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노인의 날] “남에게 묻지않고 스스로 할래요” 디지털 세상에 도전하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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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노인의 날] “남에게 묻지않고 스스로 할래요” 디지털 세상에 도전하는 어르신들

대전 유성구 진잠도서관 디지털배움터 가보니…
키보드 자판 누르기부터…ITQ 자격증까지 도전
2시간 30분 강의에도 지치지 않는 배움의 열기
침침한 눈으로 화면 좇으며 묵묵히 교육 따라가

  • 승인 2025-10-02 13:38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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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대전 유성구 진잠도서관 디지털배움터에서 한 어르신이 키오스크를 활용해 음식 주문법을 익히고 있다.(사진=이승찬 수습기자)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다루고 싶어요."

노인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대전 유성구 진잠도서관 디지털배움터. 낯선 프로그램 화면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던 한 수강생의 말에는 디지털 사회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키오스크와 모바일·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가 심화되는 가운데, 스스로 배우고 도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디지털배움터'는 누구나 쉽게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교육을 추진한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컴퓨터 활용법을 비롯해 카페와 음식점에서 자주 접하는 키오스크를 직접 다루며 비대면 주문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이날 교육에는 50대부터 최고령인 87세까지 7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5월부터 인터넷 기초를 익혀온 이들은 11월 8일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ITQ) 아래한글 시험 응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오전 9시 20분이 되자 수강생들은 하나둘씩 자리에 앉았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노트북 앞에서 약간 긴장한 표정이 눈에 띄었다.

몇몇은 강사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궁금한 점을 물었고 노트북을 켜고 지난 시간에 배운 웹브라우저 검색을 복습하기도 했다.

80대 수강생 김 모씨는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길을 찾거나 정보를 알아보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늘 불편했다"며 "모르는 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러워 강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강의가 시작되고 강사가 한글 프로그램으로 ITQ 시험 대비 기출 문제를 보여주자 수강생들의 손은 분주해졌다. 일명 독수리타법으로 키보드 자판을 하나하나 누르며 강사의 말에 따라가기도 하고, 침침한 눈으로 자료를 보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모르는 부분을 주저 없이 질문하며 필기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배움의 열정이 전해졌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마우스 클릭을 제때 못해 마우스 포인터가 허공을 맴돌자 여기저기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또 강사의 말대로 잘 하다가도 한 번씩 창을 꺼버리거나 편집 설정을 잘못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조강사들이 다가가 차근차근 도와주자 수강생들은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 문제를 풀어갔다.

2시간 30분의 수업이 끝난 뒤, 수강생들은 비로소 기지개를 켜며 숨을 돌렸다. 피곤한 눈을 비비면서도 성취의 미소가 번졌다.

78세 수강생 이모 씨는 "아직 많이 어렵지만 강사가 친절하게 알려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었다"며 "배우다 보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사는 "처음에는 키보드를 A4용지에 그려 연습하고, 스마트폰 전원 켜기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컴퓨터로 문서까지 작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더 많은 어르신들이 오셔서 새로운 도전을 즐기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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