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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수공원 등을 포함한 중앙녹지공간 전경. 사진=행복청 제공. |
'금강수목원을 잃은 금남면에선 벚꽃십리길과 바람재, 부강면의 맛집 골목, 연서면의 고복저수지 및 복리단길(카페거리), 장군면의 김종서 장군 테마공원과 영평사, 전의면 비암사,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와 뒤웅박, 소정면 고려산성, 조치원 세종전통시장과 1927, 정수장, 연동면 미래엔교과서박물관, 연기면 당산'은 신도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광 인프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외 각 읍면동별 맛집과 카페, 숨겨진 명소 등도 연계 가능한 요소들이다.
문제는 어떻게 연결해 외지인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최소 1박 2일 이상 정주 효과를 낼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를 그래도 잘 실천할 수 있는 도구로는 '관광 투어 패스'가 꼽힌다. 각 지자체가 민간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다양한 관광 명소를 개발하고 홍보하며, 방문객들은 할인 혜택을 덤으로 볼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오사카 등 전 세계 선진 관광도시에선 이미 보편화된 제도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제주도와 강원도 강릉시 맟 춘천시, 경기도와 용인시, 화성시, 경북도, 서울시, 전북도, 전남 여수, 충남도와 청양군, 경남 통영시, 부산시, 인천시가 가장 선도적인 관광 투어 패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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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패스 안내 누리집 화면. 사진=누리집 갈무리. |
최소 24시간 기준으로 1일권 1만 7900원 2일권 2만 2900원, 3일권 3만 5900원, 5일권 5만 4900원인데, 하나의 시설 이용 후 1시간이 지나야 다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제약 조건이 있다. 타임제로는 다른 시설 이동에 간격 제한을 두지 않는 상품으로, 각 상품별 5000원을 더 지출하면 된다.
이제 13년 차인 세종시는 투어 패스 도입을 꿈꾸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왔다. 마땅한 숙박시설과 쇼핑 인프라 등 부족한 도시 기능이 셀 수 없이 많아서다.
다행히 최근 충청권이 메가시티 실현을 위해 '충청권 투어패스'를 출시한 점은 고무적이다. 사실상 시범 운영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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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투어패스 판매 화면. 사진=온라인 누리집 갈무리. |
첫 이용일로부터 30일(720시간) 이내 언제든 자유롭게 여행하면 되고, 동일 업체의 중복 이용은 안된다. 한 곳이라도 이용 시 환불도 불가하다.
충남은 2026년까지 충남 방문의 해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관광 유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한정된 관광 자원과 부족한 인프라에 놓인 세종시가 그럼에도 분발해야 하는 지점이다. 현재 조건 아래 최대의 효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해볼 시점이다. 세종시는 이응패스(교통권)라는 선도적 상품을 보유한 만큼, 여기에 관광을 결합한 자체 서비스도 고려해봄직 하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를 한 번이라도 가본 국민들은 여전히 당일치기 또는 공유 관광지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대전과 공주, 충북 등에서 주로 숙박이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메가시티 관점에선 상생의 효과가 있으나, 세종시 자체로는 아쉬운 부분이 크다. 관광객 유치의 그릇을 좀 더 키워야 충청권 투어 패스도 실효를 거둘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근 최민호 시장이 2027년 8월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맞춰 전 세계 대학생들이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 볼거리를 향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대학생과 임원은 이 기간 세종시 합강동 선수촌에 머무는데, 세종시 경제활성화와 홍보 효과를 얼마나 거둘지가 중요해졌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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