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곁에 두고 틈틈히… 세종대왕처럼 독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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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곁에 두고 틈틈히… 세종대왕처럼 독서해요

중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다채로운 배움터, 슬기로운 우리들]
2. 세종형 백독백습 독서·인문 프로그램과 실천 우수사례

  • 승인 2025-09-18 17:47
  • 신문게재 2025-09-19 8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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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고 독서동아리 '비블리온'의 서촌문학기행.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높이고, 독서가 생활 속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세종형 백독백습 독서·인문 프로그램'을 전면 추진한다.

교육청은 올해부터 도서관과 교실, 지역사회까지 연결되는 다층적인 독서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친화적 교육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롬고등학교가 교육부 지정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되면서, 학교 현장에서 독서·인문교육의 구체적 실행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중도일보는 세종형 백독백습 독서·인문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 우수사례 소개를 통해 생활 속 독서문화 확산에 앞장서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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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리드 융합캠프에서의 토론과 프로젝트 발표 모습.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대왕의 독서법, 늘 책을 가까이=세종형 백독백습 독서·인문 프로그램은 '세종대왕 독서법-곁에 두고 읽기'를 기본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책을 멀리하지 않고 늘 곁에 두며, 틈틈이 읽는 습관을 기르는 방식이다. 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단발적인 독서 경험을 넘어 평생에 걸친 독서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개발된 세종형 백독백습 도움자료에는 북적북적 도서관, 학급문고(교실 속 작은 도서관) 운영, 지역 서점·도서관 탐방, 전자도서관과 독서기록장 활용, 독서 캠페인(책+가방을 찾아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독서 장려에 그치지 않는다. 도서관을 '책을 읽고 빌려주는 곳'이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탈피해 문화와 학습이 함께 이뤄지는 다기능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독서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주도적 독서 태도를 기르게 된다.

▲북적북적 도서관, 학생 중심 열린 공간으로=항상 눈에 보이도록 책을 배치하고 책과 함께 노닐 수 있는 곳, 바로 도서관이다. 세종의 학교 도서관은 더 이상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독서를 즐기며 책을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친숙한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학생 참여형 북큐레이션, 희망도서 신청제, 기획 전시, 독서 행사 등을 운영해 도서관이 활발한 소통과 문화 활동의 장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일례로 어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나 희망 사항을 담을 수 있는 소리함을 설치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 학생들이 주인이 되는 도서관을 만든다. 또 도서관 소식지를 통해 학생들의 글과 사진을 싣고, 독서토론회나 북페스티벌을 개최해 독서가 교류와 체험으로 확장되도록 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도서관이 단순한 자료실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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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고 2학년 학생들의 독서논술학술제 토론 모습. /세종시교육청 제공
▲교실 속 작은 도서관, 학급문고의 재발견=교실마다 비치된 학급문고는 자투리 시간에도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자원이다. 세종교육청은 여기에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IRS)이 도입한 독서 통합 플랫폼 '독서로(read365.edunet.net)'를 적극 활용해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독서로'는 학생들이 읽은 책과 독후활동을 온라인 상에서 기록·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누적된 독서 이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독서 지도가 가능하다. 학생들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경험하고, 교사는 학생별 독서 습관과 수준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효과적인 독서 지도를 할 수 있다. 또한 독서로를 통해 제공되는 권장도서 목록과 다양한 주제별 자료를 학급문고 운영에 접목하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폭넓은 분야의 도서를 접할 수 있다.

한 학생은 "독서로를 활용해 읽은 책을 직접 기록하다 보니 성취감이 크고, 뱃지를 모을 수 있어 책 읽는 즐거움이 더 커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책과 함께하는 지역 나들이=학교 밖 독서 문화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학생들이 지역 서점과 공공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책을 고르고, 독서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활동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도록 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서점, 책방, 공공도서관으로의 책나들이가 어렵다면,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바구니에 담아 학교 앞 벤치, 놀이터, 중정 등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간식을 먹으며 책을 읽는 '북크닉' 활동을 추천한다.

한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흥미를 함께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책에 대한 주인의식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효과를 전했다.

아울러 디지털 시대, 전자도서관을 활용한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세종북자람 전자도서관 누리집에선 다양한 카테고리의 전자책 1300여권을 확보돼 언제 어디서든 항상 독서 할 수 있도록 도와 학생들의 호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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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고 1학기 교육과정 설명회 중 독서교육 연수 모습. /세종시교육청 제공
▲새롬고,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선도학교로=세종새롬고등학교(교장 김일환)는 교육부 지정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돼 활발한 독서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 학교는 정식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로, 교과연계, 진로탐색, 독서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학문적 사고력과 진로 역량을 동시에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EDU-READ', 'LIB-LINK', 'READ POINT', 'X-READ' 등 4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학교 도서관과 연계한 다양한 독서교육 활동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EDU-READ' 교과 연계 심화 독서 프로젝트를 운영해 국어·사회·과학·영어·생명과학 등 교과별 추천 도서 목록을 구축, 수업과 연계하고 이를 활용한 교수·학습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독서를 기반으로 교과 학습을 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년별로는 1학년 독서포럼, 2학년 독서학술제, 3학년 독서세미나를 운영해 심화 학습과 진로 탐색을 연계한다.

'LIB-LINK'는 도서관-교과 융합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고전 읽기, 여행지리와 독서, 생명윤리와 독서 등 다양한 융합 수업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책을 읽고 토론·발표·체험 활동을 이어가며 학문적 소양을 기른다. 특히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자율시간을 활용한 철학 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철학적 질문을 탐구하고 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비판적 사고력과 학문적 성찰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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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융합독서연구회(STEAM-A)가 매월 셋째주 수요일 전문적 학습공동체 시간에 서점을 방문한 모습. /세종시교육청 제공
미래를 여는 맞춤형 독서 프로젝트인 'READ POINT'도 추진된다. 교육청은 지난 7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독서포럼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화두로 만나는 서양철학'을 주 교재로 삼아 철학적 질문을 바탕으로 한 심화 독서와 토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길러내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강수정 작가 초청 특강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실제 삶과 연결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며, 모둠별로 '이상적 사회 구현'을 주제로 토론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사회적 문제 해결 방안을 탐색했다.

'X-READ' 공동체가 함께하는 독서 확장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이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융합 독서 공동체 프로그램이다. 교내 교사 11명이 참여하는 융합독서연구회(STEAM-A)를 구성해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을 추진하고, 학생 주도의 독서동아리 '비블리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은 협력적 탐방을 통해 공동체적 배움의 가치를 경험하고 있다.

세종형 백독백습 프로그램은 단순히 책 읽기를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 교과 학습·진로 탐색·창의적 체험활동 전반에 독서문화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비판적 사고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세종형 백독백습 독서·인문 프로그램과 새롬고의 선도 사례가 학교 현장에 안착하면, 독서가 일상 속 습관으로 자리잡고 학생들의 성장 역량을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학교에서 맞춤형 독서교육을 확대해 세종학생들이 평생학습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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