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내가 만난 가을, 내가 느낀 보령

  • 다문화신문
  • 보령

[보령다문화] 내가 만난 가을, 내가 느낀 보령

보령, 고향을 닮은 가을 풍경

  • 승인 2025-11-02 13:55
  • 신문게재 2025-01-18 1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보령의 가을은 마치 어린 시절 일본 아키타현의 작은 시골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으로 가득하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계절의 아름다운 장면일 뿐이겠지만, 나에게는 고향을 닮았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황금빛으로 물든 논밭과 울긋불긋한 단풍나무, 그리고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 스며드는 선선한 바람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특히 저녁 무렵 석양이 지고 산맥이 실루엣처럼 드러날 때면, 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던 풍경과 닮아 있어 순간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웃 사람들은 저마다 일상 속에서 가을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누구는 대문 앞에 고추를 널어 햇볕에 말리며, 계절의 풍요로움을 생활 속에 녹여내고, 또 누구는 집 앞에 핀 국화를 가꾸며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때때로 이웃끼리 수확한 과일을 나누고 따뜻한 차를 권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웃의 따뜻한 마음과 정겨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렇게 소박한 일상이 그대로 풍경이 되어,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사실 보령의 풍경은 오래 전부터 나의 고향을 닮아 감동을 주었지만, 최근 들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웃의 따뜻한 마음이다. 처음에는 마치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는 듯 어색하게 느껴져 변함없이 거리를 두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온정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점점 한국 문화 속 '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지금은 오히려 그 따스함이 가장 감사하게 느껴진다.

보령에서 맞이하는 가을은 단순한 생활권이 아닌, 어린 시절과 현재를 연결하는 마음의 다리다. 고향의 따스한 기억과 이웃의 따뜻한 마음까지 더해진 이 계절은 나에게 소중한 위안과 추억을 선사한다.
후지와라 나나꼬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미래 10년 도시철도 밑그림 완성... 민선 9기 전략 중요
  2. [민선9기 출범]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정식 찾기
  3. [민선9기 출범] 협치 절실한데…대전 與野 연일 '신경전'
  4. 정부·대기업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세종시는 소외되나
  5. [민선9기 출범] 충청권 재정난 극복 행정수도 완성 과제 산적
  1. [민선9기 출범] 대규모 투자사업 등 줄줄이 구조조정 불가피
  2. [민선9기 출범] 대전시의회 거수기 우려 원구성 내홍 최소화 과제
  3. [월요논단]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4.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5. [사설] 충청 'AI 데이터센터' 유력, 문제 없나

헤드라인 뉴스


삼성·하닉, 81조 투자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육성

삼성·하닉, 81조 투자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육성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29일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충청권을 '반도체 패키징'(Ssemiconductor Packaging: 반도체 칩을 탑재할 기기에 맞는 형태로 만드는 기술)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와 AI 로봇 등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전력·입지 등의 인프라 확충방안을 공개했다. ▲반..

주담대 금리 상승세에 충청권 차주들 `한숨`... 고정·변동형 셈법 복잡
주담대 금리 상승세에 충청권 차주들 '한숨'... 고정·변동형 셈법 복잡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충청권 차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2025년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변동형을 택한 차주들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29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중 대전·세종·충남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월 491억 원 증가한 17조 59..

내달 충청권 2180세대 분양… 대전·충북은 공급 없어
내달 충청권 2180세대 분양… 대전·충북은 공급 없어

내달 충청권에선 2180세대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충청권 분양은 충남과 세종에 예정돼 있으며, 대전과 충북은 분양 소식이 없다. 29일 직방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2만 9671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실적(2025년 7월 2만 2793세대) 대비 약 30% 증가한 규모다. 일반분양 역시 1만8554세대에서 2만1679세대로 약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총 2만 252세대로 전체 물량의 약 68%를 차지한다. 지방은 9419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