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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충남문화관광재단 제공 |
-최근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소회와 앞으로 비전은?
▲취임 이후 충남의 문화관광정책을 실현하는 전문기관으로써의 충남문화관광재단의 역할과 무게를 누구보다 크게 느끼고 있다. 재단은 문화와 관광이라는 두 축을 아우르는 기관으로,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핵심적인 임무를 맡고 있다. 문화예술은 도민의 정서와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관광은 지역 경제를 이끄는 동력이 된다. 두 영역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야 진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단은 단순히 지원하는 기관을 넘어, 도민과 예술인·관광인이 함께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열린 플랫폼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는 열린 기관'의 대표로서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실현하고, 충남의 풍부한 문화와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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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가 중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충남방문의 해'는 충남의 매력을 국내외에 알리고 관광산업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재단은 핵심 추진기관으로서 콘텐츠 개발, 글로벌 마케팅, 도민 참여 캠페인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항선을 활용한 '레트로 낭만열차'는 수도권 관광객을 충남으로 유치하는 교통·문화 융합 모델이며 '맛있는 충남 프로젝트'는 40~50년 된 노포 맛집을 발굴해 미식 관광을 새로운 브랜드로 만드는 사업 등이 있다. 또한 충남 15개 시군의 특산물을 모아 만든 보양식 '충남15계탕'은 충남형 시그니처 푸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관광 박람회 참가, 글로벌 팸투어 운영, 인플루언서 협업 등으로 충남 관광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9월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CN페스타는 이러한 노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로, 충남을 직접 경험하고 싶게 만드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재단은 이번 방문의 해를 단순한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충남 관광의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재단이 꼽은 지역별 관광명소를 소개한다면.
▲충남은 역사·문화·자연을 고루 갖춘 보물창고다. 찬란한 백제문화유산, 해양 치유자원이 풍부한 서해, 그리고 미식 관광 잠재력이 높은 내륙권 등 15개 시군 전체가 특색있는 관광명소다. 특히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 짧은 일정으로 방문하기 좋은 장점이 있지만, 머무는 시간이 짧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재단은 각 지역의 강점을 살려 스토리형 음식 관광코스와 야간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각 지역의 스토리와 전통음식 등을 연계해 먹고 즐기고 배우는 체험형 코스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음식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에도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주기 때문에, 재단은 앞으로 '음식 관광'을 충남 관광의 핵심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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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대표가 충남 관광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재단은 문화·예술·관광의 융복합 모델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축제에 단순히 공연을 더하는 수준이 아니라, 지역 예술가와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농촌 마을에서 로컬푸드와 공연을 결합하거나, 역사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야간 미디어아트 공연 같은 방식이다. 최근 각광받는 워케이션 충남도 중요한 사례다. 이는 일과 휴가, 예술 체험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생활관광 모델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서해 낙조를 배경으로 공연과 다이닝을 함께 즐기는 '서해 선셋 캠핑 페스티벌'은 관광과 문화, 환경을 융합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재단은 예술인과 관광업계, 지역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융합형 콘텐츠를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충남의 문화관광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재단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문화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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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
▲예술인은 충남 문화의 뿌리다. 재단은 팔 길이 원칙을 지키며 자율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안정적 창작 기반을 제공한다. 청년·신진 예술인에게는 창작지원금·복지·멘토링 지원중장년 예술인에게는 다양한 창작기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예총·민예총 등 예술 단체와 정례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예술현장에서 예술인들과 함께 고민하는 행정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충남은 백제문화권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 세계로 알릴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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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대표가 충남 관광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우선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관광박람회 등에 참가해 백제문화와 충남 관광을 동시에 알리고, 해외 인플루언서와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하는 글로벌 팸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이다. 단순한 유적 관람을 넘어, '백제와 한류의 뿌리', '백제와 동아시아 교류사' 같은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백제문화권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문화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살아있는 자산임을 알릴 계획이다.
-앞으로 충남 문화·관광을 발전시키기 위해 강화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지.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체류형·야간 관광 활성화와 음식 관광이다. 음식은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효과를 준다. 때문에 노포 맛집 발굴, 미식 어워즈, 미식 투어 상품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추억의 열차를 타고 충남의 관광지를 돌아보고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레트로 낭만열차', 서해의 환상적인 낙조를 보면서 충남의 먹거리를 함께 즐기는 '서해 선셋 캠핑 페스티벌' 충남만의 차별화된 관광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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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대표가 충남의 마스코트인 '워디'와 '가디'를 소개하고 있다. |
▲1에서 100까지 확대하는 양적 성장보다는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것,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 이를테면 충남만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생태환경을 반영한 'C형-충남형'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곧 경쟁력이고 독점력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들에게는 자율 바탕으로 한 혁신적 사고와 창의를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문화와 관광은 행정의 결과물이 아니라, 도민과 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과정이다.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변화를 정책으로 연결하며, 문화와 관광이 도민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대표이사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정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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