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피지컬 AI 시대, 대한민국은 준비하고 있는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피지컬 AI 시대, 대한민국은 준비하고 있는가

황순덕 세종균형발전연구원장, "세종시는 그 시작점, 공론의 장으로"

  • 승인 2026-01-12 10:54
  • 수정 2026-02-13 14:4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5070301000310700011212
세종시 합강동(5-1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내 상징광장 가상도. 사진=행복청 제공
세상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국가 운영 방식 자체가 바뀌는 전환점에 서 있다.

2026년 1월 6일 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은 이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다가왔다. 여기서 던져진 분명한 메시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디지털 화면 속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 기술이 아니라, 센서·로봇·기계와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진입 했음을 공식화했다.

AI는 이제 글을 쓰고 계산을 돕는 수준을 넘어, 행정·교통·안전·돌봄· 복지 등 공공 영역 전반의 운영 주체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편리함 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 구조, 공공 책임, 안전과 윤리, 민주적 통제라는 매우 무겁고 복합적인 국가 과제를 동시에 동반한다.

이 변화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 책임'의 문제다. 공공 영역으로 AI 도입은 민간 기업의 경쟁 논리만으로 다룰 수 없는 영역이다. 공공 AI는 반드시 안전성, 책임성, 투명성, 통제 가능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

문제는 분명하다. AI는 이미 현실로 들어 왔는데, 국가는 이를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책임 있게 검증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작정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은 위험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하다. 국가에는 반드시 통제 가능한 공공 실험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세종'을 제안했다. 행정수도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이 집적된 도시이며, 스마트시티 기반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공공 정책을 실제로 실험하고 검증하도록 설계된 대한민국 유일의 도시다.

세종시는 특혜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 전략 실험을 책임져야 할 도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인은 이미 다음의 국가 최고 책임자들에게 '피지컬 AI 시대 대응을 위한 국가 전략 제안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에 답하길 제안한다.

KakaoTalk_20260112_104326857
황순덕 세종균형발전연구원장.
제안의 핵심은 단순하다. 행정수도 세종을 '국가 피지컬 AI 공공실증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것이다. 이제 세종시의 선택이 중요하다. 중앙정부에 제안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험의 무대가 될 도시가 준비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 세종시의회도 공식 건의서를 능동적으로 검토해주길 기대한다.

그 내용은 명확하다. ▲세종시를 '국가 피지컬 AI 공공실증 선도 도시'로 공식 선언 ▲시장 직속 전담 추진체계 구성 ▲세종시의회가 중장기 국가 전략 관점에서 제도적 뒷받침으로 요약해본다. ,

세종시는 이 변화를 관망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 세종시는 이 변화를 책임지고 먼저 감당해야 할 도시다. 정치·행정·입법·언론이 함께 답해야 한다. 이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의 과제가 아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국가 차원의 실험 구조를 결단해야 하고, 국회는 통제만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할 입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단기 성과가 아닌 국가 전략 도시로서의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은 기술 찬양이나 공포 조장이 아니라, 이 변화의 본질과 선택지를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는 솔직히 말해 두렵다. 그러나 준비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두렵다. 기술을 피하는 도시는 결국 기술에 의해 통제 받는다. 반대로 기술을 먼저 이해하고 기준을 세우는 도시는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세종시민은 이 변화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세종은 예외가 아니라 시작점이어야 한다. CES 2026은 분명히 말했다. AI를 소비하는 시대는 끝났고, AI를 설계하고 실험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그 첫 실험장은 우연히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된 도시여야 한다. 행정수도 세종이 바로 그 도시다. 이제 이 문제를 정책 제안의 영역을 넘어 국민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 올려야 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구' 탈출 장기화… 포획 원칙에 폐사 가능성 열고 수색 확대
  2. 전례없는 늑대 포획 계획에 커지는 수색방식 논란
  3. 세종시의원 20석 주인은 어디로… 경쟁구도 속속 윤곽
  4. 한국늑대 종복원 18년 노력의 결실 '늑구'… 토종의 명맥 잇기도 '위태'
  5. 민주당 세종시의원 10개 선거구 '본선 진출자' 확정
  1. KINS, 입체적인 안전점검 체계로 원전 사고 예방…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도
  2. 잊힌 '서울대 10개 만들기'…"부족한 지역 거점국립대 교원 확보부터 절실"
  3. 월평정수장 용출 4곳 중 3곳서 하루 87톤 흘러 …"시설 내 여러 배관 검사부터"조언
  4. 이춘희→조상호 향해 "헛공약·네거티브 전략" 일침
  5. 대덕특구 '글로벌 과학기술혁신 허브'로… 특구 5개년 육성계획 확정

헤드라인 뉴스


2029년 `서울 청와대→세종 집무실` 대통령 시대 요원

2029년 '서울 청와대→세종 집무실' 대통령 시대 요원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에서 시작된 '청와대 이전' 움직임이 이재명 새 정부에서 어떻게 완성될지 주목된다. 문 전 대통령은 광화문 시대를 준비했으나 좌절됐고, 윤석열 전 정부는 용산 시대를 열었으나 결국 얼룩진 역사만 남겼다. 이재명 새 정부는 올 초 도로 청와대로 컴백한 만큼, 2030년 임기까지 판을 바꾸는 과감한 시도를 할지는 미지수다. 수도권 정치권 등 기득권 세력들은 여전히 대통령실의 지방 이전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의 14일 긴급 브리핑이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편의점 업계 비닐봉지 가격 인상·발주량 제한에 편의점주들 `예의주시`
편의점 업계 비닐봉지 가격 인상·발주량 제한에 편의점주들 '예의주시'

편의점 업계가 매장에서 쓰는 비닐봉지 가격을 인상하거나 발주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중동 전쟁으로 비닐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격히 오른 데 따른 조치인데, 편의점주 등은 고정 지출이 커지진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매장에서 점주들이 쓰레기를 담을 때 사용하는 비닐봉지 가격을 최대 39% 인상했다. 세븐일레븐이 점주에게 제공하는 비닐봉지는 50매 묶음으로 총 네 종류다. 검정 비닐봉지 큰 사이즈는 77원에서 106원으로 37.7% 인상했으며 작은 사이즈는 57원에서 78원으로..

학교에서 또… 계룡 교사피습에 도교육청 예방 체계 미흡 지적
학교에서 또… 계룡 교사피습에 도교육청 예방 체계 미흡 지적

충남 계룡 교사 피습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육현장의 위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형태는 다르지만 과거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어 충남교육청의 시스템 구축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충남 학생인권조례도 교사 신변보호에 제약이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오전 8시 40분께 계룡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상담을 하던 학생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교사에게 해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교사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생은 중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 대전오월드 인근에서 목격된 ‘늑구’ 포획에 나선 경찰들 대전오월드 인근에서 목격된 ‘늑구’ 포획에 나선 경찰들

  • 대전시 선관위, 지방선거 50여일 앞두고 투표참여 캠페인 대전시 선관위, 지방선거 50여일 앞두고 투표참여 캠페인

  • 초여름 날씨에 등장한 반팔 초여름 날씨에 등장한 반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