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월 18일부터 7월 21일까지 일산 킨텐스에서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에서 충남 공주시 부스에 관람객들이 북적이는 모습. |
1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관광공사 설립 논의는 2022년 민선8기 출범 이후 본격화됐지만 3년째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당초 김 지사는 충남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홍보하기 위해 관광공사 설립을 추진할 목적이었지만 설립 규정에 발목을 잡혔다.
관광공사를 설립 규정을 살펴보면, 경상경비의 50% 이상을 공사 측의 수익사업으로 충당해야 한다. 하지만 도내 마땅한 수익창출 시설 구축은 미진한 실정이다.
현재 부여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나 천안에 건설 추진 중인 컨벤션센터 등 수익 시설의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도는 문화관광재단이 관광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로서 사업을 맡아 추진하고 있지만, 수익이 날 정도는 아니고 만약 당장 관광공사가 설립될 땐 재단과 역할이 겹치기 때문에 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당분간 관광공사 설립 논의를 미루고, '2025~2026 충남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도는 이 기간 동안 지역 축제의 브랜드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서해안·내륙을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 등을 추진하며 관광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남관광공사 설립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남은 백제문화권, 해안자원, 산림과 농촌체험 등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통합적으로 기획·홍보할 전담 기구가 부재해 경쟁력 강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관광공사 설립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지는 불투명한 상황 속 도는 '충남방문의 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앞서 2023년 진행한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에서도 미술관이나 예술의 전당 등 수익시설이 지어져야 경상경비 50% 이상을 채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현재는 큰 수익을 낼 만한 사업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의 해를 통해 충남문화관광재단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수익사업 관련 검토를 통해 공사 설립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