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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족센터 '따스한 티타임' 프로그램 참여자들. |
총 3회로 진행된 모임은 매주 수요일마다 이어졌다. 첫 번째 시간은 "나를 알면 내 아이가 보인다"라는 주제로, 평소 아이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돌아볼 수 없었던 나 자신의 성향과 마음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 순간이었다.
두 번째 모임은 "아이 마음 알기"라는 주제로 아이의 반응과 행동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아이가 화내거나 울 때 '왜 저럴까?'라는 생각만 했는데, 그 뒤에는 늘 이유와 감정이 있으며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시간의 주제는 "성숙한 부모 되기"였는데, 끝이 없는 과정인 부모 역할은 힘들 때가 많지만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크게 다가왔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부담에서 조금은 벗어나도 된다는 위로도 받았다.
프로그램 중 TCI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나와 아이의 기질을 비교해 보며 서로 차이를 이해하고, 상담가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며 가벼워진 마음으로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가진 것도 뜻깊은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과 함께했다는 점이다. 서로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는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웃음과 격려 속에서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짧지만 알찼던 3회의 모임이 끝나고 나니 아쉬움도 남지만, 이 시간을 통해 부모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조금 더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따스한 티타임」은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부모에게는 쉼표와 같은 시간이자 아이와의 관계를 새롭게 열어가는 출발점이 되어 주었다. 나처럼 육아에 지치고 답답할 때 잠시 멈춰 서고 싶다면, 이런 프로그램이 꼭 도움이 될 것이다. 이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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