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다문화] 긴목 카렌의 미소

  • 다문화신문
  • 태안

[태안다문화] 긴목 카렌의 미소

  • 승인 2025-09-30 13:36
  • 신문게재 2025-01-11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2. 긴목 카렌족의 미소_안유정(AI작성)
태국 북부를 여행하다 보면 흔히 '긴목 카렌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이름은 관광객들에게 익숙하도록 붙여진 별칭일 뿐, 그들의 진짜 이름은 카얀(Kayan) 족이다.

카얀족의 상징은 여성들이 목에 두르는 황금빛 놋쇠 고리다. 어린 시절부터 하나씩 늘려 착용하는 이 고리는, 외부인의 눈에는 신비롭고 매혹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성들은 별다른 장신구 없이 일반 도시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마을을 걸어 다니는 모습만으로는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이들의 삶은 소박하다. 주요 생업은 농사와 직조이고, 방문객들에게는 직접 짠 직물이나 은 팔찌, 목걸이, 전통 장신구, 심지어 엽서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여행자들은 흔히 카얀 여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그 대가로 작은 기념품을 구입하곤 한다.

카렌족 전체로 시선을 넓히면, 그들은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 특히 미얀마와 태국 북부에 흩어져 살아가는 소수민족이다. 약 700만 명에 달하며, 오랜 세월 동안 농사와 수공예로 생계를 이어왔다. 역사적으로는 영국 식민지 시절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지금도 일부 집단은 미얀마 군부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을 떠나며 가장 오래 남는 인상은 화려한 장신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지켜낸 카얀족의 일상과 문화였다. 그들의 삶은 관광 상품으로 소비되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자신들의 뿌리를 지키려는 소박한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안유정 명예기자 (태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글로컬대학 선정 충남대-공주대 3500억 수혜…향후 통합 관건
  2. 교육부 글로컬대학 7곳 선정… 충남대-공주대·순천향대·한서대 포함
  3. [문화 톡] 국제 장애인 문화예술축제장의 그 열기
  4.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요금 대폭 완화
  5.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결핍과 상상력
  1. 유성구민 70% "기후위기가 일상생활에 영향 미친다"
  2. 서철모 서구청장, 명절 물가 점검 및 전통시장 이용 독려
  3. 충청권투어패스, 추석맞이 9900원 한정 판매
  4. K-water연구원, 추석 맞아 지역 내 소외계층과 ‘사랑 나눔’
  5. 행정통합 기원 대전·충남 파크골프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5극 3특’ 국토재편 확정… 대한민국 성장지도 바꾼다

‘5극 3특’ 국토재편 확정… 대한민국 성장지도 바꾼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대한민국 성장지도가 ‘5극 3특’으로 바뀐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김경수)는 30일 오후 세종시 지방시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본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성장지도 ‘5극 3특 국가 균형성장 전략’(균형성장 액션플랜)을 확정하고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회의에는 김경수 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부처 차관 등 14명과 지방 4대 협의체 회장 3명(1명 불참), 신규 위촉위원 등 17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추진전략..

10월 4일은 ‘제1회 동물보호의 날’… 반려동물 산업 현장을 가다
10월 4일은 ‘제1회 동물보호의 날’… 반려동물 산업 현장을 가다

국내 반려인구 1500만 명.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다. 짝이 되는 동무, 반려(伴侶)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인간과 동물은 같은 지붕 아래 함께 정을 나누며 삶을 공유한다. 이에 발맞춰 국내·외 반려동물 연관 산업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0월 4일, 첫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먹거리와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지키는 장묘문화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1. 마지막 순간까지 '웰다잉'… 천안 반려동물 장묘업체 '21그램' '사람이..

88년 행정의 심장에서 ‘충북도민 문화의 정원’으로
88년 행정의 심장에서 ‘충북도민 문화의 정원’으로

충북도는 29일 충북도청 본관 정원에서 '그림책정원 1937' 기공식을 열고, 도민 성금으로 세워진 근대문화유산을 도민 품으로 되돌려주는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양섭 도의회 의장, 김태형 부교육감, 이범우 공무원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문화예술·교육계 인사, 도민 등 100여 명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사업은 김영환 도지사가 지난해 2월 "도청 본관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결심을 밝힌 뒤, 1년 반 동안 정책연구용역과 도민 설문조사, 기본계획 수립, 전 국민 네이밍 공모 등 차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행정서비스 일부 제한 안내문 붙은 구청 민원실 행정서비스 일부 제한 안내문 붙은 구청 민원실

  • 2025 안전 골든벨 주인공은 나! 2025`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퀴즈왕의 탄생 2025 안전 골든벨 주인공은 나! 2025'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퀴즈왕의 탄생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2차 합동감식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2차 합동감식

  • ‘가을 악취 주범’ 은행나무 열매의 습격 ‘가을 악취 주범’ 은행나무 열매의 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