부도 발표하지 않은 채 응시생 전원이 실기시험을 치른 사실은 검정 절차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시험 구조가 공정한 선발이라기보다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교재 역시 1급과 2급 구분 없는 동일한 책자 한 권으로 지급돼,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응시생들로부터 나왔다.
◆폭염 속 안전 외면
문제는 안전이었다.
응시생 다수가 60~70대 고령층이었음에도 시험은 폭염 절정의 한낮에 진행됐다.
송백구장은 나무 그늘조차 없는 뙤약볕 노출 환경이었다.
기본적인 생수 제공도 부족해 일부 현장에서는 남들이 먹다 남은 물을 얼음통에 담아 돌려 마시라는 안내까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응시생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 할 협회가, 사전 준비와 현장 대응에서 모두 무책임했다는 비판이다.
◆협회 공문과 현실의 괴리
경남도파크골프협회는 지난 7월 각 시·군에 "폭염 경보 시 경기 시간 조정과 음수대 마련"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협회가 주관한 이번 시험에서는 그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
응시생들은 "안전 관리 수칙을 내놓고 스스로 무시했다"며 반발했다.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시급
응시생 불만은 "협회의 배만 불린다"는 말로 집약된다.
자격증 제도의 정당성을 위해서는 ▲국가 자격 체계와의 차별성 확보 ▲필기·실기 분리 운영 ▲응시료 사용 내역 투명 공개 ▲폭염 등 기후 조건을 고려한 시험 운영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구조라면, 이 시험은 '지도자 양성'이 아니라 '자격 장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본지는 협회 측에 질문지를 전달하고 반론 기회를 부여했으나, 약속된 답변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응시생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됐고, 협회는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
자격은 남지 않았고, 불신만 무겁게 쌓였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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