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다문화, 세계 문화 이야기] 까오방의 장엄한 고갯길

  • 다문화신문
  • 청양

[청양다문화, 세계 문화 이야기] 까오방의 장엄한 고갯길

  • 승인 2025-11-02 14:11
  • 수정 2025-11-02 14:21
  • 신문게재 2025-01-18 4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까오방의 장엄한 고갯길'(출처_베트남관광청)
베트남 북동부, 중국 국경과 맞닿은 까오방(Cao Bằng)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 그리고 전설이 깃든 구불구불한 고갯길들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곳의 고갯길들은 단순한 교통로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살아 있는 이야기다. 아름답고 때로는 험난한 이 길들을 따라가며, 여행자들은 까오방의 진짜 매력을 만나게 된다.

마푹 고개(Đèo Mã Phục) – 말이 무릎 꿇은 듯한 신비한 지형
까오방 시내에서 약 22km 떨어진 마푹 고개는 총 3.5km 길이로, 7개의 커브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정상 부근에는 말이 무릎을 꿇은 모습과 닮은 두 개의 바위산이 있어 ‘마푹(말이 무릎 꿇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한 장수가 이 고개에서 적을 추격하다 말이 멈춰 선 것을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고 매복해 승리했다. 오늘날 마푹 고개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명소로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카우꼭짜 고개(Đèo Khau Cốc Chà) – “하늘로 오르는 계단”
국도 4A를 따라 위치한 카우꼭짜 고개는 까오방과 뚜엔꽝(Tuyên Quang)을 연결하는 산악도로로, 14개의 급커브와 15단의 경사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겨울철엔 짙은 안개가 자욱해져, 숙련된 운전자들에게도 도전이 되는 구간이다.
그러나 정상을 넘어선 순간, 안개 속에서 펼쳐지는 동무 계곡의 풍경은 그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든다. 이곳은 유명한 쑤언쯔엉 찹쌀의 고장이기도 하며, 고개를 지나며 전통 음식과 소수민족 문화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나띠엥 고개(Đèo Nà Tềnh) – 전설이 깃든 비단길
카우꼭짜 고개에서 15~18km 떨어진 나띠엥 고개는 가파르지 않지만, 부드럽고 평화로운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고개는 산허리를 따라 굽이치며 논밭과 작은 마을 사이를 이어준다.
이 고개에는 한 소녀의 희생정신이 담긴 전설이 전해진다. 마을을 위해 산에 자신의 마음을 바친 소녀 나띠엥은 노래로 하늘과 땅을 감동시켜 길을 열었고, 그녀의 혼은 안개처럼 산을 감싸며 지금도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까오방의 고갯길은 단순한 교통로가 아니다. 각각의 고개는 이야기를 간직한 장소이며, 여행자에게 자연과 사람,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가파른 길과 구불구불한 커브를 지나며 마주하는 풍경은, 사진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김지연 명예기자(베트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죽동2지구 중학교 부지 삭제 논란… 주민들 "이해 어려워" 반발
  2. "중동發 에너지 위기 넘는다" 25일 0시부터 차량 5부제
  3. 불법증축 화재참사 안전공업, 대화동 공장에서도 불법구조물 의혹
  4.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입건…경찰 45명 조사 마쳐
  5.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8선거구 윤정민 "시민 삶 바꾸는 생활정치 실천"
  1. '멀티모달' 망각 문제 해결한 ETRI, '건망증 없는 AI' 원천 기술 개발
  2. 안전공업 2009년부터 화재신고 7건, 대부분 슬러지·분진 화재
  3. 통합 무산 놓고 지선 전초전… 충남도의회 ‘책임론’ 포문열어
  4. 천안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헬기… 담수 과정 중 저수지로 추락
  5. 2026년 진잠향교 춘계 석전대제

헤드라인 뉴스


비닐·배달용기 가격 꿈틀…"장사 어쩌나" 자영업자 한숨

비닐·배달용기 가격 꿈틀…"장사 어쩌나" 자영업자 한숨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나프타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포장 용기와 비닐봉지, 포장지 등 가격이 꿈틀대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배달 관련 자영업자 등은 한 달 치 물량을 미리 확보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품귀 현상이 일어날까 전전긍긍이다. 25일 대전 자영업자 등에 따르면 음식을 포장하는 배달 용기의 가격이 점차 상승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가파르게 오른 물가 탓에 원재료비와 공공요금, 월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용기와 이를 담는 비닐 가격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중..

"전국 중학 야구 최강을 가려라"…류현진배 야구대회 25일 서막
"전국 중학 야구 최강을 가려라"…류현진배 야구대회 25일 서막

전국 엘리트 중학교 야구팀의 최강을 가리는 '제1회 류현진배 중학야구대회'가 25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재)류현진재단과 대전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의 이름을 건 첫 야구대회로, 전국 엘리트 중학교 야구팀 28개 팀이 참가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류현진 이사장,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희 대전시의장, 김운장 대전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화 이글스 소속인 노시환, 문동주, 강백호, 정우주 등의 현역 프로선수들도 현장에서 중학교 야구팀 선수들을 응..

내포 KAIST 부설 영재학교 무산 위기… 정부 예산낭비 지적 불보듯
내포 KAIST 부설 영재학교 무산 위기… 정부 예산낭비 지적 불보듯

김태흠 충남지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현 정부가 학교 자체를 신설하기보다 기존의 일반학교를 영재학교로 전환해 운영하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25일 도에 따르면 현재 17개 시도 중 영재학교가 부재한 곳은 충남을 포함해 8곳이다. 이에 도는 충남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캠퍼스를 2028년까지 설립해 반도체·첨단 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기술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가 내포신도시에 영재학교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중동발 나프타 공급 불안에 종량제 봉투 수급부족 중동발 나프타 공급 불안에 종량제 봉투 수급부족

  • 고유가와 잇따른 축제 취소에 직격탄 맞은 관광업계 고유가와 잇따른 축제 취소에 직격탄 맞은 관광업계

  • 안전공업 화재사고 희생자를 향한 애도 물결 안전공업 화재사고 희생자를 향한 애도 물결

  • 2026년 진잠향교 춘계 석전대제 2026년 진잠향교 춘계 석전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