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잠재력 갖춘 '세종시'...충청권 투어패스 효과 볼까

  • 정치/행정
  • 세종

관광 잠재력 갖춘 '세종시'...충청권 투어패스 효과 볼까

중앙녹지공간 중심으로 행정수도 위상에 다가서는 인프라 확대
여전히 쇼핑과 숙박 등 기본 기능은 태부족...자립형 관광도시엔 한계
'투어 패스' 도입으로 관광 활성화 트렌드...충청 투어패스 갈 길은 멀다

  • 승인 2025-08-28 13:56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 등을 포함한 중앙녹지공간 전경. 사진=행복청 제공.
'국립세종수목원과 호수공원, 중앙공원, 대통령기록관, 반다비빙상장, 국립어린이박물관 및 조세박물관, 행복도시 세종 홍보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이응다리, 해발 200m 카페와 레스토랑 4곳(나성동), 금강 자전거길, 전월산 불교문화체험관, 세종예술의전당'은 세종시 신도시의 핵심 관광자원으로 통한다.

'금강수목원을 잃은 금남면에선 벚꽃십리길과 바람재, 부강면의 맛집 골목, 연서면의 고복저수지 및 복리단길(카페거리), 장군면의 김종서 장군 테마공원과 영평사, 전의면 비암사,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와 뒤웅박, 소정면 고려산성, 조치원 세종전통시장과 1927, 정수장, 연동면 미래엔교과서박물관, 연기면 당산'은 신도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광 인프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외 각 읍면동별 맛집과 카페, 숨겨진 명소 등도 연계 가능한 요소들이다.

문제는 어떻게 연결해 외지인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최소 1박 2일 이상 정주 효과를 낼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를 그래도 잘 실천할 수 있는 도구로는 '관광 투어 패스'가 꼽힌다. 각 지자체가 민간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다양한 관광 명소를 개발하고 홍보하며, 방문객들은 할인 혜택을 덤으로 볼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오사카 등 전 세계 선진 관광도시에선 이미 보편화된 제도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제주도와 강원도 강릉시 맟 춘천시, 경기도와 용인시, 화성시, 경북도, 서울시, 전북도, 전남 여수, 충남도와 청양군, 경남 통영시, 부산시, 인천시가 가장 선도적인 관광 투어 패스를 운영 중이다.

투어패스
투어패스 안내 누리집 화면. 사진=누리집 갈무리.
역시나 선두 주자로는 제주도가 언급된다. 10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테마의 핫플레이스를 하나의 티켓으로 무료 또는 할인 이용을 할 수 있다. 테마파크와 수목원, 배타기, 각종 체험시설, 카페와 식당에 이르기까지 선택지가 굉장히 폭넓다.

최소 24시간 기준으로 1일권 1만 7900원 2일권 2만 2900원, 3일권 3만 5900원, 5일권 5만 4900원인데, 하나의 시설 이용 후 1시간이 지나야 다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제약 조건이 있다. 타임제로는 다른 시설 이동에 간격 제한을 두지 않는 상품으로, 각 상품별 5000원을 더 지출하면 된다.

이제 13년 차인 세종시는 투어 패스 도입을 꿈꾸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왔다. 마땅한 숙박시설과 쇼핑 인프라 등 부족한 도시 기능이 셀 수 없이 많아서다.

다행히 최근 충청권이 메가시티 실현을 위해 '충청권 투어패스'를 출시한 점은 고무적이다. 사실상 시범 운영 성격이다.

충청 투어패스
충청 투어패스 판매 화면. 사진=온라인 누리집 갈무리.
시작은 미약하고 갈 길은 멀다. 상품은 7월 30일~10월 31일 사이에서 ▲아이랑 함께 체험 패키지(충북 단양의 팝스월드, 세종시 나성동 공룡월드) : 성인 및 소인(36개월~초등생), 청소년(중·고교생) 1만 7900원 ▲충남·대전 데이트 패키지(충남 아산 레일바이크, 공주 나리므의상실(백제시대), 대전 아쿠아리움) : 성인 2만 7900원, 소인 2만 5900원, 청소년 2만 6900원으로 요약된다.

첫 이용일로부터 30일(720시간) 이내 언제든 자유롭게 여행하면 되고, 동일 업체의 중복 이용은 안된다. 한 곳이라도 이용 시 환불도 불가하다.

충남은 2026년까지 충남 방문의 해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관광 유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한정된 관광 자원과 부족한 인프라에 놓인 세종시가 그럼에도 분발해야 하는 지점이다. 현재 조건 아래 최대의 효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해볼 시점이다. 세종시는 이응패스(교통권)라는 선도적 상품을 보유한 만큼, 여기에 관광을 결합한 자체 서비스도 고려해봄직 하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를 한 번이라도 가본 국민들은 여전히 당일치기 또는 공유 관광지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대전과 공주, 충북 등에서 주로 숙박이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메가시티 관점에선 상생의 효과가 있으나, 세종시 자체로는 아쉬운 부분이 크다. 관광객 유치의 그릇을 좀 더 키워야 충청권 투어 패스도 실효를 거둘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근 최민호 시장이 2027년 8월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맞춰 전 세계 대학생들이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 볼거리를 향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대학생과 임원은 이 기간 세종시 합강동 선수촌에 머무는데, 세종시 경제활성화와 홍보 효과를 얼마나 거둘지가 중요해졌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3.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4.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5.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1.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2.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3.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4.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5.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헤드라인 뉴스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이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순이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충북이었고 충남 역시 높은 인구 순이동률을 보였다. 다만,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세종만 전입자보다 전출자 수가 많아 인구 순이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시도별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달 총전입 1만 9473명, 총전출 1만 8429명으로 순유입 1044명을 기록했다. 순이동률 0.9%인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 대전이..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멀리뛰기 국가대표를 꿈꾸는 윤여훈(용천초 6)은 교실보다 학교 밖 운동장이 더 친숙하고 즐거웠다. 축구를 가장 좋아했지만, 달리는 운동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유연하고 날렵했던 아이를 본 체육담당 교사가 운동을 권유했고 그렇게 육상선수 윤여훈의 꿈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멀리뛰기라는 운동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달리기는 원래 잘했으니까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그대로 뛰니까 기록이 나오더라고요." 윤여훈의 100m 기록은 12초 중반에 이른다. 전국대회 단거리 상위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윤여훈은 멀리뛰기와 단거리..

한은 기준금리 연 2.5%로 유지… 가계대출 불씨될까 판단한 듯
한은 기준금리 연 2.5%로 유지… 가계대출 불씨될까 판단한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상반기에 달아오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이 '6·27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한 만큼 섣불리 금리를 낮췄다가 부동산과 가계대출 불씨만 되살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과 시장은 금통위가 10월께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집값 추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후 한·미 금리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미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