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내년 상하수도 요금 동결… 관련 조례도 손 본다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내년 상하수도 요금 동결… 관련 조례도 손 본다

[연속 보도] 시민 부담 완화 위해 인상 1년 유예
상수도 710원·하수도 1180원 수준 유지
급수조례 등 개정안 11월 정례회에 부의
요금 현실화 위해 자산재평가 등 추진도

  • 승인 2025-09-21 08:11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작업1
왼쪽부터 세종시 조치원 공공하수처리시설과 전의 공공하수처리시설. /출처=세종시설관리공단
세종시가 내년 상하수도 요금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시민의 가계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1년간 요금 인상을 유예하고, 운영 전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관련 조례 개정에 나선다.

21일 세종시(시장 최민호)에 따르면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2026년도 상하수도 요금을 2025년 수준으로 동결, 요금 인상을 1년간 유예한다. 이에 따라 내년 가정용 기준 ℓ 당 요금은 올해와 같은 상수도 710원, 하수도 1180원이다.

앞서 중도일보는 전국 1위 수준의 세종시 하수도 요금 배경을 점검하고, 요금 인상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8월 18일자 2면 보도>.

실제 2024년 세종시 평균 하수도 요금은 1106.6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전(706.9원)·충남(696.3원)·충북(875.1원)과도 차이가 크며 전국 평균 요금(696.2원)의 2배에 육박한 금액이다.



가장 큰 원인은 '요금 현실화'에 있다. 시는 상하수도 시설 확충·운영과 사용요금 현실화를 위해 2020년 '요금 현실화 5개년 계획(2021∼2025)'을 수립, 연차별 요금 인상을 추진해 왔다. 매년 물가상승으로 인한 시설운영비 증가와 상하수도 시설 확충 등으로 처리 원가가 점차 증가했음에도 요금 현실화율이 낮아 공기업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시의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2020년 15.74% 수준에서 2021년 22.21%, 2022년 29.39%, 2023년 30.42%, 2024년 39.17%까지 가파르게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 평균 현실화율이 45.3%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다.

시가 계획대로 내년 요금을 인상할 땐 가정용 상수도 요금은 2025년 710원에서 2026년 755원으로, 하수도는 118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번 요금 인상 유예 결정에 따라 인상 시기가 사실상 2027년으로 늦춰졌다. 시는 지난 2024년에도 코로나 경기침체 영향으로 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세종시는 상하수도 관련 조례 개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시는 19일부터 입법예고 등 개정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11일 제102회 세종시의회 정례회에 안건을 부의한다. 시의회와 협력을통해 '세종시 상수도 급수 조례'와 '세종시 하수도 사용 조례'를 각각 개정하겠다는 것이 세종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2026년도 요금 동결에 따라 세출을 조정 운영하고, 요금 현실화를 위해 자산 재평가와 재정분석을 통한 경영개선 등을 추진해 운영 전반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하수시설 자산 재평가를 거쳐 '높은 원가'의 원인 중 하나인 감가상각비 적용 비중을 줄이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민호 시장은 "이번 결정이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가계 경제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통한 재정적자 해소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고심이 있었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결정한 것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