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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가 2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수목원 국유화 로드맵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이은지 기자 |
지역 환경단체는 22일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수목원 국유화 로드맵 마련과 세종보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이날 보람동 시청 브리핑룸에서 "금강수목원이 훼손되거나 방치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세종시가 민간매각 철회를 공식 표명하고 국유화와 공공운영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은 6월 말 돌입한 '금강수목원 민간 매각 철회 서명운동' 1만 명 달성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들은 "서명운동 20일 만에 7000명의 서명을 받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금강수목원의 흙과 자연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려는 시민들의 뜨거운 의지이자 선언"이라며 1만인 달성의 의미를 강조했다.
중부권 최대 규모 금강수목원은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기형적 현실 아래 있다. 2024년 9월 충남산림자원연구소의 청양군 이전이 확정되면서 부지 민간 매각이 추진돼, 지난 6월 문을 닫아 3개월 가까이 멈춰서 있다.
네트워크는 금강수목원이 최소한의 인력으로 관리되고 있는 실정을 들며, 시민들이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거나 재개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세종시와 충남도가 정부에 국유화를 건의한 것과 관련해선 나아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
네트워크는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금강수목원을 어떻게 공공자산으로 지켜내고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즉시 국유화 및 공공운영을 위한 공동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실무협의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을 마친 후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1만인 서명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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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는 2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 철거를 거듭 촉구했다. /사진=이은지 기자 |
이들은 지난 15일 최 시장이 세종보 가동 촉구 집회에 참석한 것을 겨냥해 "500일이 넘는 농성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농성장을 찾아 대화를 시도하지 않은 시장이 세종보 가동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에 참석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선동했다"고 지적했다.
앞선 16일 세종시는 세종보 철거를 요구하며 하천을 무단 점유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를 향해 '불법행위 중단과 원상회복 의무 부과' 내용의 계고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들은 최민호 시장이 주장하는 세종보 가동 당위성과 탄력적 개방 논리와 관련, "최 시장은 집회에서 대청댐으로 인해 강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보를 통해 강을 막아 강의 수량을 확보하고, 재자연화해야 한다는 앞뒤가 맞지 않은 논리를 펼치고 있다"면서 "녹조가 발생하면 해결책을 내고, 그때 다시 보를 개방하면 된다는 생각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문이 열리기까지 3년 반 동안의 숙의 과정이 윤석열 정권에 들어서며 송두리째 뒤집혔다고도 성토했다. 그러면서 "세종보가 없으면 세종시 기능이 멈추는가. 그동안 7년 이상 보를 열고 운영한 기간에 세종시가 마비되었느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강은 흘러야 하며,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최 시장은 강의 자연성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하라. 더 이상 주민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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