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다문화] 중국 가을 식탁의 풍요로움: 전통 요리로 자연의 은혜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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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다문화] 중국 가을 식탁의 풍요로움: 전통 요리로 자연의 은혜를 맛보다

  • 승인 2025-11-16 11:36
  • 신문게재 2025-01-18 4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가을은 중국에서 '수확의 계절'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이 시기에는 하늘이 높고 곡식이 여물어, 사람들은 풍요로운 식탁을 통해 자연의 은혜를 기리고 가족의 건강을 챙긴다. 중국 전통 음식문화에서도 가을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가정식 요리가 다양하게 발달했다.

가을 밥상에 자주 오르는 대표음식으로는 연근돼지갈비탕이 있다. 중국 남방지역에서 흔히 먹는 이 요리는 연근의 아삭한 식감과 돼지갈비의 진한 육향이 어우러져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에도 좋다. 연근은 '혈을 보하고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하여 예로부터 가을철 건강식으로 사랑 받아 왔다.

또 다른 별미는 찜 농어다. 농어는 중국인들에게 '행운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특히 가을철에 살이 가장 오르고 맛이 깊어진다. 신선한 농어를 찜으로 조리하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살아나 가족 모임이나 명절 식탁에 자주 오른다.

가지찜도 가을철 가정식에서 빠질 수 없다. 가지는 열을 내리고 속을 시원하게 하는 채소로, 초가을 더위를 식히기에 적합하다. 부드럽게 찐 가지에 간장과 마늘, 고추기름을 곁들이면 단순하지만 풍미 깊은 전통 요리가 된다.

가을 저녁에 자주 등장하는 호박죽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중국에서는 호박이 '기운을 보하고 위를 따뜻하게 한다'고 여겨 환절기에 자주 먹는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추수 후 수확한 늙은 호박으로 죽을 끓여 이웃과 나누는 풍습도 있다.

이 밖에도 가을 채소볶음은 제철 채소를 간단히 볶아내는 건강식이다. 시금치, 청경채, 케일 등 푸른 채소를 빠르게 볶아내면 비타민 손실을 줄이면서 신선한 향과 색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고기 스튜는 중국 북방지역에서 즐겨 먹는 요리다. 가을철 기온이 내려가면 따뜻한 국물요리가 인기를 끄는데, 소고기와 감자, 당근 등을 넣고 오래 끓인 스튜는 몸을 덥히고 기운을 보충하는 데 좋다.

중국의 가을 식탁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자리가 아니라,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와 가족애를 나누는 문화의 표현이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제철 음식은 중국인들의 미각 속에 깊이 스며든 전통이며, 지금도 가정과 식당 곳곳에서 그 향기와 온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영란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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