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불통’ 통합 논란… 설득 없이 불신만 키우나

  • 정치/행정
  • 대전충남 행정통합

대전·충남 ‘불통’ 통합 논란… 설득 없이 불신만 키우나

"통합 뒤 어떻게 바뀌나"… 설명 부재로 시민 반발만
정치권, 통합 설명보다는 지원금만 강조… 공감대 부족
설계도·리스크 등 미완성… ‘강제통합’ 인식 확산돼

  • 승인 2026-01-20 16:55
  • 수정 2026-01-22 17:20
  • 신문게재 2026-01-21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PS26011900771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대전·충남 행정 통합을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 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정치권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통합 이후 나의 삶의 어떻게 달라질지 여부와 실생활과 밀접히 관련 있는 지방정부 권한 재설계 등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를 바라지만 여야는 한시적 재정지원 등 일부 사안에만 갇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행정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구호만 난무할 뿐 정작 주체가 돼야 할 지역민 의사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으로 불신과 분열을 키운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처럼 시민 반발이 커진 배경에는 통합 자체보다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설명 부족과 정보 공백이 깔려 있다.



행정통합은 행정구역 확대 수준의 이슈가 아니라 행정체계·권한 구조·재정 운영의 틀을 바꾸는 중대 개편이다.

그럼에도 통합 이후 대전 시민이 체감할 행정서비스 변화, 자치구 지위와 권한의 향배, 의사결정 구조 재편이 무엇인지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이해도는 낮고 불안은 커지는 흐름이다.

통합의 장단점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바뀌는지 모르는 정책'이 되는 순간, 여론은 찬반을 떠나 불신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접근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통합 논의가 시민 질문을 해소하기보다 지원금 규모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공감대 형성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지원금은 조건과 기간이 붙는 인센티브인데, 통합은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 변화다.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기 인센티브가 아니라 통합의 실효성 검증과 리스크 관리 방안, 정권 교체와 무관한 제도 안정성, 충분한 숙의 기간과 최종 의사 확인 절차다. 이런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 한 통합은 설득이 아니라 통보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대 움직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통합 반대 모임 '꿈돌이수호대'는 지역구 타운홀미팅 현장을 찾아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도 통합 반대 트럭 시위가 열렸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에 게시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중단 및 주민 소통 요청' 청원에도 동의가 이어지며 반대 여론 결집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설명 부족은 부작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SNS와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대전시청 내포 이전, 주요 기관 기능 축소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공유되며 불안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시민들은 통합의 영향과 변화를 선제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니 오해와 억측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통합이 지역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 사안이라면 인센티브 경쟁이 아니라 변화의 내용과 리스크를 먼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숙의와 주민 의사 확인 절차 없이 속도전으로 가면 통합 논의는 비전이 아니라 정치권과 지역사회를 갈라놓는 갈등 의제로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법무부 세종 이전 탄력받나…"이전 논의에 적극 응할 것"
  2. 2025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발표… 충청권 대학 정원 감축 대상은?
  3. 사실상 처벌 없는 관리… 갇힘사고 959번, 과태료는 3건
  4.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5. [라이즈人] 홍영기 건양대 KY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중심 성과… 대학 브랜드화할 것"
  1.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 동부교육장 조진형·서부교육장 조성만
  2. 대전교육청 공립 중등 임용 최종 합격자 발표… 평균경쟁률 8.7대 1
  3. 전문대 학사학위과정 만족도 2년 연속 상승… 재학생·졸업생 모두 4점대
  4.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5.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당·정·청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목상권인 소상공인들이 즉각 반발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이라는 직격탄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최근 실무협의회를 열고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청은 해당 법에 전자상거래의 경우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을 두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연말부터 본격화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본궤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충남·대전통합특별법안을 국회에 발의하며 입법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민주당은 9일 공청회, 20~21일 축조심사, 26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충남대전특별시 출범이 현실화된다. 하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김태흠 시·도지사와 지역 국민의힘은 항구적 지원과 실질적 권한 이양 등이 필요하단 점을 들어 민주당 법안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시민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통합이 추진..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5일 오전 부여군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부여 관북리 유적 제16차 발굴조사 성과 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번 공개회에서는 2024~2025년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알렸다. 부소산 남쪽의 넓고 평탄한 지대에 자리한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발굴조사가 이어져 온 곳으로 사비기 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으로 인식된다. 대형 전각건물과 수로, 도로, 대규모 대지 등이 확인되며 왕궁지의 실체를 밝혀온 대표 유적이다. 이번 16차 조사에서 가장 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