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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류현진.(사진=연합뉴스) |
20일 KBO에 따르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와 삼성은 지난 주말 동안 열린 두 경기에서 1승씩을 챙겼다. 3차전과 4차전은 21일과 22일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다.
최근 기세를 잡은 건 삼성이다. 1차전에서 한화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힘겹게 9-8로 승기를 잡았지만, 2차전에서는 삼성이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3-7로 수월하게 1승을 챙겼기 때문이다.
한화가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역대 5전 3선승제 기준 PO 1·2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4.2%(19차례 중 16차례)에 달했다.
한화의 강점인 투수진을 삼성이 공략해내고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펼쳤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1차전과 2차전에서도 꽤 준수한 공을 던졌지만, 삼성의 타선은 예상보다 훨씬 매서웠다. 지난 주말 동안 펼쳐진 두 경기에서 삼성의 타자들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대량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화의 불펜 동원을 비교적 이른 시점에 불러내면 상대 팀의 집중력을 흔들리게 했다는 점도 승리의 가능성을 높였던 대목이다.
19일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선취점을 뽑고도 추가 득점에 실패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하위 타선에 실점한 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승부의 장소는 대구로 옮겨진다. 한화는 베테랑 류현진을,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3차전의 선발로 각각 지명했다.
홈구장에서 1승 1패의 성적을 남긴 한화로써는 3차전의 승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류현진의 활약 정도에 따라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문동주의 활용법도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이 경기 초반 삼성의 타선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4차선 선발로 예상되는 문동주란 선택지도 미뤄지고, 전체적인 불펜진의 운용도 흔들릴 수 있어서다.
앞선 두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펼친 한화는 삼성 원정 경기를 통해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겠단 각오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를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6시즌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1999시즌 이후 26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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