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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반도체 도시의 새로운 도전, 반도체 인재양성 센터 현판 제막식 |
반도체 분야의 인재양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 이천시가 세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에 관심을 갖고 센터를 개소했다.
이천시가 내린 결론은 "외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 안에서 스스로 길을 열자"는 취지로 이천시 반도체 인재양성 센터를 계획하고, 지역의 교육수요와 산업 변화를 신속히 담아낼 수 있는 독자적인 인재양성 플랫폼을 목표로 '산업과 교육을 동시에 연결하고, 청소년·청년·교사·재직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어 나겠다"고 다짐했다.
센터 첫 교육은 이론 강좌와 체험 프로그램이 전부였지만 학생들은 낯설었던 '반도체'가 교실 안에서 진로와 미래를 고민하는 키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24년 6월, 인재양성센터 현판 제막식을 기점으로 교육의 무대는 교실을 넘어 현장으로 확장됐다. 같은 해 144명의 고등학생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SEDEX)'을 찾았다.
평소 책 속 사진으로만 보던 최첨단 산업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한 학생들은 "막연했던 반도체가 가까이 느껴졌고, 진지하게 전공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해 260명의 공직자들이 참여한 반도체 특강과 SK하이닉스 팹투어를 계기로 도시 전체가 "반도체는 곧 우리의 미래"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대학과 연계한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에서는 고등학생 21명이 장비를 다루며 심화학습을 마쳤다. 단순히 교과를 읽는 수준을 넘어, 손끝으로 기술을 배우고 진로를 설계하는 기회가 되었다.
2025년 들어 센터의 발걸음은 현업 재직자들을 위한 '프론티어 프로 아카데미'에서는 121명의 재직자가 모여 기술을 배우고, 고등학생들을 위한 '꿈꾸는 반도체 공학 클래스'는 100명이 참여해 원리와 공정을 배우며 진로 설계에 한 걸음 다가갔다.
지역 학교와의 교육 연계를 강화하여 이천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교육과 기업 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산업과 연결하며 배움의 폭을 넓혔다.
특히 교사들의 참여는 교육의 깊이를 바꾸었다. 초·중·고 교사 26명이 참여한 반도체 교원양성 연수로 교사들이 먼저 배움의 장에 서자,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수업의 깊이도 달라졌다.
이천 반도체 인재양성센터가 만든 가장 큰 변화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 것'이다. 학생은 꿈을 찾고, 교사는 가르칠 힘을 얻었으며, 기업은 미래의 동반자를 만났다.
이제 이천은 단순히 반도체 공장이 있는 도시가 아니라, 반도체 인재가 자라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센터의 다음 목표는 더 체계적인 교육과정, 더 긴밀한 산학연 협력, 초·중·고에서 대학, 그리고 기업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로드맵 속에서 이천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곧장 세계 반도체 산업의 무대까지 나아가도록 돕는다.
한편 반도체는 이천의 산업을 바꾸었고, 이제 인재가 이천의 미래를 바꿔 도시 전체의 이름을 바꾸는 변화의 중심에 서있어 이천시 반도체 인재양성센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이천=이인국 기자 ku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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