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서산개척단 피해자와 현장 간담회…"끝까지 명예회복 최선"

  • 사회/교육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서산개척단 피해자와 현장 간담회…"끝까지 명예회복 최선"

진실화해위원회, 신청인 287명 관련 12개 사건, 진실규명 대상결정
대책위원회, 특별법 제정·토지분배 등 실질적 피해 보상 필요

  • 승인 2025-09-03 18:00
  • 신문게재 2025-09-04 6면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clip20250903164804
박선영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9월 3일 서산개척단진상규명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진실화해위원회)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하 진실화해위원회)은 3일 충남 서산에서 서산개척단 사건 피해자모임 서산개척단진상규명대책위원회와 현장 간담회를 갖고, 피해자 명예회복과 실질적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일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서산개척단 사건은 1960년대 초 정부가 사회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충남 서산지역에 개척단을 설립하면서, 전국의 고아와 부랑인 등 무의탁자 약 1,700명을 경찰과 군인 등에 의해 적법한 절차 없이 강제 이송·수용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강제노역과 폭력, 심지어 강제결혼과 사망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겪었다.

위원회는 지난 2022년 5월 10일 제32차 회의에서 서산개척단 사건과 관련해 신청인 287명이 제기한 12개 사건을 진실규명 대상으로 결정하고, 국가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명예회복과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산개척단진상규명대책위원회 정영철 위원장과 유병엽 총무, 서산시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박선영 위원장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충남도의회가 관련 조례를 제정했지만, 오랜 기간 국가폭력을 겪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씻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2기 진실화해위원회 운영 마지막 날까지 충남도와 협력해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원회 측은 간담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한 토지 분배와 실질적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clip20250903164908
박선영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9월 3일 충남 서산유족회가 주관한 한국전쟁 75주기 서산합동추모제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진실화해위원회)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서산유족회가 마련한 한국전쟁 75주기 서산합동추모제에도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국가와 사회는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더 큰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오늘의 추모제가 지난 날의 깊은 슬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2. 밀양시 아리랑대축제, 시민 빠진 무대 '공감 부재' 지적
  3.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4. 유성선병원 변승원 전문의, 산부인과내시경학회 학술대회 우수상
  5. 자치경찰제 논의의 시작은..."분권에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
  1. 대전시의사회, 성분명 처방 의무화 반대 성명…"의약분업의 기본 원칙 침해"
  2. 아산시 소재 고등학교에 나흘 사이에 2번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3. 세종 장애인승마 이종하 선수, 국가대표 선발
  4. 세종TV, 창립 15주년 기념식 열어 새 비전 제시
  5. 골프존 GDR아카데미, 신규고객 첫 구매혜택 프로모션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