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풀꽃문학관, 풀꽃문학상 12회 수상자 선정

  • 사람들
  • 뉴스

나태주풀꽃문학관, 풀꽃문학상 12회 수상자 선정

풀꽃상에 손택수 시인 시집 『눈물이 움직인다』
대숲상에 이병률 시인 시집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제4회 풀꽃동시상 전병호 시인 시집 『비 오는 날 개개비』

  • 승인 2025-09-16 16:3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나태주풀꽃문학관이 공주시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윤효)의 12회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풀꽃문학상 수상작은 풀꽃상에 손택수 시인의 시집 『눈물이 움직인다』(창비, 2025), 대숲상에 이병률 시인의 시집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문학과지성사, 2024)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천양희 위원장, 이정록 시인, 이경수 평론가가 맡았다.

제4회 풀꽃동시상 수상작은 전병호 시인의 시집 『비 오는 날 개개비』(상상, 2022)가 선정됐다. 김주연 시인의 시집 『강원도의 눈』(문학과지성사, 2025)은 특별상에 선정됐다.

풀꽃문학상 심사평을 쓴 이경수 교수는 수상자들의 선정 이유에 대해 “풀꽃문학상 풀꽃상을 수상한 손택수 시인의 <눈물이 움직인다>는 지나온 시간과 시대 현실에 바탕을 두고 묵직한 슬픔과 아련한 아름다움을 서정적인 언어로 빚어온 손택수 시의 정점을 보여주는 시집”이라고 말했다. 또 “손택수 시인의 시 쓰기는 이제 ‘저녁 짓는 일’처럼 ‘소멸을 짓는 일’이자 ‘사람으로선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매일같이 연습해’(저녁을 짓다) 보는 일의 경지에 오른 듯 하다”고 전했다.



이어 “풀꽃문학상 대숲상을 수상한 이병률 시인의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사랑과 슬픔과 상실이라는 서정시의 바탕을 이루는 감정을 낭만적인 언어로 그려내는 이병률의 특장이 잘 발휘된 시집”이라며 “이병률의 시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우연과 설렘은 물론, ‘같은 길을’ 가지만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아무도 그 길을 이탈하지 않는’ 사랑하는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과 어긋나고 엉키는 시간을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손택수사진2 (1)
풀꽃상 수상자 손택수 시인
풀꽃상 수상자 손택수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다이아몬드의 찬란한 광채에 가려진 재의 기억은 권력의지의 실현인 대도시 건설에 의해 추방당한 풍경들을 폐허가 아니라 잠재된 가능성의 세계로 있게 한다”며 “풀꽃문학상은 내게 긁어모은 재에 뿌리를 내린 풀꽃들의 지지와 연대에 깊이 머리를 숙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손택수 시인은 전남 담양 출생으로 1998년 한국일보(시), 국제신문(동시)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나무의 수사학』, 『목련전차』,『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붉은빛이 여전합니까』, 청소년시집 『나의 첫소년』 등이 있다. 고산문학대상, 오장환문학상, 조태일문학상, 노작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이병률_사진
대숲상 수상자 이병률 시인
대숲상 수상자 이병률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아프리카에 다녀온 이후, 전혀 물이 없는 곳에 사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시인의 쓸모'에 대해 오래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며 “큰 상을 받으려니 손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몸이 뒤로 한참을 떠밀려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인류 앞에서, 인류 앞으로 시를 더 밀고 나가라는 일종의 두드림 같이 평화가 찾아왔다”며 “이제 조금 욕심을 내어 밤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뜨거운 불을 무서워하지 않기로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한걸음 걸을 때마다 손을 내미는 그런 사람으로 살면서, 뜻깊은 상의 의미를 잘 헤아려 멀리 불길과 물길의 의미를 닿게 하는 그런 쓸모의 사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이병률 시인은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이 있다. 현대시학작품상, 발견문학상, 박재삼문학상, 마종기문학상을 수상했다.

풀꽃동시상 심사평을 쓴 이준관 시인은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수상작 동시집「비 오는 날 개개비」는 시인의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시집”이라며 “모든 것들을 따뜻이 품어 주고 감싸 안아주려는 시인의 사랑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작고 약하고 여린 것들을 배려하고 따뜻이 포용해 주려는 시인의 사랑의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고 전했다.

사진_전병호 (2)
제4회 풀꽃동시상 수상자 전병호 시인
제4회 풀꽃동시상 수상자 전병호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동시를 쓴다는 것은 곧 동심으로 마음을 닦는 것과 같다는 생각으로 매진해 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제가 찾아야 할 동심의 언어는 손이 닿지 않은 아득히 먼 곳에서 다가가면 또 한 발자국 물러나면서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고 말했다. 전 시인은 “그렇다고 해도 더욱 내면에 귀 기울이고 어린이와 동심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순정한 동심의 언어를 들려주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시인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1982), <심상>에 시가 당선(1990)돼 등단했다. 동시집으로 <녹두꽃의 노래>, <비 오는 날 개개비>, <봄으로 가는 버스>, <들꽃 초등학교>, <아, 명량대첩!> 이 있다. 방정환 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이재철 아동문학평론상을 수상했다.

한편 풀꽃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18일 오후 1시 공주하숙마을 특설무대에서 이루어진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