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우리가 몰랐던 국가(國歌) 이야기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우리가 몰랐던 국가(國歌) 이야기

  • 승인 2025-10-15 09:57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국가(國歌)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를 가지고 국민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무시키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에 가입한 193개국 각각의 나라에 국가가 있지만, 선율도 곡의 길이도 다양하다.

세계에서 어느 국가가 가장 오래됐는지는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곡의 선율이 현재 존재하는 세계의 국가 중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여겨지는 것은 네덜란드의 국가 'Wilhelmus van Nassouwe'(빌헬뮈스 판 나사우어)다. 이 선율은 1568년경, 가사는 1572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네덜란드 지도사인 Willem(윌렘) 1세를 기리는 내용으로 네덜란드 독립전쟁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다.

일본 국가 '君が代'(기미가요)는 가사가 32글자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가사의 국가다. 가사는 원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연애편지이며 '내 사랑하는 당신의 목숨이 작은 돌들이 모여 큰 바위가 되고 거기에 이끼가 낄 정도의 오랜 세월 건강하길'이라는 깊은 애정과 장수를 바라는 내용이다. 또한 기미가요의 가사는 10세기 초에 편찬된 일본 고유형식의 시가 가집 古今和歌集(고금화가집)에서 유래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국가는 그리스의 '임노스 이스 틴 엘레프테리안'다. '자유의 찬가'의 뜻을 가진 웅장한 분위기의 곡으로 158절로 이루어진 그리스 역사에 얽힌 일대 서사시다. 공식 석상에서는 2절밖에 불리지 않지만, 끝까지 부르면 간주를 포함하여 약 55분 정도가 된다.



가사가 없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스페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코소보, 산마리노의 4개국은 가사가 없는 국가를 가진 나라들이다. 각각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등의 이유로 비공식적인 가사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가사가 없다.

국가의 제정 시기나 형식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그 선율 속에 담긴 국민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역할은 세계 어디서나 변치 않는다. 세계의 다양한 국가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았듯, 한국의 애국가에도 귀 기울여 보면, 그 선율 속에 숨겨진 민족의 굳건하고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시무라에리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충원 하이패스 IC' 재추진 시동…타당성 조사 연말 완료
  2. "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3. "캄보디아 간 30대 오빠 연락두절 실종" 대전서도 경찰 수사 착수
  4. "대법원 세종으로 이전하자" 국감서 전격 공론화
  5.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1. '오늘도 비' 장마같은 가을 농작물 작황 피해… 벼 깨씨무늬병 농업재해 조사
  2.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3. 세종시 '버스정류장' 냉온열 의자 효율성 있나
  4.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내년 지방선거 앞 존재감 경쟁
  5. 가을비 머금은 화단

헤드라인 뉴스


정부 거점국립대만 키우나… 지역 사립대 불안감 높아져

정부 거점국립대만 키우나… 지역 사립대 불안감 높아져

새 정부의 전국 9개 거점 국립대 육성 기조에 지역 사립대학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등 향후 고등교육 예산이 거점 국립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자 수도권과 비수도권뿐 아니라, 지역 내 국공립대·사립대 간 격차가 심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인구소멸 위기 해소에 맞는 교육부의 실행 계획도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크다. 지난달 말 교육부는 이재명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5극 3특'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교육 분야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역..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윤석열 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시기인 올해 1월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설 명절 선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정당 지도부에게 보낸 건 이례적인 데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그에 따른 서부지법 폭동 등 상당히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내란 옹호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절 선물 발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문체부는 2025년 1월 설 연휴를 맞아 국민의힘..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전국체전을 앞둔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훈련장에는 뜨거운 열기가 감돈다. 체육관 바닥을 때리는 육중한 바벨의 굉음 속에도 선수들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대전의 힘'으로 금메달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전체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성장한 전해준 선수와 꾸준한 성적으로 대전 역도의 저력을 이끄는 한지안 선수가 있다. 대전체고와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한 전해준(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선수는 고교 시절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인상 부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 후 한동안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